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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진화, 서울디지털포럼(SDF) 2016



[인공지능의 발전, 그리고 인간]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국으로 세계가 들썩였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은 상상 속의 이야기였는데 말이죠. 더군다나 그 세기의 대국에서 인공지능이 완승을 거두리란 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산업혁명 이후 인간은 에너지를 만들고 변환시켜 다양한 기계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런 모든 기술들이 현대 인공지능 기술의 발판이 되었으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인공지능은 점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서울디지털포럼(SDF) 2016]


이미지 출처: http://www.sdf.or.kr/2016 서울디지털포럼


그렇다면 인간과 그들의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시대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관계'는 무엇일까요? 그 새로운 관계에 관해 논의하기 위한 서울디지털포럼(SDF) 2016이 지난 5월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럼 먼저 서울디지털포럼이 무엇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서울디지털포럼은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혁신을 위한 영감을 공유하는 비영리 국제 컨퍼런스입니다. 2004년부터 매년 정부, 산업, 학계의 리더들을 포함한 4,000여명의 대중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비전을 함께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역대 SDF에서 연설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자세히 보면 유명한 얼굴들도 보이죠?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 반기문 UN 사무총장, 팀 버너스 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소장,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제임스 캐머런 감독 등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분들이 매년 참석하십니다.


그리고 올해 열린 역대 13번째 서울디지털포럼! 그 주제는 바로 ‘관계의 진화 : 함께 만드는 공동체’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서울디지털포럼에 다녀온 후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서울디지털포럼 2016에도 40여분의 초청 인사들의 기조연설이 준비되었습니다. 누구나 알법한 유명인사 분이 오신 건 아니지만, 각 분야를 대표하는 많은 분들이 기조연설을 위해 참가하셨습니다. (세바스찬 스런, 스튜어트 러셀, 황승호, 구윤모 등)


또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종덕 문화제육관광부 장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서울디지털 포럼 참관 후기]



그렇게 시작하게 된 서울디지털포럼 2016! 첫 순서로는 제럴드 프리츠 SBS 수석부사장의 특별연설이 있었습니다. 제럴드 프리츠는 원미디어 전략 및 법률 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차세대 지상파 UHD 표준인 ATSC의 공공성 및 다양성에 대한 연구에 앞장서는 등 차세대 방송통신 플랫폼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차세대 지상파 UHD에 관련하여 공중파의 변화에 대한 연설을 하셨는데요, 세계 최초의 ATSC3.0과 지상파 UHD의 기대와 전망에 대하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 개최될 평창 동계올림픽을 UHD 확산을 위한 기폭제로 활용하기 위해, 국산 UHD 방송장비를 이용한 올림픽 관련 UHD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방송을 도입한 나라가 된다고 하네요.


2021년 UHD 방송이 전국에 도입되게 되면 HD방송도 2027년 전에 종료된다고 합니다.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차세대 방송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기술의 발전이 정말 빠르다는 것도 새삼 느낄 수 있었네요.


다시 이번 서울디지털포럼 2016을 소개하자면 올해의 메인 주제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이 대표적으로 다루어졌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기조연설을 해주셨지만, 저는 인공지능 분야의 대표로 세바스찬 스런과 스튜어트 러셀의 연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기조연설, 세바스천 스런]



기조연설의 첫 순서는 세바스천 스런이었습니다. 그는 구글X의 설립자로서 구글 자율주행차와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세계적인 AI 연구자이자, 현재는 온라인 교육기업 유다시티의 회장으로서 혁신적 교육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첨단기술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거 구글에서 머신을 스마트하게 만들었다면 지금은 유다시티에서 사람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죠.


세바스찬 스런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에 대해 인공지능 분야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기조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은 스스로 실수를 학습한다는 것을 볼 수 있고 사람보다 더 빠르게 학습을 배운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가진다며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한 이 첨단기술이 인류의 적으로 돌아서지 않도록 하려면 '교육'으로 근본적인 혁신을 이뤄야 하며, 이로 인해 열리는 새로운 시대는 인류에게 새로운 의미가 될 거라고 답했습니다. 인공지능 덕분에 인간은 2배 더 똑똑해지고, 2배 더 현명한 결정을 하고, 2배 더 학습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덕에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 또한 알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교육의 혁신을 중요시하며, 159개국에 걸쳐 400만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유다시티에 대해선,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MIT나 스탠포드를 가지 않더라도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연설 초반의 "Only 1% of all things have been invented"라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세바스천 스런도 처음에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려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고 하더군요. 힘든 과정을 통한 구글에서의 성공을 뒤로 한 채 유다시티를 통해 사람들의 교육에 힘쓰고 있는 세바스천 스런도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 기조연설, 스튜어트 러셀]



기조연설의 두 번째 순서로는 AI 분야의 대표적인 교과서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저자이자 UC 버클리 대학교 컴퓨터과학 교수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불확실성 등의 다양한 연구를 해온 스튜어트 러셀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스튜어트 러셀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생기는 장단점과 기계가 인간보다 지능이 높아지면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이더스 왕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마이더스 왕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 잘 알듯이 그가 만지는 것들이 모두 황금으로 변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좋아했지만 자신이 먹을 것과 마실 것도 황금으로 변해버렸고, 심지어 자신의 딸까지 황금으로 변하면서 비극으로 변해버리죠.




이 이야기를 하면서 스튜어트 러셀은 이 비극 속 마이더스 왕은 딱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큼만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얻었어야 하며,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또한 인간이 원하는 부분만큼만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인간이 기계보다 더 똑똑하다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것도 언급했습니다.


그렇게 기계에게 인간의 가치에 대해 가르치면 우리 자신 또한 스스로에 대해서 더 배울 수 있다는 점, 인공지능과 사람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하셨습니다.




두 분의 연설이 끝난 뒤, 신동욱 앵커가 세바스천 스런, 스튜어트 러셀과 함께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질의응답은 신동욱 앵커가 기계와 인공지능의 발전을 대비해서 우리 인간은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튜어트 러셀은 과거 러더퍼드가 원자에서 에너지 추출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후 1년도 되지 않아 다른 과학자가 원자로를 발명해 러더퍼드의 말을 완전히 깨버렸다는 걸 언급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데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느냐에 대해선 아무 의미가 없으니, 사전에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준비를 하면 된다는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결국 두 분 모두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은 분명하나, 그래도 분명 사람만의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대로만 준비한다면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있으며, 우리가 자부심을 느낄 만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결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디지털포럼을 통해 느낀 점]



저는 이번 SDF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로 인공지능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분들의 연설을 통해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될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일상 속으로 들어와 인간과의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이 시대에서, 우리들은 새로운 공동체에서 지향해야 할 새로운 관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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