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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의 역습 - 대한민국은 안전지대인가?



얼마 전 일어났던 일본 구마모토 현의 규모 6.5, 7.3 두 차례의 지진과 필리핀의 규모 5.9 지진, 에콰도르의 규모 7.8 지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게다가 불과 3주 전인 428일엔 남태평양 바누아트 해안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났는데요. 이들 모두는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이란 공통점이 있었죠.

 


출처: 미국 지질조사국


[죽음의 고리, 불의 고리]


불의 고리는 태평양 연안을 따라 아우르는 고리모양의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은 지역으로 환태평양 지진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전 세계 지진의 80~90%가 이곳에서 일어나고 세계 75%의 활화산과 휴화산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지구 판의 경계와도 맞닿아 있죠. 일본, 대만, 필리핀, 미국의 알래스카, 미국 서부 해안, 남미 해안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번에 불의 고리 지역들에서 계속 규모 5.0 이상의 큰 지진들이 일어나면서 '불의 고리 50년 주기설'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1950~1960년대에 칠레의 발디비아에서 일어난 규모 9.5 지진 등 큰 규모의 지진이 잦았는데,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10년 또 다시 칠레의 서부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지진을 시작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에콰도르 규모 7.8 지진 등 불의 고리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이러한 가설이 나왔죠.

 

만약 50년 주기설이 사실이라면? 또다시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불의 고리에서 일어난 지진이라고 해서 모두 원인이 같은 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령, 이번에 일어난 구마모토 지진은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의 마찰 때문에 수평으로 밀리며 발생한 지진이고, 에콰도르 지진은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의 아래로 밀고 들어가 지각을 들어올려 생긴 지진입니다. 결국 두 지진은 서로 관계가 없으며 지진을 관찰한 이래 1000km 이상 떨어진 지진이 직접적으로 관계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므로 50년 주기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유토이미지


[지진의 이유, 판 구조론]


판의 경계가 맞닿은 불의 고리 지역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지구의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지구의 중심에는 뜨거운 핵이 있고 액체와 고체의 중간 상태인 맨틀이 이를 감싸고 있습니다. 맨틀 위에는 유라시아판·북아메리카판· 태평양판·아프리카판 등 여러 조각으로 나뉜 판이 떠다니며, 그 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각이 있죠.

 


출처: 기상청


판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속도로 서서히 움직입니다. 판의 이동에 따라 대륙이나 해양도 이동하는데, 판끼리 움직이는 방향이 달라 서로 충돌하거나 멀어질 때도 있으며 한쪽이 다른 쪽 아래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때 판끼리 충돌하면 '수렴형 경계', 멀어지면 '발산형 경계', 어긋나면 '보존형 경계'라 하는데요. 판과 판의 이런 움직임을 통해 발생한 에너지가 화산활동과 지진, 쓰나미 등을 일으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진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지진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하는 분이 많은데요. 최근 일어난 지진을 통해 지진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구마모토 현의 두 차례 강진]


414일 일본의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구마모토 현은 일본의 규슈 쪽에 위치하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그래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부산, 울산 등 여러 지역에서 약간의 진동을 느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지 이틀 뒤인 416, 피해복구에 한창이던 구마모토 현에 또다시 지진이 닥쳤습니다. 첫 지진의 규모인 6.5보다 큰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첫 지진 때는 잘 훈련된 대피 요령과 대비로 인해 사망자가 10명 미만이었지만, 두 번째 지진 때는 이미 손상을 입었던 가옥들이 무너지고 산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무려 5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보통 지진은 강진(강한 지진) 발생 후 여진(작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반대였던 것입니다일본의 지진학자들과 기상청은 그동안 알고 있던 상식과 전혀 다른 유형의 지진 앞에서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구마모토 현은 그동안 지진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대로 꼽혀온 곳입니다. 그래서 일본 국민들은 더 이상 안전한 국토가 없다는 사실에 당황하며 불안해했죠. 이후 20일에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던 후쿠시마현 근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새로운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출처: 유토이미지


[최악의 사상자를 낳은 에콰도르 지진]


416일 일본에서 2차 지진으로 인해 패닉에 빠져있던 때 태평양 너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에콰도르의 북부 항구 도시 무이스네에서 25km 떨어진 해저에서 시작 됐다고 합니다. 이어서 420일 규모 6.1의 강한 여진이 일어났지만 일본처럼 뒤에 일어난 지진이 규모가 더 크진 않았습니다.

 

이번 지진은 에콰도르에서 1978년 일어난 규모 7.2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일본에 비해 훨씬 많은 사상자가 일어났습니다. 660여 명의 사망자와 4600여 명의 부상자가 생겼고 2만이 넘는 난민이 발생해 에콰도르 당국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게다가 지진으로 인한 구조작업에 경찰이 투입되면서 치안에 공백이 생겨 강도, 약탈, 빈집털이 등의 사건이 빈발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나라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얼마나 큰 참사가 발생하는지를 여기에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출처: 유토이미지


[우리나라의 지진 가능성과 대피요령]


우리나라는 지진에 안전하다고 알고 믿고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대전과 충남, 공주 지역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국이 아님이 증명되었죠. 물론 지진의 빈도나 규모 면에선 다른 나라에 미치지 못하지만, 언젠가 강진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비를 갖춰야 할 때입니다.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건물 안에 있다면 화재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를 끊고 가스를 잠가야 합니다. 또한 머리가 다치지 않기 위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책상이나 식탁 밑으로 몸을 피합니다. 만약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면 위험하니 내리고, 계단 역시 지진에 취약하므로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종업원이나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호흡기를 보호한 채 낮은 자세로 출구로 이동하는 게 최선입니다.

 

산이나 경사가 심한 지역이라면 붕괴 위험이 있으므로 시급히 벗어나야 합니다. 주변의 담, 대문, 기둥은 얼핏 보면 안전해보이지만 자칫 무너질 경우 크게 다칠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손이나 가방으로 머리를 보호한 후 상황에 따라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국민안전처



짧은 순간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지진! 하지만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침착하게 행동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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