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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화면 너머의 그늘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시절보다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잘 발달한(그리고 현재도 발달중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을 일컬어 Network의 앞 글자를 따서 N세대라 부르기도 하죠.


그렇다면 N세대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보는 것이 힘들 정도가 된 요즘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수많은 SNS를 이용해 가깝게는 친구, 멀게는 지구 반대편의 모르는 사람과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않고 바로 연락을 주고받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아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람들은 정말 ‘소통’을 하고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어느 날 밤, SNS 계정에 등록된 수많은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씩 내려보다 문득 외로움을 느꼈던 분이라면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철학자들은 이런 느낌을 '고독한 군중' 혹은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부르죠. 


SNS가 불러온 현대 사회의 그늘은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또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SNS의 시작, 너와! 나의! 연결!고리!! - 일촌]

‘미니미’, ‘도토리’, ‘미니홈피’, ‘일촌맺기’를 기억하시나요? 감성에 젖어 새벽에 적었던 글들, 헤어진 전 애인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몰래 들어가 보던 그 사람의 미니홈피. 그러다가 덜컥 방문자 이벤트에 당첨되어 딱 걸렸던 기억...... '싸이월드'가 대세였던 시절, 우리는 분명 풋풋했습니다.  


D사의 ‘카페’ 서비스가 SNS의 시작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 이전의 것을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카페’ 같은 공동커뮤니티가 아닌 1대1 소통의 보편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해외의 'My Space'가 그 원조 격이라 할 만합니다. 


대표 대인커뮤니티인 둘이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온라인상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싸이월드나 지금은 없어진 ‘버디버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작된 미니홈피는 시간이 흐르며 더욱 넓고 쾌적한 블로그 등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방문자 수 = 인기의 척도? 외부를 의식하게 되는 사람들]

싸이월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초창기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둘러보고, 나아가 인터넷을 통해 기억 저편에 있던 사람들까지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홈페이지를 찾아내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죠.


홈페이지에 처음 들어가면 대문사진 위로 Today/Total이라는 방문자 카운트가 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것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것이 그 사람의 대인관계 폭이라든가 인기 정도를 말해주는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그것을 자동으로 올려주는 프로그램도 인터넷에 배포되기도 합니다.

어느샌가 사람들은 친구와 연락하는 것 이상을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남의 눈을 신경쓰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카페인 우울증. 그리고 군중속의 고독]

어찌되었든 SNS의 발달은 꾸준히 이어져왔고, 대세 역시 변화해왔습니다. SNS가 점점 활성화되고 소통의 방법이 늘어난 건 분명한데, 역설적이게도 그 속에서 괴리를 느끼거나 외로워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과연 무엇때문일까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카페인 우울증’이란 걸 들어보셨나요? 커피 속의 ‘카페인’이 아닙니다. 대표적 SNS인 '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앞글자를 따서 생긴 신조어인데, 쉽게 말해 상기 SNS에 게시되는 주변인들의 화려한 일상을 보며 괴리를 느껴 우울해지는 현상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남들은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초라해지는 느낌’ 바로 그것이 카페인증후군의 핵심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말한 싸이월드의 방문자 수가 그랬듯, SNS상의 친구 수 혹은 팔로워 수를 인기의 척도로 인식해 친하지 않은, 또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등록하기 급급한 사람도 여전히 많습니다. 어느 날 밤, 등록된 친구의 명단을 내려다보며 더 외로워지는 느낌은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관계는 넓어졌지만 그만큼 깊이가 얕아졌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장기하와 얼굴들’의 ‘깊은 밤 전화번호부’라는 곡에서 그런 느낌을 가사로 잘 표현했습니다.


‘깊은 밤 뜬눈으로 지새우게 생겼는데 전화번호부를 열어본다. 가나다순으로 줄세우니 삼백 명쯤 되는구나. 나는 정말 복이 많다 이렇게 아는 사람 많구나······어떤 사람이든 몇 마디든 내 말 들어주면 좋겠는데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의 말도 들어줄 수가 없네’




[군중속의 고독, 정녕 방법은 없을까]

‘카페인증후군’,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IT시대에 진입하며 많은 부작용이 생긴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을까요? 그러한 문제들을 인위적으로 완벽히 없앤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개선해 나갈 수는 있을 겁니다.


대인간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시작된 SNS의 사용범위는 이제 무한에 가깝게 확장되었습니다. 기업의 마케팅을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사람들이 필요한 꿀팁을 모아놓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의 대부분을 SNS를 통해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내뿜는 장(場)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일례로,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한국전력 공식블로그 ‘굿모닝KEPCO'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블로그에서는 한국전력의 공채처럼 특정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활력충전’ 게시판처럼 한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전기전력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죠.


이처럼 SNS는 자기계발 정보를 얻는 것도, 여러분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도, 여가와 휴식을 위한 나만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중에서 매 상황에 맞는 취사선택을 통해 SNS를 현명하게 이용한다면, SNS는 개인을 성장시키는 매개체이자 여러분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SNS의 부작용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개인 SNS계정을 비활성화시키거나 아날로그로의 회귀를 꿈꾸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그랬듯 SNS는 향후에도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모습이 지금과 동일하진 않을지라도 말이죠. 


지금의 인터넷 사회 역시 사람이 이끌고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사람이 중심이 되어 미래를 이끄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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