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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그의 음악이 걸어온 길




[김광석, 삶을 노래하는 가수]



 “음악을 통해 제가 항상 꿈꾸는 것은 변화에 대한 갈망입니다. 

팬들과도 항상 새롭게 만나고 싶고 노래에서도 매일매일 새로움이 묻어나길 바랍니다. 

그러나 새로움의 열망, 밑바닥에는 항상 변하지 않는 

나만의 목소리, 색깔이 남아서 빛나고 있길 동시에 꿈꿉니다.”



김광석은 1984년 김민기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가수 활동을 시작해 '노찾사' 1집을 통해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동물원'의 보컬로 잠시 활동해 많은 인기를 얻었고, 탈퇴한 뒤에는 통기타를 들고 솔로 활동을 시작해 '너에게', '사랑했지만' 등의 발라드 곡들로 여전히 사랑을 받았습니다. 3집을 거쳐 포크의 계승자로 바톤을 이어 받은 그는 1994년 자신의 목소리가 온전히 투영된 4집을 통해 비로소 싱어송라이터로서 모던 포크를 완벽히 계승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안타깝게도 1996년 젊은 나이에 자살로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노래는 우리에게 잊히지 않아, 한국 대중 음악계의 독보적 전설이자 지금도 우리의 마음속에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광석, 그가 걸어온 길의 집대성]



김광석의 노래는 여러 번 우려내도 변하지 않는 맛을 가진 찻잎과 같은 것 같습니다. 물을 다시 부어 마실 때마다 아름다운 향과 맛으로 보답하는 그 맛. 그건 아마도 생전에 자신의 노래가 듣는 이의 심장으로 다가가 아프고 헤진 상처를 보듬길 간절히 바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광석의 노래를 매우 잘 알고 있거나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살면서 듣게 되었던 김광석의 수많은 명곡들 중에서 대표곡으로 손꼽는 노래들을 소개하며 각각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른 즈음에’

서른이 넘지 않은 사람들은 이 노래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노래에 등장하는 '사랑에 내동댕이쳐진' 사람이라면 이 노래가 주는 슬프고도 시린 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 분, 사랑에 마음을 다쳐봤던 분들은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에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인생이 담긴 노랫말로 위안을 주는 이 노래를 통해 한번뿐인 삶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등병의 편지’

이 노래는 이제 막 머리를 깎고 훈련소에 들어가는 사람의 애환을 담은 노래로, 많은 남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유명한 노래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 남자라면 이 노래를 모를 수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슬픈 우연’

 어쩌면 우연이란 거 자체가 슬픈 게 아닐까요? 우연이 자주 겹치면, 운명일 거란 기대를 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잊혀지는 건 슬픈 일입니다. 그 슬픔을 참 담담히 담아 부른 노래가 아닐까 합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처음 듣고 나서, 내가 알고 있었던 노래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화려하고 기교 많은  노래 위주로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담백하고 차분하게 가사가 앉히는 노래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는 조금 다른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광석, ‘ㅈㅏㄹ ㅅㅏㄹ ㅈㅣ’]



올해는 김광석이 많은 사람들을 남겨둔 채 떠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것을 기념하여 7월 16일부터 9월 11일까지 DDP에서 ‘내 안의 김광석 wkf tkfwl’이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하는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김광석의 의미를 청각/시각 설치 작업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닿을 수는 없지만, 김광석을 위한 높은 의자에 헌화된 꽃은 김광석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을 차마 보내지 못한 편지처럼 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푸른 빗줄기를 보여주고, 젖은 빗속에서도 끈끈한 공동체를 이루었던 그 시대 따스함을 나타내는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이 작가의 작업 노트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김광석이 노래하던 시절, 나는 뜨겁고 서러웠다. 내리꽃히는 빗줄기가 뜨거웠고, 

나를 안아주던 이들의 따뜻한 품이 서러웠다. 물 같은 그의 목소리가 장대비처럼 내리기를, 

그리고 우리는 그 빗속에서 서로 다시 끌어안고 있기를"



 다음은 우리 삶을 위로하는 섬세한 시처럼 김광석의 다양한 의미와 감성을 현재의 시적인 영상으로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일상의 파편적인 영상 이미지들이 계속 이어지며, 삶의 단편에 묻어나는 작가의 고민과 감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임종진 사진작가가 1991년부터 1995년 사이에 찍은 사진과 짧은 글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김광석의 팬인 그는 콘서트와 공연 현장에 관객으로 참여하며 가장 김광석다운 모습과 흔적을 카메라로 담아내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지금 이 순간 어디선가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 같은 김광석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남아있었고, 작가의 고민과 감성들이 진하게 담겨있었습니다.



[김광석, 음악을 통해 그가 남긴 메시지]


 

대한민국에서 90년대를 치열하게 보냈던 사람들은 말합니다. "젊은 날 유난히 많이 부딪히고 넘어지고 깨어지고 아팠던 청춘의 한 페이지에 늘 그의 노래가 함께 했다"라고요. 이렇듯 90년대를 산 사람들의 사랑, 이별, 상처의 순간에는 늘 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지금도 여전히 그의 노래는 사람들의 일상과 추억 사이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이별할 때, 아프고 좌절할 때, 그리고는 다시 일어날 때, 인생의 길목마다 그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 때의 청춘을 버텨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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