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은 무엇일까?



예전에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소개해드린 적 있습니다. 스마트 그리드란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를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 ·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뜻하는데요.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은 아래 기사를 복습하는 걸 권해드립니다.


스마트 그리드 다시보기(클릭)



스마트 그리드 이야기를 꺼낸 건 오늘 다룰 주제가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이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스마트 그리드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스템입니다.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소비자들은 에너지를 소비하기만 했던 객체에서 벗어나 에너지 생산자 '프로슈머'로 거듭날 수 있었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에너지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각 가정 및 시설의 잉여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마이크로 그리드입니다. 쉽게 말해, 소규모 전력 공동체를 결성해 자체 전력망 내에서 전기수요를 100% 충당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마이크로그리드는 스마트 그리드보다 훨씬 까다로운 구성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어쩌다 보니 우연히 마이크로그리드가 구성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마이크로그리드를 위해 꼼꼼한 청사진을 세워야 합니다. 효율적인 시스템 유지를 위해선 규모가 너무 커져도 곤란하죠. 마이크로그리드가 대도시보다 오지, 사막, 도서지역 등 전력망 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지역에서 주로 추진되는 이유입니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위해선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 및 에너지 저장장치가 필수입니다. 그런 점에서 마이크로그리드 후보지는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한지를 가장 먼저 따지게 됩니다. 신재생에너지는 초기 시설 구축비용이 제법 들어가지만 한번 설치하고 나면 환경의 변화가 없는 한 안정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다수의 프로슈머들은 그 자리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바로 사용하는 동시에 타인에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환경의 변화로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불규칙하게 변한다면? 마이크로그리드의 중추 시스템은 이런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즉석에서 대책을 세웁니다. 전력이 과잉 생산될 때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전력이 적게 생산될 때 이를 공급하는 것이죠. 특히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전력 생산량이 들쭉날쭉해지곤 하지만,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이 구축된 상태라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나라별로 마이크로그리드 활용 목적 및 분야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사실입니다. 유럽은 환경 개선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시설 구축 과정에서 마이크로그리드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일본은 지진 등 각종 자연 재해가 발생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을 때를 대비한 소규모 전력 공동체 구축을 위해 마이크로그리드를 도입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학교 캠퍼스나 군대 등에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고, 중국은 송배전 설비를 설치하기 어려운 도서지역에 마이크로그리드를 도입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형태만 보자면 중국 쪽에 가장 가깝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공급이 어려운 섬 지역을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한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인데요. 현재 가파도, 가사도 등 여러 섬이 마이크로그리드로 인해 에너지 자립에 성공한 상태입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는 향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을까요? 마음껏 전기를 사용하며 남은 전기를 이웃에게 보내는 꿈의 공동체 마이크로그리드가 향후 대한민국 전역에 퍼진다면, 우리는 마침내 '블랙아웃'이나 '누진제'가 주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