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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역사 

군함도


▲군함도

<출처> 

 (위)arar0803님의 인스타그램, (아래)dearlwc139님의 인스타그램

 

 

일제강점기 시절 지옥의 섬으로 불렸던 군함도. 일본어로 하시마(端島)'라고 불리는 이 섬은 섬의 모양이 군용 함선을 닮아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일본 나가사키 현에 속있으며 일본 최초로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선 인공 섬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섬은 우리 민족에게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일제 강점기에 많은 조선인들이 이곳의 탄광으로 강제 징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1938년 일제 강점기 조선 농촌에서는 지역할당 모집형 강제 동원이 시행되고 있었죠. 일본 본토의 기업이 총독부에 인원을 신청하면 조선에서 지역별로 해당 인원을 차출해갔습니다. 당시 조선은 극심한 가뭄과 일제의 수탈로 많은 농민들의 삶이 고달팠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징용에 불응하면 식량배급을 끊겠다고 일제가 협박해 농민들은 전시 동원 노무자가 되어 일본 각지의 탄광과 군수시설로 배치되었습니다.

 

▲군함도 내부 모습

<출처>

dearlwc139님의 인스타그램

 

그중 한 곳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소유의 군함도 탄광이었습니다. 당시 군함도는 축구장 2배 정도 크기의 섬에 5천명 이상이 거주할 정도의 규모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탄광은 해저 1000m의 깊이의 갱도, 그리고 평균 45° 각도의 경사 때문에 작업하기 무척 힘든 공간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해저 밑에 내려갈수록 메탄가스로 인한 폭발로 바닷물의 유입도 잦고, 천장이 무너지는 등 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일본 최초의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 

<출처>

amazing wooyoung님의 인스타그램

 

이곳에서 조선인들은 작업복도 없이 팬티 한 장만 걸치고 8시간씩 2로 갱도의 끝인 막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이 조선인들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갱도에서 나올 수가 없었고, 심지어 밥도 먹지 못했습니다. 밥으로는 콩기름 찌꺼기를 삶은 대두박뿐이라 영양분이 부족했습니다. 이 때문에 작업 중에 쥐가 자주 났고, 몸이 허약해져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일을 하지 못할 경우 채찍으로 맞아 살 속까지 상처가 났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을 해서 손에 쥔 돈은 한푼도 없었습니다. 50엔의 월급을 주겠다는 처음 조건과 달리 식사, 숙소비, 세금, 작업도구 대여비 등으로 돈을 모두 착취당했던 것입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 탓에 많은 조선인들이 탈출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바다에서 익사하거나 다시 잡혀 다른 조선인들이 보는 곳에서 거의 죽을 때까지 채찍질을 했습니다. 당시 강제동원 피해자였던 최장섭(89) 할아버지는 갱도가 좁기 때문에 체구가 작은 어린 조선인들이 주로 징용되었고, 차라리 자살하는 게 나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기록과 증언을 토대로 살펴보면 당시 하시마 강제 징용된 조선인 피해자는 약 800명 정도입니다. 또한 1925년부터 1945년까지 사망한 조선인은 공식집계로만 134명입니다. 실제로 누락·은폐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국무총리 산하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집계(2012)

 

이런 군함도의 비극적인 역사는 최근에 들어서야 예능프로그램과 영화를 통해 알려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다행이면서도, 그동안 몰랐던 것에 반성을 하게 됩니다. 군함도, 절대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곳입니다! 그 안에는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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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요한 2017.07.12 17:33
    기억하겠습니다
  • 조양근 2017.07.14 13:54
    한수산님의 장편소설 "까마귀(1~5)"를 읽어보시면 더 내용을 잘 알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넘 우울하고 억울했습니다. 그 영혼들은 지금도 그곳에서 맴돌고 있지 않을까요??
    최근에 "군함도"로 개정되어 출판되었습니다.
  • 찹찹 2017.07.14 16:24
    영화도 보러가야겠네요...
  • 김성훈 2017.07.20 15:38
    시대의 아픈 역사! 더 이상은 없기를 바랍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김수안 2017.07.26 22:48
    영화 보고 읽어보니까 더 슬프네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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