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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티투어버스 파노라마코스 체험기

-트롤리 버스와 2층 버스를 넘나드는 도심 여행



여행을 떠났을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는 '교통'과 '숙박'입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교통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여러 장소를 돌아야 하는데, 현지인만큼 대중교통을 꿰고 있지 않다면 효율적으로 이동하기 힘드니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시티투어버스'입니다. 세계 유명 대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는 도심 속 주요 관광지를 다양한 코스로 돌며 효율적인 이동을 돕습니다. 한번 표를 사면 일정 시간 동안 몇 번이고 재탑승할 수 있다는 것도 시티투어버스의 장점이죠.


우리나라에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시티투어버스가 운행중입니다. 특히 서울에서 운행되는 시티투어버스는 고풍스러운 트롤리 버스와 위풍당당한 2층버스까지 갖추고 있어 도심 여행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한번 버스에 타면 내리지 않고 그대로 한 바퀴를 도는 일이 속출한다는 소문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서울시티투어버스를 만나보았습니다.




탑승





서울시티투어버스는 다양한 코스로 운행됩니다. 그 중 트롤리 버스와 2층버스를 동시에 탈 수 있는 '파노라마 코스'를 타기로 하고, 기점인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트롤리 버스에 탑승하자 유럽의 옛 전차를 떠올리게 하는 아치형 창문과 나무 의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리마다 외국어 번역 서비스 기기들이 갖춰져 있는 것도 독특했는데요. 벌써 많은 분들이 사용했는지 사용감이 꽤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시티투어버스 출발! 아치형 창문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은 시민들에게도 이국적으로 비치는 모양입니다. 복작거리는 시내버스의 좁은 창 너머론 이런 느낌을 맛볼 수 없겠죠. 지나가는 차량이나 보행자들마다 부러운 시선을 보내길래 괜히 어깨가 으쓱거립니다.


여기서 이해를 돕기 위해 서울시티투어버스 파노라마코스 정보를 가져왔습니다.

 

(출처: 서울시티투어버스)


광화문에서 출발했으니 지금부터 남산 - 강남역 - 여의도 - 홍대를 거쳐 광화문으로 돌아올 텐데요. 우선 남산에 들러 염원하던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남산 케이블카




그동안 허덕허덕 남산 계단을 올라갔던 기억은 이제 그만~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머리 위로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보며, 오늘이야말로 딱 5분만에 남산에 오를 수 있겠다며 희희덕거렸는데요. 


그런데 잠깐, 케이블카 센터 앞 주차장에 뭔가 낯익은 것이...?




남산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었을 줄은! 마침 한 대가 충전중이어서 충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저렇게 기계에 코드를 꽂으면 모니터에 충전진행시간 및 충전전력량이 표시됩니다. 주유소의 주유기나 다름없는 구조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요금도 매우 저렴했습니다. 문득 저기에 스마트폰 충전기를 꽂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아직은 무리겠죠.



  


그 유명한 남산 열쇠공원입니다. 울타리에도, 의자에도, 심지어 계단참의 작은 고리 하나에도 색색깔의 자물쇠가 빼곡히 걸린 모습이란... 역시 여긴 연인과 함께 와야 하는 장소란 걸 실감하며, 돌아가는 케이블카로 쓸쓸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세빛섬




남산 정류장에서 트롤리 버스에 재탑승했습니다. 버스가 45분 간격으로 다니는데, 남산 열쇠공원에서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아 바로 다음 버스를 잡을 수 있었죠. 하지만 속도를 너무 내는 통에 안전띠를 하고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만약 버스에 외국인이 있었다면 "What the hell?" 하고 소리쳤을지도 모르겠군요.




정류장에 내리자 저 멀리 보이는 세빛섬! 그런데 여기에도 한국전력의 손길이 닿아있었으니...



 


앙증맞은 친환경 전기차가 승객들을 태우고 세빛섬 광장을 가로지르는 게 보입니다.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승객이 꽉꽉 들어차 있었는데요. 뒷좌석에 앉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큰 소리로 자랑하는 걸 보니, 승차감이 어지간히 좋은가 봅니다. 저 차를 충전하는 시설도 세빛섬 어딘가에 숨어있겠죠?




세빛섬은 원래 '세빛둥둥섬'이었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연회장과 카페가 있는 '가빛섬', 복합문화공간 및 레스토랑이 있는 '채빛섬', 문화 이벤트 공간이 마련된 '솔빛섬'으로 구성되어 있죠. 세 개의 섬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사이사이 벤치나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산책공간으로도 그만입니다. 분위기 있는 데이트나 산책, 예술 감상, 수상 레포츠 등 다양한 목적을 고루 충족할 수 있으니 종종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역사박물관




짧은 세빛섬 산책을 끝낸 후, 세빛섬 정류장으로 돌아와 뒤따르던 2층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목적지는 당연히 2층!




2층의 인기가 워낙 높아서인지, 2층의 좌석은 1층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창문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트롤리 버스보다 훨씬 시야가 넓었고, 결정적으로 2층이라는 눈높이 덕분에 익숙한 풍경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단, 올라오는 계단이 상당히 가파르기 때문에 버스가 크게 흔들렸다간 사고가 일어날 위험도 존재했습니다.




오늘의 서울시티투어 마지막 목적지인 역사박물관 앞에 멈춘 2층버스. 다른 차들을 압도하는 위엄이 느껴지시죠?



 


서울역사박물관에 들어서면 로비에서부터 서울의 역사가 펼쳐집니다. 수많은 흑백사진들이 저마다 품은 기억을 더듬어가며 사람들은 역사의 흐름에 몸을 맡기게 됩니다.



 


여공들이 숨죽여가며 울었을 한 평짜리 단칸방,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청계천 주위의 풍경, 성냥갑만한 아파트 안에 모인 수많은 가족들... 서울에서 살아갔던, 서울을 만들어갔던 사람들의 모습이 시공간을 초월해 여기에 되살아났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백미인 '도시모형 영상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서울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정밀한 모형이 멀티미디어와 결합한 공간입니다. 실제 서울 크기의 1/1,500 스케일이라고 하는데, 워낙 넓다 보니 한 바퀴 도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립니다.




유리로 덮인 도시모형 영상관 위를 한참 걸은 끝에야 내 집을 찾아냈습니다. 저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 걸까요? 발걸음을 내딛자 집에서 어서 오라며 불빛이 깜빡거렸습니다. 그 불빛은 따스하게 가슴을 적셔오며 오늘의 서울시티투어가 여기서 마무리되었다고 속삭입니다. 짧았던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내가 사는 서울을 문득 낯설게 바라보고 싶을 때,

나만의 도심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면 서울시티투어버스에 올라타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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