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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 BOP비즈니스


 

"가난한 사람들의 구매능력 따위는 무시해도 좋다."

 

여기 외면 받은 사람들과 외면 받은 시장이 있습니다.



피라미드의 밑바닥. 피라미드의 최하소득계층이라 불리는 BOP. 대부분의 사람들은 BOP는 언제까지나 ODA(정부개발원조) 및 기부의 대상이며 정상적인 사업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 동정과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볼 뿐 그들의 소득욕구와 구매력은 수년간 철저히 외면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소득수준은 낮은 반면 세계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이 거대한 시장은 5조 달러(약 6,000조 원)로 추산되는 거대한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BOP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인데요. 최근엔 '지속적인 성장'을 꿈꾸는 사람들이 BOP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살아가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제품을 판다는, 다소 모순된 이 발상은 짐짓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한 개의 제품을 팔아서 얻는 수익은 작지만 전체 판매량을 산출하게 되면 결코 작지 않은 수입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롱테일의 법칙'이라고 하는데요. BOP비즈니스는 빈곤층에게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주고 필요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해 줌으로써 기업과 빈곤층이 모두 윈윈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BOP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시작됩니다.



케냐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커피'가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케냐는 모바일뱅킹 사용자가 세계에서 가장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케냐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은 바로 영국의 통신회사 보다폰(Vodafone)에 있었습니다.


케냐는 열악한 금융 인프라를 가진 나라였습니다. 케냐국민의 80%는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있다 하더라도 가장 가까운 은행창구는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습니다. 은행 수도 턱없이 부족하여 노동자들이 은행에 가려면 이틀간의 휴가를 내야만 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월급을 ​받을 때도, 저축을 할 때에도 모두 현금으로 지니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현금 강도사건 또한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아프리카 시장에 주력하고 있던 글로벌 통신회사 보다폰은 이러한 케냐의 열악한 금융 시스템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리고 2007년, 케냐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사파리콤에 지속적인 지분투자 및 기술지원을 통해 '엠페사(M-PESA)'라고 하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개발하게 됩니다.



더이상 케냐 사람들은 은행을 찾아 먼 길을 떠나지 않습니다. 현금 강도를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M-PESA 서비스에 가입하면 휴대폰을 통해 손쉽게 요금결제, 송금 서비스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방법도 간단했습니다. 가입 시 부여받은 고유 SIM번호와 결제금액, PIN번호를 입력하면 입금확인문자가 송신인과 수취인에게 전송되고, 양 쪽 모두 확인이 끝나면 송금이 완료됩니다


이렇듯 쉽고 편한 모바일 송금서비스는 케냐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케냐 인구의 절반인 1,900만 명의 휴대폰 소유자중 1500만 명(2010년 기준)이 M-PESA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월평균 요금은 한국 돈으로 5267원에 불과하지만 엠파사는 이를 통해 무려 863억원의 수익(2009년 기준)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활발한 금융서비스의 이용과 더불어 케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각종 새로운 파생 사업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은 빈곤문제를 퇴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들이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60년간 투입한 자금은 2조달러(2,300조 원)가 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각국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26억명은 하루 2달러가 안되는 돈으로 살아가며, 10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있고, 지금도 아프리카에서는 1초에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배고픔 속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BOP비즈니스는 사회 최하위계층인 이들을 단순한 인도적 차원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경제주체로 인식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공유가치(CSV)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함께 배우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기업과 빈곤층을 잇는 비즈니스.

상위 10%가 아닌 소외된 90%의 시장에 주목하는 비즈니스.

각국 기업들의 BOP비즈니스 상의 활약을 기대하며 오늘도 다 같이 잘 사는, 빛나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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