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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앵그르에서 칸딘스키 까지 전시회에 다녀 왔는데요. 고전주의부터 추상표현주의까지 한눈에 서양 미술사를 볼 수 전시회여서 서양 미술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展은 미국 필립스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서양 미술 걸작들을 한국에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전이라고 해요. 필립스 컬렉션이 생소하실텐데요. 필립스 컬렉션은 기업가 던컨 피립스가 설립한 워싱턴 DC 소재의 미술관입니다. 1921년 미국의 기업가 던컨 필립스가 설립한 워싱턴 DC 소재의 미술관으로 미국에서 최초로 근대 회화 전시를 시작한 곳이라고 해요.


거장 68인 국내 미공개 오리지널 유화작품 최초로 공개된다고 하니 가기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고야, 앵그르, 들라크루아, 모네, 반고흐, 피카스 등 전시된 작품 평가액이 총 1조 2천억이라니 하니 엄청나죠!


전시구성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져 있어요. 19세기 사실주의, 20세기 모더니즘, 추상표현주의와 현대미술 로 나누어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세기 사실주의 부터 시작하여 추상표주의와 현대미술 작품들까지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의 사조에 대해서 알고 계시면 작품을 이해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애요. 그래서 각각의 사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서 인상깊었던 그림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19세기 서양미술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라는 세 가지 사조가 있었고, 19세기 말 쯤에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 등이 등장하게 됩니다.


프랑스 화단의 라이벌이었던 앵그르와 들라크루아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둘러싼 논쟁의 주역들이 였는데요. 그 이유는 고전주의는 엄격하고 균형잡힌 구도와 명확한 윤곽, 입체적인 형태의 완성이 우선시 되었지만,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와 다르게 서정적 감성을 중요하였고, 이성적인 객관주의보다는 감성과 직관에 의존했기 때문이죠.


고전주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은 고대 로마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이성적이고 신화적인 그림에 대한 동경으로 이상화된 누드화를 그린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의 작품이었죠. 전시회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목욕하는 여인> 이었는데요 그림 속 여인이 빛을 받아 여인의 살결이 부드러워 보였고, 여인의 뒷모습의 곡선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도미니크 앵그르 '목욕하는 여인' / 출처 : commons.wikimedia.org>


그리고 사실주의는 이상화된 자연, 신비주의, 이국적인 정서와 더불어 눈에 보이는 사실성을 중시하였다고 해요. 대표작으로는 오노레 도미에의 봉기와 구스타브 쿠르베의 모띠에의 바위산이 있었어요.사실주의는 1860년대 중반, 클로드 모네와 알프레드 시슬리 등의 인상주의를 탄생시키도록 했습니다.


19세기 말로 넘어가서 나타난 인상주의는 미술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인상주의의 역사는 1860년대 프랑스의 모네, 피사로, 르누아르, 시슬레 등의 화가와 함께 시작되는데요. 인상주의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채, 빛에 따라 자연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화법이고, 이어 나타나는 후기 인상주의는 순수하고, 밝은 색체, 짧은 붓놀림으로 윤곽을 그리고, 전통적 주제로부터의 탈피 등에서 인상주의와 비슷하지만, 제한된 목표는 거부했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인상주의 선구자이자 모더니즘의 창시장인 에두아르 마네의 <스페인 발레>를 보면서 어두운 색과 밝은 색의 색채 대비가 인상적이였고, 인체가 만들어내는 조형미와 빛에 포착된 발레리나의 모습을 집착했던 마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찰나성, 감각, 빛과 움직임, 소멸된 원근법 등 모네, 르누아르, 시슬레, 드가 등 인상주의 화가들이 추구하고 제기했던 모든 문제들을 통합시키고 있다고 하네요.


