뇌를 조종한다 지난 2012년 여름 개봉했던 영화 연가시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공포를 느끼게 했습니다. 그동안 집단 전염병과 관련된 영화는 줄곧 있어왔지만, 실존하는 기생충이물놀이 중인 인간을 숙주로 삼고 있다는 끔찍한 설정 때문이었죠. 심지어 침투한 인간의 뇌를 조종해 물가로 유인하고 자살로 이끈다는 이야기는, 휴가철 계곡을 찾는 우리에게 섬뜩한 기분을 갖게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연가시처럼 뇌를 조종할 수 있는 물질을 매일 접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믿을 수 있으신가요? 성난 황소를, 순한 양으로1963년의 어느 봄날, 스페인의 신경과학자인 호세 델가도는 한 투우 연습장에서 황소와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동물의 뇌를 제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돌진하는 황소의 뇌를 조종해 자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