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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사물이나 착시현상 등을 나타낸 그림을 본적이 있나요? 일반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그림들은, 처음 접할 땐 혼란스럽지만 자세히 들여 다 보면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지 못한 그림들은 관찰하는 이로 하여금 짜릿함을 느끼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도와주지요. 대표적으로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그렇습니다.


'초현실'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다소 생소한 표현으로 단어 자체만으로는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데요. 초현실은 말그대로 현실너머의 세계를 의미하며 프랑스 시인 앙드레 브르통에 의해 처음 제기된 표현입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후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고, 예술은 이러한 전쟁, 정치, 등의 끔찍한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의 실제 사물로부터 멀리 동떨어진 것을 그리기 위해, 자신의 꿈에 몰두해야한다고 믿었는데요.


<앙드레 브르통 / 출처 : imgkid.com>


그는 "꿈이란 현실보다 더 진짜 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꿈뿐만 아니라, 초현실주의자들은 광기와 기억, 우연적인 일에도 큰 관심을 보였죠. 전혀 조화롭지 않은 두 대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여 뜻밖의 놀라움을 선사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뜻밖의 놀라움이 예술을 예술답게 만든다고 여겼습니다. 


앙드레 브르통으로부터 시작된 초현실주의 예술운동은 많은 시인, 작가, 화가들에게 호응을 얻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마법적이고 몽환적인 것, 색다른 것, 사물간의 비정상적인 조합 등을 소재로 즐겨 사용했습니다. 그 중 초현실주의의 몇 가지 특징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뜻밖의 놀라움

시인 로트레아몽은 "아름다움은 기습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때만 아름답다"라고 말했고, 파블로 피카소도 "예술의 비밀은 얻으려 하지 않으나 발견하게 된다는 데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의도적이고 인위적인 예술은 아름답지 않다는 뜻인데요. 자연과 같이 의도치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라고 믿었습니다. 작품 활동을 하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것 등이 바로 그러한 사례입니다.


<출처 : rtlvrs.com>



2. 상상력과 무의식의 세계

루이스 부뉴엘은 "하루 2시간의 활동시간을 달라. 그러면 나는 나머지 22시간은 꿈속에서 보내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예술가의 상상력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작품은 예술가의 상상 속에서 완성되며, 자유로운 상상은 무의식 속에서 활발히 이루어진다는 주장입니다.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내용을 다룬 영화 인셉션 또한 내용 중 무의식 속에서 펼쳐지는 신기한 장면들을 묘사한 부분이 많은데요, 거꾸로 걷는 사람들이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괴상한 건물 등 인간의 무의식 세계 속에서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많은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영화 '인셉션' / 출처 : 네이버 영화>


3. 이성의 통제를 배제

조르조 데 키리코는 "예술작품은 이성적이어서도 논리적이어서도 안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은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는데요. 이성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한 작품 활동 기법으로 데칼코마니, 콜라주, 프로타주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체험해봤던 기법들입니다. 특히 데칼코마니는 한 쪽 면에 물감을 흩뿌린 다음 다른 종이로 찍어내는, 일종의 인쇄기법이죠. 작품의 완성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작가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살바도르 달리 作 '기억의 고집' / blendspace.com>


이처럼 초현실주의자들의 작품은 매우 난해하고 해석이 없이 감상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환적이고 뛰어난 색채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예술의 전당 안에 있는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쿠쉬展>의 작가, 블라디미르 쿠쉬 작가가 대표적인데요. 블라디미르 쿠쉬는 세계가 인정하는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러시아의 달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표현을 하는 것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블라디미르 쿠쉬 / 출처 : public-republic.net>



블라디미르 쿠쉬展은 2014년 12월 23일부터 시작하여 올해 4월 5일까지 개최된다고 합니다. 대중교통을 통해서도 쉽게 갈 수 있는 한가람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므로,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관 내부는 무의식, 욕망, 환상 등 3파트로 나뉘어 총 17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작가의 작업실로 사용된 방을 구현해놓은 곳과 영상작품, 오브제, 드로잉 등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으며, 작품의 해설을 돕기 위한 오디오 해설 판매나 도슨트의 해설 또한 마련되어 있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전시관 내부의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전시관 밖의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쿠쉬 작가의 대표작들을 배경으로 꾸며놓아 기념사진을 찍기 매우 좋습니다.



난해하고 어렵게 여겨지는 초현실주의,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작품이 마냥 어렵게 느껴져 관람을 주저하고 계실 수도 있지만, 진정한 예술은 작가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바로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생각이랍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마치 작품을 통해 작가와 상상력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며 상상력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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