<에두아르 마네 '스페인 발레' / 출처 : wikiart.org>


유명한 반센트 반 고흐가 죽기 전에 70일동안 머물렀던 오베르에서 그렸던 오베르의 풍경 그림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 <오베르의 집>은 녹색계통으로 표현된 밀밭과 드문드문 노란 꽃들과 원경에 집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고흐가 눈을 감기 전 ‘마지막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양한 색상을 사용해서 그런지 저에게는 풍경을 직접 보는 듯 생생하게 느껴졌고, 전체적인 색의 조화가 따뜻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 '오베르의 집' / 출처 : chelseaneedlepoint.com>


그 후 20세기로 넘어오면 앙티미즘의 두 거장 피에르 보나르와 에두아르 뷔야르를 만나게 되는데요. 앙티미즘은 실내정경이나 일상생활의 주변에서 주제를 구해 사적인 정감을 강조하는 화풍입니다. 보나르와 뷔야르는 이 사조에 따라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여행을 다니기 보다는 사사로운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고 해요.


다양한 미술 운동들이 등장한 모더니즘 시기에 조르조 모란디는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작업실에 있던 컵, 병, 술잔 등을 시적으로 그림으로써 자신만의 개인적인 양식을 고수했다고 합니다.


앙티미즘과 모더니즘을 보고나면 우리가 잘 아는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입체주의는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는데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여 여러 시점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창조했습니다.


피카소의 <투우>라는 그림을 통해서 입체주의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창에 찔린 황소와 백마가 뒤엉켜 있고 피가 막 쏟아지는 모습을 그린 것 같아 보였어요. 피카소의 그림은 평면에 여러 공간들이 합쳐져서 난해한 그림들이 많은데요. 이 그림은 그림을 잘 모르는 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투우>는 선과 악, 빛과 어둠, 남성과 여성, 삶과 죽음 등 삶의 양극성을 내포한다고 합니다. 전시회 자체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피카소의 투우 그림을 가지고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그 밖에도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색채를 중시한 미술사조인 자연주의와 표현주의에 대한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표현주의는 회화의 선, 형태, 색채를 통해 세상에 대한 화가의 개인, 정서적 반응을 표현했고, 독일 표현주의의 주요한 유파인 청기사파의 핵심인물인 바실리 칸딘스키가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추상표현주의와 현대미술!

추상표현주의는 미니멀하고 압축적인 화면을 이지적으로 제시하는 '차가운 추상'과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뜨거운 추상'이라는 두 개의 큰 줄기로 분화했는데요. 창작 기법이나 작품 자체의 시각적 특성에 따라 액션페인팅과 색채추상으로 구분하고 있어요. 특히 액션 페인팅은 예술가가 현실의 장에서 표출하는 행위에 가치를 두며, 회화를 그린다는 순수한 행위 자체로 환원시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잭슨폴록 'Blue Poles' / 출처 : wikipedia.org>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서양 미술사를 한번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서양 미술사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필립스컬렉션은 지금까지도 새로운 현대미술가들의 목소리를 인정하고 수용하고 있으며 동시대 최고의 작품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탐구하고 있다고 하니깐 앞으로가 더욱 더 기대되네요.

 

전시회를 다 보고 나오면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에서 보았던 그림들을 담긴 엽서나 가방 등의 기념품을 구매하실 수 있고, 전시회 책자도 팔고 있어요. 작품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책자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애요.


그 옆에는 라울 뒤피의 <화가의 아틀리에>를 재현해 놓듯한 예쁜 공간이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시더라고요. <스페인 발레>에서 나온 등장인물을 세워놓은 판넬도 있으니 등장인물의 포즈를 따라하면서 사진을 찍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림이 단순히 형태를 묘사한 것이라고 대체 누가 말했나? 미술은 단연코 삶을 묘사한 것이어야 한다." - 에두아르 마네


전시회 중간중간에 화가들의 말들이 적혀 있는데요. 그 중에서 하나를 뽑아 보았습니다. 저는 이 말에 공감하는데요. 여러 미술 작품들이 그 시대 상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림을 통해서 화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거든요. 여러분들도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전을 통해서 화가들의 마음을 읽는 기회를 가져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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