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불을 끄고 별을 켜다', 에너지의 날 슬로건으로도 유명하죠. 밤하늘의 별을 보신 적 있나요? 도시에 살고 계신 분이라면 밤하늘에서 별을 찾기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많은 분들이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이 보이지 않는 이유가 대기오염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데요. 물론 대기오염의 영향도 있겠지만 ‘빛’도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해요. 


빛 공해가 주는 피해 중 하나인 ‘하늘 밝아짐’ 현상 때문입니다. 도심의 불빛으로 인해 밤하늘의 어둠이 영향을 받는 현상, 이러한 현상을 ‘광해’라고 하는데요. 밤하늘이 밝아지면 별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빛 공해(Light Pollution)’란 요약하자면 지나친 인공조명으로 인한 공해를 말해요. 인공조명이 너무 밝거나 지나치게 많아 야간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식물은 밤과 낮을 구분하지 못해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고 야행성 동물의 경우에는 먹이사냥이나 짝짓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생태계가 교란된다고 하네요.



실제로 밝은 가로등 옆에서 장시간 빛을 받는 가로수들은 단풍이 늦어지고 이로 인해 수명이 짧아진다고 해요. 또 가로등 옆에서 밝은 불빛을 받고 자란 벼는 이삭이 아물지 못하고 키만 웃자라거나 정화 능력이 떨어져 병들어 말라 죽기도 한다고 하네요.


새들의 경우에는 한밤중에도 비추는 눈부신 빛 때문에 알을 낳지 못하거나, 밤에 이동하는 경우에는 길을 잃기도 하죠. 고향으로 돌아오는 습성이 있는 연어와 청어도 북태평양의 인공 불빛 때문에 이동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해요. 여름밤 매미소리에 잠 못 이루신 적 있으신가요? 낮보다 밝은 밤으로 인해 여름밤에 매미가 우는 것도 ‘빛 공해’에 해당된다고 하네요.


인간 역시 수만 년에 달하는 시간동안 낮과 밤이라는 고정된 주기에 적응해왔죠.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면 잠자리에 들고, 해가 떠 훤해지면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패턴인데요. 야간에 너무 밝은 빛을 쬐게 되면 고유한 신체 리듬이 깨져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빛 공해는 크게 다섯 가지 피해를 준다고 해요. ▲하늘 밝아짐, ▲눈부심, ▲빛 뭉침, ▲빛 침투, ▲과도한 빛으로 인한 부작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먼저 '하늘 밝아짐'의 경우 앞서 설명해 드렸듯이 ‘광해’로 인해 별이 자취를 감추게 되었던 현상입니다. 1994년에 미국 LA에서 일어난 지진 때문에 며칠간 정전이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경찰서에는 밤마다 사람들로부터 "하늘에 거대한 흰색 띠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요. 알고보니 그 흰색 띠는 은하수! 인공조명으로 인해 밤하늘을 온전히 볼 기회가 없던 사람들이 은하수를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착각한 것이죠. 하늘 밝아짐 현상으로 인해 우리는 은하수가 나타나도 모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눈부심! 빛이 너무 밝다면 순간적으로 시각이 마비되죠.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약한 빛이 불쾌감을 주는 정도라면 빛의 세기가 강해질수록 사물을 분별하기 어려워지고 일시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게 되기도 하죠.


또 하나의 피해 바로 '빛 뭉침'인데요. 밀집되어 있는 조명이나 광고물이 강한 빛을 낸다면 시선이 분산되겠죠. 이로 인해 판단력을 저하시키고 사고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불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소등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좋아요.


다음은 '빛 침투' 현상인데요. 의도한 범위를 벗어난 곳에 빛이 퍼지게 되면 동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주택 거주자의 취침을 방해하게 됩니다. 잘못된 가로등이나 옥외광고판 조명으로 인해 집안으로 지나치게 밝은 빛이 들어오는 사례는 바로 여기에 해당되죠. 또 호숫가에 가로등이 밤새 켜져 있다면 물 속 동물성 플랑크톤이 성장하지 못해 녹조류가 급증하고 수질이 악화되게 되고, 논밭 주위에 밝은 전등을 켜놓으면 작물의 성장이 저하되는 것도 빛 침투 현상이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과도한 빛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필요 이상의 조명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취침 환경의 조도가 조금만 높아도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되어 다음날 인지기능이 눈에 띄게 달라질 정도라고 해요. 신체적으로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2013년 2월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법’을 시행했다고 해요. 하지만 기준치를 초과한 조명이 아직도 70% 이상이라고 합니다. 빛 공해로 인한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낮에도 빛 공해가 발생한다는 사실! 낮 시간 고층 건물의 대형 유리창도 햇볕을 반사하기 때문이죠. 외벽에 반사된 빛이 주거 공간으로 들어와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고 하네요.


빛 공해에 노출되면 결막충혈, 안구건조, 눈 피로감, 눈 통증, 자극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서도 한번 쯤 겪어보신 증상들 아닌가요? 잠에서 깨 잠들기 직전까지 손에 들고 다니며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촛불 하나 정도의 밝기를 1칸델라(cd, 광도의 SI단위)라고 한다면, 스마트폰 화면은 가장 어둡게 조정해도 80칸델라 수준이며 최대 밝기에서는 500칸델라를 훌쩍 넘는다고 해요.



손바닥만 한 화면에서 컴퓨터 모니터보다 밝은 빛이 나오기 때문에 부작용도 그만큼 강력하겠죠. 침실의 불을 끈 이후에는 아주 작은 불빛도 접할 수 없도록 두터운 커튼을 치고 모든 전자 제품의 전원을 꺼두시는 것이 좋다고 해요.


빛,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 부정할 수 없겠죠. 하지만 지나친 빛은 인간과 동·식물 나아가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 또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점 꼭 기억해주셔야겠어요. 


불을 끄고 별을 켜다!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오늘밤부터 실천에 옮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