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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영업 창구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고객과 상담할 때는 우선 고객의 목소리를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는 교육을 자주 받아왔고, 또 최대한 그렇게 실천해왔다고 자부한다. 할아버지 한 분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험상한 얼굴을 짓고 지팡이를 내리치며 들어오셨다.

 

 입구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전체적으로 한 번 크게 꾸짖고는 자리를 잡으셨다. 본론에 앞서 우리나라의 국민성과 공무원의 불친절에서부터 복지부동까지 일장연설을 하신다서론이 길게 느껴졌으나 성화로 보아 함부로 제동을 걸었다간 큰일 날 것 같았다. 주문하신 생수를 다 마시고 차를 한 잔 더 내놓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신다.

 

 혼자 사시는 터라 별로 사용하는 것도 없는데 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꺼내 놓으신 영수증은 아뿔사! 전화요금 영수증이었다. 순간 지금부터가 문제다 싶었다. 할아버지에게 무안함을 주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했다.

 

 요즘에는 공과금의 종류가 많아 일일이 납기에 맞추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며, 특히 연세 많으신 분들이 그렇게 하기는 더 어려운 일이라며 이야기를 좀 돌리자, 할아버지는 손을 휘두르시며 서론이 길다고 말을 자르신다. 할 수없이 난 사실을 이야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할아버지, 이건 전화요금 영수증인데, 전기요금은 제대로 나오는지요?”


 순간 할아버지의 얼굴색이 변한다. 무안해 하시는 할아버지에게 전기사용상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한전을 방문할 필요가 없고, 전화(123) 한 통으로 가능하다는 설명을 드렸다.

 

 할아버지는 짧게 고맙다고 한마디 하신다. 무안해 하시며 서둘러 일어나시는 할아버지에게 전화국 가는 길을 안내해 드리고 출입구까지 바래다 드렸지만, 차를 다 마시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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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훈 2015.06.25 10:34
    고객을 배려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한분 한분 정성껏 대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따뜻한 글이었습니다^^
  • 이순애 2019.06.28 00:04
    저는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에서 살다가 양천구 신정4동으로 이사와 13년째 살고 있습니다
    신정동으로 이사와서저의 집만 불편한게 아니라서 이사할 때마다 여러 사람들이 전선줄 때문에 너무 불편해서 이사짐 센터에서도 불편함을 애기하시고 저거 한전에 전화를 해서 민원을 했더니 좋은 아이디어 라고 선물 보내 주겠다는 여직원의 말만 믿고 지금까지 기다렸습니다 저의 아이디어는 전선줄 바람불 때마다 춤을 추고 주민의 안전을 생각해서 여러 전선줄을 하나로 묶어주면 위험하지 않게 보기도 좋겠다고 건의를 했습니다 그 이후 전설줄을 묶는 작업을 해주셔서 환경도 깨끗하고 안전하고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디어 좋다고 전화받은 여직원의 말 선물 보내준다고 하시고 지금끼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이글을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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