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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이용 문화 진단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디지털 미디어는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형태와 생활환경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미디어와 사람, 혹은 미디어와 미디어 간의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인터넷은 더더욱 사람들 생활 전반에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이처럼 디지털 미디어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사용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이용 문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용 문화의 등장과 함께 나타나는 과도한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은 이에 수반되어야 할 여러 요소들의 결핍과 맞물려 새로운 형태의 사회 문제들을 낳고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이용 문화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개인의 사사화(私事化) 현상입니다. 즉, 개인의 사사로운 영역에 관한 문제가 새롭게 발생한 건데요. 네트워크 사회에서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이 과잉되는 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개인의 균형감각이 결핍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표사례 3가지를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개인의 사사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첫 번째 예로 ‘디지털 코쿠닝(Digital Cocooning)'을 들 수 있는데요. 디지털 코쿠닝이란 미래학자 페이스 팝곤이 그의 저서 <클릭! 미래 속으로>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로 디지털(Digital)과 코쿠닝(Cocooning)의 합성어입니다. 그 의미는 집안에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 매달리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MP3 음악, DVD 등 디지털 문화를 즐기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단순히 도피적인 성격이 강한 코쿠닝 현상과는 다르게 디지털 코쿠닝족들은 모든 환경이 구비된 가정에서 스스로 즐기면서 업무와 문화생활을 해결해나갑니다. 삶은 매우 편리해졌지만 이로 인해 실제 오프라인 사회로부터 단절되며 극도로 개인적이고 폐쇄적인 성향으로 치달을 위험도 큽니다.  




이동통신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접근성이 증가하고 24시간 온라인 접속이 가능해지며 생겨난 ‘팝콘브레인(Popcorn Brain)’ 문제도 있습니다. 팝콘브레인이란 첨단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나머지 뇌가 현실에 무감각하거나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2011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과 2시간 미만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의 뇌를 MRI로 찍은 결과, 인터넷을 오래 한 대학생들은 사고와 인지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크기가 줄어드는 등 뇌의 구조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서 '팝콘브레인 현상'이란 말이 탄생했죠. 팝콘이 곧바로 튀어 오르는 것처럼 즉각적인 현상에만 반응할 뿐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리고 무던하게 변화하는 현실에는 무감각하게 반응하는 것이 대상자들의 특징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온라인 사회에 틀어박히는 생활은 오히려 현실 세계에서의 공감능력 상실로 이어져 사회성 상실을 초래하기 쉽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개인 맞춤화 서비스로 이어지며 ‘필터버블(Filter Bubble)'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필터버블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에서 정보제공자가 이용자에 맞추어 필터링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이미 필터링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는 단순히 정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SNS를 통해 형성되는 새로운 인간관계 또한 자신과 취미와 가치관이 맞는 상대를 필터링함으로써 현실에서의 인간관계와 달리 필터버블 속에 갇힌 왜곡된 인간관계를 강요당하기 쉬우니까요. 




필터버블의 가장 위험한 점은 정보이용자가 자신의 의지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정보를 취사선택 당한다는 점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가치관이 형성 혹은 왜곡될 수 있고 심지어 마지막까지 이를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삶은 더욱 편리해졌지만 정작 개개인은 그 안에 갇혀 능동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불러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 현상들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 과잉과 개인의 온오프라인 세계에 대한 균형감각 결핍의 비대칭 구도를 해소하는 것이 개인의 사사화 현상에서 오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개인이 온라인 공간에서 제공받는 정보와 인간관계에 필터링이 작용되고 있음을 계속 명시해 필터버블의 존재를 개인들이 자각하게 만드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에 치중되어 있는 개인을 오프라인 세계로 당겨오기 위해 SNS 1인 1계정 제도를 도입해 온라인상의 개인과 오프라인사의 개인의 합치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디지털 미디어 이용문화를 진단해 보았는데요. 이렇게 디지털 미디어 이용문화를 진단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타날 새로운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서로 토론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져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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