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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은 다른 공과금과 달리 다양한 계약종별, 주택용전력의 누진요금제

계절별 요금단가 차이, 각종 복지할인제도 등으로 다소 복잡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고객들은 궁금한 점이 많고

고객센터(123)와 한전 창구는 늘 붐비게 됩니다

고객을 대하다 보면 저마다 개성이 있어 그에 맞춰 안내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재미난 이야깃 거리도 적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주민등록번호가 있고 통장에 계좌번호가 있듯이

전기도 개별로 고객번호가 있어 

이 번호로 전기사용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관리합니다.

그래서 방문고객이든 전화고객이든 우선 고객번호를 묻게 됩니다.


오래 전 일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대단히 흥분해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혼자 사시다가 신혼부부에게 세를 놓았는데

그때부터 전기요금이 배나 많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한글은 깨우치고 아라비아숫자를 모르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할머니가 그런 분이었습니다

전기 사용내역을 조회해 보고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노라고 

할머니를 일단 진정시킨 뒤, 고객번호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할머니 입에서 줄줄 말씀이 흘러나왔습니다.



할머니 : “동그라미, 작대기···”

 

: “그냥 1, 2, 3, 4로 불러주세요

 

할머니 : “난 숫자 그런 거 몰라” 


순간 큰일이구나 싶었는데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할머니 : "일단 들어 봐. 그라미, 작대기, 옆줄 한 개, 오리 두 마리

            낚시 바늘, 눈사람, 옆줄, 갈매기 한 마리, 콩나물 한 개, , !

            이게 다야“(01-2258-3900).

 

얼떨결에 받아 적었지만 두어 번 만에 전달된 게 신기했습니다.


이야 할머니 대단하시네요라는 말에 

할머니는, “··· 받아 적는 사람도 보통은 아닌데···”하시더라고요.    

재치가 넘치는 할머니와 통화도 하고 칭찬까지 들으니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할머니 댁의 경우는 1주택 2가구 거주에 해당되기 때문에 가구수 혜택 대상인데

이를 적용받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전기요금 영수증을 지참하여 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고 안내드렸습니다

그 날은 종일 나오려는 휘파람을 참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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