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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가까워질수록 극장에서는 주개봉작 기준으로 평소보다 3~4편의 영화가 더 걸린다고한다. 벌써 꽤나 오랜기간 유지된 이런 현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영화예술이 우리국민들의 삶 속에 이미 일상의 여가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극장을 많이 찾는 우리국민답게 영화를 보는 눈도 높다. 이제 명절특수를 노리는 극장가도 클리셰로 뒤덮인 신파극으로 관객의 환심을 사기는 힘들어졌다. 2015년 설을 맞아 관객을 유혹하는 영화들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다양한 장르와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을미년 설에 가족단위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몇편의 영화들을 미리 만나보자.


1. 주피터 어센딩(Jupiter Ascending)

<주피터 어센딩>은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워쇼스키 남매의 스페이스 오페라다. 워쇼스키 남매의 영화가 늘 그렇듯 화려한 볼거리들의 향연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우주에 매료된 소녀 주피터(밀라 무니스 분)가 늑대인간 케인(체닝 테이텀 분)과 함께 지구와 가족을 지키는 모험을 다룬다.


<주피터 어센딩 / 출처 : 네이버 영화>


이민자의 딸이자 청소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주피터는 우연히 자신의 DNA가 우주의 지배자인 아브락사스 가문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브락사스 가문의 장남인 발렘에 맞서 지구의 소유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우주를 누빈다.


<주피터 어센딩 / 출처 : 네이버 영화>


화면의 아름다움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워쇼스키 남매답게 뛰어난 미장센을 보여주며, 특히 중력을 거슬러 우주를 유영하며 벌어지는 공중 전투씬은 이 영화의 백미다. 우리 관객들에게는 3년만에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재등장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배두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다.


2. 웰컴 삼바(Samba)

<언터처블:1%의 우정>으로 영화 매니아들을 열광시켰던 에릭 토레다노와 올리비에르 나카체 감독의 최신작이다. 법률가 앨리스(샬롯 갱스부르 분)는 불법이민자로 오해받고 억울하게 체포된 세네갈 출신의 삼바(오마 사이 분)를 상담하며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웰컴삼바 / 출처 : 네이버 영화>


지난 인생도, 현재 상황도, 심지어 국경과 인종까지 너무도 다른 두 남녀가 만남을 이어가는 이 드라마는 프랑스 작가 델핀 쿨랭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그러나 이민자 차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서려있는 원작에 비해, 영화는 두 남녀의 이해와 공존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종일관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웰컴삼바 / 출처 : 네이버 영화>


물리적으로 분리된 인물들이 각자에게 느끼는 흥미를 통해 소통에 이른다는 소재는 직관적으로 전작 <언터처블:1%의 우정>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불편하지 않은 수준의 블랙코미디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매력은 러닝타임 내내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충분하다.


3.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2011년 개봉해 탄탄한 장르적 재미를 뽐내며 4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이다. 전편에서 불량 은의 유통을 막고도 영문 모른 채 외딴섬에 유배된 탐정 김민.(김명민 분) 그러나 어느날 사라진 동생을 찾아달라는 소녀의 부탁을 받고 서필(오달수 분)과 함께 유배지를 이탈해 벌이는 어드벤처를 담고 있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 출처 : 네이버 영화>


한국 상업 영화로서는 드물게 두 남자 주인공의 콤비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장르 속에 안착시킨 부분이 눈에 띈다. 특히 캐릭터의 생생함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으로, 김민과 서필은 우리가 '조선시대'에 갖는 전형적인 선입견 속 한 가운데를 누비면서도 행동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 출처 : 네이버 영화>


또한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헐리웃 거대예산 탐정물의 전형이던 ‘신물품을 활용한 사건 해결’ 이라는 모티프 역시 조선시대 안에 잘 녹아들어가 있다. 더불어 김민과 서필의 지루할 틈 없는 만담과 탐정물 특유의 장르적 스릴만으로도 명절 가족영화로서의 일정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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