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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영화 속 애국자들의 삶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충일과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일이 모두 6월에 있다는 걸 떠올리면 바로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은 '추모의 기간(6월 1일~10일)', '감사의 기간(6월 11일~20일)', '화합과 단결의 기간(6월 21일~30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감사의 기간'을 보내는 중이죠. 


순국선열들을 향해 마음으로부터 우러난 감사를 표하려면 그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이름과 업적만 암기식으로 기억하는 분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릴 뿐이라면 진정한 감사를 표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땐 순국선열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를 보며 역사의 현장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보고만 있어도 애국심이 불끈 솟아오르는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포화 속으로>



개봉연도: 2010년

감독: 이재한

주연: 차승원, 권상우, 최승현, 김승우


<포화 속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포항 진입을 지연시켰던 대한민국 육군 제3보병여단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학도병의 편지'로 유명한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 이우근 학도병도 이곳에서 장렬히 전사했죠.


1950년 8월 10일 목요일 쾌청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나갔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 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는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켜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한국전쟁 발발 초기, 당시 국군은 UN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낙동강을 사수해야 했지만 그럴 병력이 없었습니다. 이때 자원해서 전쟁터에 나선 71명의 학도병은 인민군에 맞서 포항을 사수합니다. 영화상에선 71명 전원이 전사한 걸로 나오지만 실제론 전사 48명 / 부상 6명 / 실종 4명 / 포로 13명이었다고 하며, 이 사실은 영화가 끝난 후 나오는 생존자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량>



개봉연도: 2014년

감독: 김한민

주연배우: 최민식, 류승룡, 진구, 이정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무훈을 세웠던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 백의종군을 마치고 고작 12척 남은 조선 수군을 다시 거둔 충무공은 거듭해 낭패를 겪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백성들과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 자포자기하고 아군의 배에 불을 지른 후 달아나는 장수들까지... 이들을 거느리고 수백 척의 왜군과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이죠. 더군다나 새로 교체된 왜군의 수장은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가진 용병 '구루지마'! 


하지만 충무공은 이 모든 난관에 맞서 승리를 쟁취합니다. 그것도 12척이 아닌, 사실상 대장선 한 척만으로 말이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전선에서 북을 울리며 지휘하는 충무공의 모습은 아군에게도, 적군에게도 숭고하게 비쳤으리라 생각합니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란 충무공의 명언은 그래서 더욱 가치있습니다. 머리로 생각해서 말한 게 아니라, 뜨겁고 치열한 전장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얻어낸 교훈이니까요.



<암살>



개봉연도: 2015년

감독: 최동훈

주연배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소재로 삼은 영화 <암살>. 이 영화는 1932년 3월 일어났던 조선 총독 우가키 가즈시게 암살작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신흥무관학교, 서로 군정서, 상해임시정부, 의열단 등 다양한 항일단체가 등장해 우리의 독립 운동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가상인물이 대부분입니다. 그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셋. 사이토 조선총독, 무토노요부시 관동군 사령관 암살 등을 기획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선생, 상해임시정부를 이끈 백범 김구 선생, 항일독립단체 '의열단'을 이끌며 파괴공작을 자행해 일제로부터 사상 최대의 현상금이 걸리기도 했던 약산 김원봉 선생입니다. 특히 남자현 선생은 이 영화의 주인공 안옥윤(전지현)의 모티브가 되었으니, 안옥윤의 활약을 보면서 남자현 선생의 발자취를 추모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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