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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포로수용소

아픔을 안고 성장하는 역사의 현장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면 거제도. 

거제도는 남해안 특유의 리아스식 해안의 특색을 잘 지니고 있으며 곳곳에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 도시민들의 꿀 같은 휴양지가 되어주곤 합니다. 자칫 섬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이곳은 부산과 거제 간의 거가대교가 이어져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피서지로 유명한 거제도에 의외의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바로 거제시 계룡로에 있는 거제 포로수용소입니다. 관광 명소 간의 이동거리가 가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거제도에서만 볼 수 있는 이 포로수용소를 보기 위하여 먼 길을 떠났습니다.



거제 포로수용소는 1950년 발발한 6.25 전쟁 중 유엔군과 한국군이 힘을 합쳐 사로잡은 공군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은 곳입니다. 이때 거제도는 제주도보다 지리적 조건이 좋았고 급수가 쉽고 식량 재배가 가능하여 포로를 수용하기에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포로를 최대 17만 명까지 수용하였습니다. 이후에 포로들이 북한으로 송환을 원하는 ‘친공 포로’ 와 송환되기를 거부하는 ‘반공 포로’ 로 갈리어 수용소마저 포로들의 싸움터가 되어 아픈 과정을 겪었습니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 이후 모든 포로가 북한으로 송환되면 이 수용소는 폐지되었습니다.

이후 이곳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포로수용소 유적 공원이 되었습니다. 6.25 당시의 상황 및 생활상을 6.25 역사관, 포로 생활관의 모습을 상세히 볼 수 있습니다. 포로 폭동 체험관, 감시초소 등을 실제로 재현하여 방문하는 사람들이 전쟁의 폐해를 알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크고 작은 24개의 전시관을 다 돌고 나니 전쟁의 참상을 보며 함께 아파하는 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 무거움을 덜어낼 수 있도록 넓은 부지에 걸쳐 분수 광장과 산책로를 잘 다져 놓아 마음을 환기할만한 공간도 많이 보였는데요. 



실제 포로들의 생활 모습을 모형으로 표현해놓은 ‘포토존’ 에서는 포로들과 같은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포로들이 서서 팔을 웅크리는 모습이나 대변기에 앉아있는 모습을 재치 있게 표현해 놓아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한 장소였습니다. 엄숙한 분위기를 넘어서 유적 공원만의 관광 포인트를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답니다.




부모님과 함께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를 이야기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관람의 마지막에는 평화파크를 둘러보며 평화 탐험 체험관에서 그간의 전투를 생각하며 평화로운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25 속 포로들의 이야기는 항상 지나간 역사의 뼈아픈 흔적으로 치부되어 어디에서도 주목받지 못하곤 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고, 영상으로 느끼며 가슴을 울리는 전쟁 속 포로의 뒷이야기들을 일깨워 준 거제 포로수용소는 거제 여행에서 본 그 어느 것보다 가장 감명 깊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의 아픈 이면을 외면하지 않고 관광 문화재로 발전시킨 ‘거제 포로수용소’ 를 거제도에 방문하는 분들이 꼭 둘러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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