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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인공지능 그리고 저널리즘



2016년도 어느덧 반 넘게 지나가버렸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반 년이란 시간을 돌아보니 국내외의 정치, 경제, 과학 등 참 많은 이슈가 떠오릅니다. 그 중 과학분야, 특히, ‘기술발전’과 관련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건 상하좌우 전방위적 이미지를 경험하게 해주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 ‘알파고’를 통해 화제가 된 ‘인공지능’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해당기술의 발전은 물리적으로 인류의 새로운 ‘뇌’와 ‘눈’의 기능을 제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사회적으로 사람들의 ‘입’이자, 밖을 바라보는 ‘창’이 되어주는 언론 및 저널리즘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VR, 인공지능 그리고 저널리즘’,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VR(Virtual Reality). 어디서든 누리는 새로운 세상]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란 용어는 컴퓨터시뮬레이션의 거장 제이런 래니어(Jaron Lanier)가 컴퓨터 게임과 과학에서 만들어진 컴퓨터 속의 세상을 사용자들이 체험하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한국만화 <유레카>입니다. 만화 속 인물들은 현재 VR기기와 흡사하게 생긴 모뎀이 연결된 기계를 착용하고 현실과는 전혀 다른 온라인 게임 세상을 돌아다니니까요. 이밖에도 <매트릭스> 등 자신이 발딛고 있는 물리적 공간과는 별개의 가상세계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우린 많은 미디어를 통해 접해왔습니다.



그간 TV와 영화 속에서나 보던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기계들은 오늘날 VR 카메라와 삼성 VR 기어 등의 형태로 현실화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VR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죠. 


VR기기가 갖는 특별한 점은 장치를 착용하기만한다면 고개를 움직이는 곳 모두, 360도 어느곳이나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종래의 사진 및 동영상은 하나의 단면만 볼 수 있어 촬영자의 시점을 그대로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VR기기는 사용자 누구나 사각 없이 영상 속 장소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죠. 다시 말해, 내 방 침대 위에서 파리의 하늘과 그 아래의 거리, 지나가는 행인까지 실감나게 돌아볼 수 있는 것이죠.



[VR 이미지와 저널리즘의 만남]



VR기술의 발달은 단순히 사람들의 취미에만 적용되는 수준을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대중의 ‘창’인 언론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킵니다.


상기에도 적었듯, 기존의 평면사진이 갖는 한계점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언론에서 단편적으로 편집한 이미지를 제공할 때마다 사람들은 전체적인 맥락보다 언론의 시선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는 팩트가 가장 중요한데, 이렇게 ‘이미지’가 편집되어 악용될 경우 뉴스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어버립니다.


그 때문에 360도 모두를 볼 수 있는 이미지의 등장은 향후 언론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현장에 없었던 사람들도 현장의 취재원과 동일한 시선으로 맥락을 파악할 수 있어, 편집된 평면사진을 보는 것보다 더욱 사실에 가까워질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뉴스에 VR기술이 제대로 적용될 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분명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뉴스, ‘로봇 저널리즘’. 컴퓨터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2016년 3월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기억하실텐데요 이 역사적 대국을 통해 세계는 ‘인공지능’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공지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주제로 많은 강연과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중에선 '인공지능이 언론을 대체할 수 있는가?'란 주제도 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능하다'는 예측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은 어느새 ‘기사’를 작성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로봇이 기사를 쓴다 해서 ‘로봇 저널리즘’이라 하는 용어도 탄생했을 정도니까요.


‘퀘이크봇(Quakebot)’은 미국 LA타임즈에서 지진 기사를 담당하는 로봇의 이름입니다. 이 로봇은 기사작성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동으로 제목 및 기사를 작성해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서울대 이준환 교수 연구팀이 만든 ‘야알봇’ 은 4월달 기아와 롯데의 야구경기 관련기사를 작성하기도 했죠.


이렇듯 ‘로봇 저널리즘’은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론학에는 '게이트키핑(GateKeeing)'과 ‘게이트키퍼(Gate-keeper)'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어떠한 기사를 내보낼 때 언론사 내에서 기사를 취사선택하는 일련의 과정을 Gatekeeping(게이트키핑)이라 하고, 그러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Gate-keeper(게이트키퍼)'라 합니다. 이는 언론사마다 각자의 논조(論調)를 갖게 하였고, 나아가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하는 언론의 본질을 종종 훼손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질 낮은 기사를 양산하는 경우가 늘며 ‘기자’+‘쓰레기’ 라는 말을 합친 ‘기레기’라는 말이 탄생했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저널리즘’은 더욱 관심을 받게 되었고, ‘로봇기자 및 로봇저널리즘’ 역시 꾸준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저널리즘. 인간의, 당신의 생각은?]



VR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분명 인류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왔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을 좋게만 바라보고 따라가야 할지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기계가 미래에 인간을 대신하리란 위기감에서 발생한 ‘인간 존재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 같은 철학적인 접근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명제는 동일하니까요.


‘로봇 저널리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널리즘이 해야하는 일은 분명 사람이 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단순히 수집된 데이터만 가지고서는 그를 완벽히 소화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예컨대 탐사보도 등 어둠속에 가려진 사실을 캐내고, 이를 정리해서 대중에게 알리는 것은 ‘알 권리’와 ‘윤리’를 생각하는 인간 기자만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어떤 기술이 새로 나오고, 그로 인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과연 가상현실이란 것이 만화와 영화속에서 뛰쳐나와 현실이되고, 로봇이 기사를 쓰는 일을 과거에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하지만 여기에 따르는 장점에만 환호할 게 아니라,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생각하며 지금의 흐름이 과연 옳은지 정리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제가 마무리하고 결론을 내는 것보다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VR기술과 인공지능, 그리고 저널리즘. 

우리는 이들의 융합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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