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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회복> 오월 광주 치유 사진전을 다녀와서



518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이하여 광주광역시에서 주최하고,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주관한 <기억의 회복> 오월광주치유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516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시청 지하 시민청 갤러리에서 진행된 <기억의 회복> 사진전은 518 유공자 일곱 분이 사진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마음을 치유했던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서울시청 지하에 도착해 한참을 둘러보니 조그만 흑백사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518민주화운동을 담은 흑백 사진 아래마다 빼곡한 설명이 가득했습니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후 전시된 사진을 본격적으로 관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사진전이나 영화들은 그 사건 자체를 다뤘지만, 이번 사진전은 사건 후 피해 당사자들의 삶과 그 상처에 주목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상처를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사진 옆 광주 사투리가 묻어있는 피해자분들의 짧은 메시지를 통해 그 때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상처를 입었던 그 장소를 30년 넘게 거부하고 외면하다가 직접 찾아가서 사진을 찍으며, 그 때를 마주하고 기억을 떠올리는 피해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518자유공원 상무대 영창, 계엄군을 피해 몸을 숨겼던 자취방, 고문을 당해 입원했던 국군통합병원, 구 전남도청, 505 보안대 고문실…… 끔찍한 아픔을 담은 공간과 직면하며 그간 외면했던 상처들을 스스로 치유하는 피해자들.

그 때의 두려웠던 기억이 떠올라 사진만 얼른 찍고 나왔다는 설명과 함께 전시된 흔들린 사진을 보며 목이 따끔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른 사진에는 훼손되거나 점점 지워져가고 있는 역사의 흔적들, 의미를 모른 채 방치된 표지석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피해자들의 씁쓸한 말들은 저 하나뿐 아니라 관람객 모두에게 반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처와 마주할 때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자신을 위로하고 조금이나마 상처를 덜어낸 피해자들의 사진은 서서히 따뜻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가족과 손주들, 자신의 모습을 담은 셀카 등을 마주하며 저 역시 그들처럼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진이 있었지만 피해자들의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과 741기가 안장된 518 신묘역에서 모든 묘지를 찍고 참배와 묵념을 했던 사진이 기억에 특히 남았습니다. 묘비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찍은 사진은 마음을 시큰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진전을 다 둘러보고 방명록에 한마디를 남기다 문득 여기 오기 전 주변인 중 한 명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근데, 광주민주화운동. 그거 조금 과장됐다던데? 생각보다 많이 안 죽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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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게 알아야 할 역사. 잊지 않고 기억해야할 역사.

혹시 왜곡된 시선으로 보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피해자들의 치유과정을 보며 많은 면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사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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