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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eye love) 베트남(2부)

천사의 눈과 만나다




저희가 의료봉사활동을 한 병원은 호텔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QUANG BINH GENERAL HOSPITAL이었습니다. 이 병원은 하장성 꽝빈시에 있고, 이 지역에서 제일 큰 규모의 병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입원실과 화장실을 봤을 때 큰 병원이라 말하기에는 열악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병원 주위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경관은 감탄이 나올 만큼 빼어나더군요.



이번 의료봉사는 베트남 하장성에서 지원을 나온 현지의료팀과 나흘 동안 함께 진행했습니다. 무료 안과외래 진료 약 400명, 무료 백내장 및 익상편 수술 약 100명, 그리고 돋보기 지원 100명, 총 600명의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두 명의 안과의사가 안과진료를, 총 네 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수술실을 맡았습니다. 검안사는 시력측정과 돋보기 지원 업무를 맡고, 나머지 인원들은 산동실에서 대기하는 수술 전 환자관리와 환자 이송, 차트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각각 배분받았습니다. 그리고 각 파트별로 베트남어를 영어로 통역하는 현지 친구들이 함께 했죠.



현지인과 함께한 의료봉사의 진행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일단 꽝빈 병원에서 사전 접수한 환자들을 외래진료합니다. 진료 후 진단결과를 받은 환자들은 안경처방을 받기위해 검안실로 이동해 돋보기를 받습니다. 이때 안약만 필요한 환자들은 약 처방을 해서 집으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만약에 눈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아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면 정밀검사(A-SCAN)을 하고 차트를 작성한 뒤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산동”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요. 여기서 산동(散瞳)은 눈동자가 확대된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산동실에서는 환자에게 세 가지의 안약, 마취제, 산동제, 항생제를 약 5분간의 시차를 두고 투여합니다.



이 절차를 중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일을 해보니 첫 경험이라 그런지 체계적으로 업무협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차트가 베트남어로도 쓰여 있다는 것이 상당히 큰 난관이었습니다. 더불어 수술이 결정된 환자와 그 보호자들이 순서 대기도 없이 수술 대기실이라 할 수 있는 산동실로 몰려왔는데요. 좁은 공간에 환자만 있어도 복잡한데 보호자들이 이동하는 공간까지 모두 차지하고 있어서 산만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의료지원 업무를 시작하고 많은 환자와 함께한 첫날, 저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산동실에서 차트작성, 안약투여, 환자안내를 비롯해 틈틈이 봉사활동을 촬영하려니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캠프 2일차부터는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일정을 마쳤고 캠프 3일차도 숨 가쁘고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11월, 베트남의 낮은 한국의 9월 초순 날씨처럼 상당히 더워서 힘들었는데요. 힘들어도 봉사활동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들은 무엇보다 컸습니다. 그 감동은 마지막 3부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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