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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찰나로 보는 영화



몇 해 전 ‘영원한 찰나’라는 이름의 사진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영원한 찰나’, 사진의 의의에 대해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또 있을까 합니다.

찰나의 이미지에 우린 무엇을 영원히 담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그것을 말해주는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영화, 함께 감상하시죠.



< 연애사진 > - 사진을 따라 찾는 기억

출처 - 네이버 영화



첫 번째 영화는 <연애사진>(2004년 作)입니다.


한국 사람한테도 많은 사랑을 받는 히료스에 료코(시즈루 사토나카 役)가 주연을 맡은 영화죠. 많은 분이 자신에게 특별하게 여겨지는 무언가를 수집하는 것처럼 제가 모은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117분의 러닝타임에 해당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사진 작품이라 느껴질 정도로 화면이 주는 느낌이 뛰어납니다. 



출처 - 픽사베이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알아볼까요? 일본에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코토 세가와 (마츠다 류헤이 분)에게 어느 날, 뉴욕에서 헤어진 연인 시즈루가 보낸 편지 한 통이 날아옵니다.


짧은 편지와 자신의 개인 사진전이 열린다며 초청장이 동봉된 채 말이죠. 그녀의 사진은 그에게 열등감을 꺼내게 했습니다. 그녀에게 사진을 처음 알려준 것은 다름 아닌 마코토 자신이었기 때문이죠. 그는 애써 그녀의 편지를 버립니다.


이후 대학동창회에서 듣게 된 그녀가 1년 전 뉴욕에서 살해되었다는 소식. 그는 얼마 전 받은 편지와 초청장이 떠올라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그리고 그는 무작정 뉴욕으로 향해, 그녀가 보내주었던 사진을 보며 그 자취를 따라 걷습니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 


영화 전체가 하나의 필름 사진처럼 느껴지는 본 작품은 표면적으로 사진이 가진 ‘흔적’을 이야기합니다. 눈 내린 아침,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에 처음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걷듯 사진을 따라 걷는 류헤이와 함께 발을 맞춰보세요.




< 팔레르모 슈팅 > - 삶과 죽음의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두 번째 영화는 <팔레르모 슈팅>(2008년 作)입니다.


인정받는 스타 사진작가 핀(캄피노 분). 그는 왜인지 모르게 느껴지는 공허함 때문에 자신이 진짜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그러던 어느 날, 강가 나무위에서 낮잠을 자던 핀에게 양치기 아저씨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둘은 삶에 대해 짧지만 인상적인 견해를 주고받죠. 그때 우연히 보게 된 유람선의 이름 ‘팔레르모’, 알 수 없는 이끌림에 그는 돌연 팔레르모로 향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그는 팔레르모에서도 여느 때처럼 카메라 하나를 손에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닙니다. 그러다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따라다니고 있음을 포착하죠. 심지어 미지의 그자는 자신을 향해 활을 쏩니다.


하지만 그의 형체는 물론 그가 쏜 화살 역시 핀에게만 보이고, 느껴집니다. 핀은 이제 길도, 아는 사람도 없는, 그에게 있어 말 그대로 ‘무(無)’의 공간인 팔레르모에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미지의 존재를 찾아갑니다.


이 영화는 ‘사진’이라는 콘텐츠를 이용해 관객들에게 생과 사에 대해 고뇌를 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생명과 소멸을 포착하는 셔터, 이제 당신이 누를 차례입니다.



< 마을 사진첩 > - 사라질 전원일기를 만들며

출처 - 네이버 영화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마을 사진첩> (2005년 作)입니다.

본 영화는 일본 영화 특유의 색감, 심심할 정도로 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다는 특징을 가진 영화입니다.


조용한 시골 고향 하나타니를 떠나 화려한 도시 도쿄에서 전문 사진작가를 꿈꾸며 카메라맨 보조로 일하고 있는 타카시(카이토 켄 분). 어느 날 고향의 동사무소에서 음성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마을 사진첩을 만드는 담당 사진사로 정해졌으니, 아버지를 보조해달라는 요청이었죠.


타카시는 완고한 성격의 아버지를 알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지만 여자 친구의 권유와 동생의 전화로 고향으로 향합니다.


알고 보니 마을에 댐이 건설될 예정이라서 아버지가 찍을 사진은 고향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이 되는 건데요. 타카시 눈에는 아버지의 사진 찍는 방법은 비능률적으로 보이고 탐탁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지며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는데.....




출처 - 전기사랑기자단 3기 김용준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 지역 자체가 아닌, 고향이라는 장소에 남겨진 자신들의 추억이기 때문이죠. 어린 시절 시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던 사람에게 고향의 냇물이 가지는 특별함은, 어린이 대공원에서 아버지가 태워주신 목마를 타고 코끼리한테 과자를 던져줬던 기억을 가진 사람에게 남겨진 어린이 대공원의 특별함과 같을 것입니다.


타카시와 그의 아버지가 만든 사진첩은 그래서 단순한 사진첩이 아닌 이제 곧 사라지게 될 마을의 ‘영원한 찰나’로서 남겨질 ‘전원일기’인 것이죠.


여러분의 지나간 시간 속에 남겨진 특별한 기억은 무엇인가요?


타카시와 그의 아버지를 따라 여러분의 하나타니 마을을 찍어보세요.



출처 - 전기사랑기자단 3기 김용준


[ 한 장의 영화를 찍다. ]


사진을 찍는다는 것, 표현한다는 것은 일상의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 사진작가 최광호


영화는 영상임과 동시에 사진입니다.

한 장의 이미지들이 수많은 프레임으로 모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살면서 경험한 많은 일들 가운데 가장 기억 남는 것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위 영화와 함께 여러분의 기억에만 있는,

보이지 않는 여러분만의 이미지를 꺼내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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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열기 2017.02.16 11:17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중에 시간나면 꼭 한번 봐야겠네요. 왠지 3편 모두 감상하고 나면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네요. 꼭 한번 시간내서 봐야겠네요. 기대됩니다 ㅎㅎ
  • BlogIcon 한국전력 2017.02.20 16:19 신고
    감사합니다~ 3편의 영화도 시간내서 보시면 정말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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