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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고공 전력설비를 점검하는 시대




무인비행기 드론(Drone)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처음에는 무인정찰기였다가 취미생활용 비행기로, 지금은 농약 살포나 택배 배달, 항공촬영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드론입니다. 아직은 덩치가 작아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날아오르진 못하지만, 드론 관련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되면 짐은 물론 사람까지 태우고 날아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드론의 역사가 또 한 페이지 갱신될 전망입니다. 




한국전력은 이달부터 철탑에 설치된 광섬유 복합 가공지선(이하 OPGW, Optical Ground Wire)에 대한 시설점검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OPGW란 한전의 전력계통 제어에 쓰이는 핵심 통신설비로, 주기적 예방이 필요한 시설물인데요. 문제는 이 설비의 대부분이 산악지역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올라가 점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구석구석 살펴보려면 위험도가 가중되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발생할 여지도 있었죠. 드론을 활용하면 이런 불편들을 해소할 수 있을 거란 전망입니다.




드론을 활용한 전력설비 점검은 작년에 시범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광주전남·강원·충북에서 광학카메라와 열화상카메라를 동시에 장착한 중형 드론 5대가, 경남·부산·대구·제주에서 광학카메라만 탑재한 소형 드론 10대가 전력설비 점검에 나섰는데요. 특이한 점은 사람이 직접 조종한 게 아니라 드론이 자동으로 이륙해 전력설비를 촬영·진단하며 전력기자재 불량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는 사실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성공적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입니다. 드론점검 쪽이 인력점검에 비해 점검시간을 90% 이상 단축했고, 하루 점검 가능한 수량도 10배 이상 늘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점검 신뢰도도 우수해 향후 드론점검이 본격화되면 설비고장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통해 연간 75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와 드론점검 본격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이달부터 드론점검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철탑 1만기에 설치된 OPGW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년엔 추가로 철탑 3만기의 OPGW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인데요. 현재 전국의 철탑 수가 총 42,372기란 걸 감안하면 사실상 전국 모든 철탑에 드론점검이 실시된다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현장실증을 통해 도출된 개선사항은 내년 하반기에 보완될 예정으로, 향후 전국 사업소에 드론점검 방식이 적용되어 설비진단의 효율화 및 과학화가 추진됩니다. 차량진입이 어려운 지역의 철탑, 자연재해로 손상된 철탑 등을 신속·정확히 점검할 길이 열리면 전력송전 과정에서의 전력 손실도 최소화될 것입니다. 




1980~90년대엔 사람이 직접 철탑에 올라가 육안으로 설비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위험한 작업환경이었죠. 앞서 소개해드린 '빛으로 이어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다룬 바 있는데요. 이분들의 노고가 결실을 맺어, 마침내 사고 발생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수단이 탄생한 느낌입니다.


곧 실시될 드론점검으로 그동안 발견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밝혀지며 전력안전이 강화될 수 있길 바랍니다.



'빛으로 이어주는 아름다운 사람들' 기사보러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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