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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거짓말

 

충전이 400% 완료됐다고?

얼마 전 촬영 중인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2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대가 절정에 이르렀죠?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슈퍼히어로들의 액션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기다리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벤져스 1편에서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이언맨과 토르의 결투 씬인데요. 아시다시피 토르는 망치로 천둥∙번개를 마음대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능청스럽게 망치와 망토를 조롱하는 토니 스타크에게 토르는 천둥을 불러와 아이언맨에게 낙뢰 일격을 가합니다.

 

<영화 '어벤져스' /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러나 이 낙뢰를 맞은 아이언맨의 OS 자비스는 “충전 400% 완료”라며 토르를 당황하게 하죠. 아이언맨 슈트가 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력이 떨어진 전자 제품을 정말 낙뢰로 충전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우선 ‘충전’의 정확한 의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충전이란 ‘전지에 외부에서 공급받은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로 변환하여 모으는 일’을 말합니다. 


즉, 의도적으로 낙뢰를 이용해 충전을 하려면, 낙뢰가 칠 곳을 정확히 예측하고, 해당 장소에 낙뢰의 에너지를 저장할 장치를 설치하며, 그 에너지를 상용할 수 있는 전기로 변환하는 기술까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죠.


물론 아직까지 이런 기술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기상관측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아직, 낙뢰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힘들죠. 더불어 낙뢰는 너무나 산발적이고 짧은 순간에 치기 때문에 인간은 낙뢰의 전기를 온전히 수치화해서 저장한 경험이 없습니다.

 

<영화 '어벤져스' / 출처 : 네이버 영화>


토니 스타크는 분명 천재적인 미캐닉입니다. 혹시 편집되기 전의 영화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토르에게 이런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토르~난 너에게 낙뢰를 맞을 것을 예견하고, 전기 에너지 변환 장치까지 개발하며, 결투 전 그 장치를 슈트에 심어놨다!”

 

살아난 것도 기적인데 초능력까지?

그런가 하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는 피터파커와 결투를 벌이는 악당 ‘맥스’가 등장합니다. 


맥스는 전기뱀장어의 전기를 상용화하려는, 친환경적(?) 시스템을 가진 회사의 엔지니어였죠. 그러던 어느 날, 실험실 전선을 연결하러 천장에 올랐다가 수십 마리의 전기뱀장어가 담긴 수조에 빠지면서 초능력을 가진 악당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전기뱀장어 수조에 빠져서 초능력이 생겼다?

전기뱀장어는 650∼850V의 전기를 내뿜습니다. 사람은 얘기할 필요도 없고,

말(馬)도 사망에 이를 만큼 강력한 발전력입니다. 그런 뱀장어가 한 마리도 아니고 수십 마리씩 들어있는 수조에 빠졌는데, 목숨을 건진 것도 모자라 초능력까지 덤으로 생기다니요...

 

아마존의 원주민들도 전기뱀장어 한 마리를 잡을 때에는 수면을 몽둥이로 두드려 전기뱀장어의 전력이 방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포획합니다만, 그럼에도 감전으로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야기를 현실화하자면 이렇습니다.

맥스는 미리 준비해간 나무 몽둥이로 수족관 안의 물을 두들깁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수십 마리의 뱀장어가 동시에 방전을 일으켰죠. 순간을 놓치지 않고 뱀장어를 전부 포획한 맥스는, 뱀장어 몸 후반부 양 옆구리에 2개씩 있는 발전기관을 채취해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오랜 연구 끝에 맥스는 전기뱀장어의 발전기관 속 세포를 자신의 몸속에 결합하는데 성공하고 전기를 마음대로 뿜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맥스는 전기 엔지니어가 아니라 생물∙유전학자였다는 반전


 


어떠세요? 영화의 극단적인 리얼리티를 부여하니 스토리만 들어도 웃음이 나지 않으시나요?^^ 


토르와 맥스의 공통점이라면 전기를 바르게 사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도시의 평화가 결정된다는 것이죠. 적어도 영화 속에서 이 부분만은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흥미있는 소재로 전기를 다룰 영화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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