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창업을 적극 장려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여러 가지 창업 지원책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주변에서 창업 준비하는 분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겠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사업 아이템, 시장 조사, 자금 마련 등등.. 


하지만 저는 조직원들을 한 데 묶어줄 수 있는 공통적인 가치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준비한 인터뷰! 기술회사지만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창업에 성공한 두 사람, <루미르>의 박제환 대표와 이상호 기술 책임자를 만나보았습니다.


정전이 일어나도 일반 조명을 비상조명처럼 사용가능하게 하는 LED 전원장치와 촛불로 작동하는 LED램프로 각종 창업 경진 대회 대상을 휩쓴 그들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제 시작합니다.


< 촛불램프에 대해 설명하는 박제환 대표(좌), 이상호 기술 책임자(우) > 


기자: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창업 후에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박제환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현재 4학년 휴학 중이고, 창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작년 초부터이니 현재 1년 정도 되었네요. 여행을 하면서 빛과 관련된 문제를 알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화 해보았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사업을 진행하였고, 현재 <루미르>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개발 담당 친구와 같이 개발부터 마케팅 업무까지 맡고 있어요.


이상호 기술 책임자: 안녕하세요? 개발 담당 이상호입니다. 저는 박제환 대표와 같은 과 동기에요. 마찬가지로 4학년 휴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창업을 하게 되면서 하루에 정해진 일과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창업을 하면, 그때그때 해야 할 일들 있거든요. 저희는 특화된 일을 한다기보다 모든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서 해야 했어요. 예를 들면 개발할 때에는 개발에 전념해야 했고, 수정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했지요.


박제환 대표: 네, 특히 자금 마련을 위해 창업대회나 공모전, 지원사업을 많이 준비했어요. 제품을 개발할 때에는 사무실에 앉아서 계속 테스트해보고 많이 고민해보았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개인 개발자들을 만나서 자문을 구하기도 했어요.



기자: 현재 <루미르>의 메인 제품인 LED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촛불램프를 개발하기 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첫 창업실패 후에 인도 여행 중에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셨다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히 들려주세요.


박제환 대표: 네, 저희는 처음에 폐휴대폰 사업을 추진했었어요. 그때가 2013년 이었는데, 당시에는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상당히 빠를 때였지요. 멀쩡하게 버려지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걸 어디다 적용하면 좋을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당시 스마트폰에 적용되었던 카메라 해상도는 800만 화소 정도나 되는 반면에 CCTV는 30만 화소, 고화질 CCTV라고 해봐야 130만 화소를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CCTV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농촌의 절도 문제가 심각함을 알게 되었어요. 보통 ‘서리’라고 하면 한여름에 아이들이 하는 수박 서리 정도 생각하시지만, 요즘에는 농촌의 서리 문제가 옛날처럼 단순한 것이 아니거든요. 인삼 같은 고부가 작물 서리로 3,000만원까지 피해가 발생한다고 해요. 이런 문제로 농촌에도 CCTV설치가 필요한데, 논밭 구석구석까지 전기를 끌어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그 자체가 저전력으로도 작동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을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에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들이 고해상도 사진을 얻기 위해 블루필터 즉, 가시광선 외에는 걸러버리는 필터를 추가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러면 블루필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가 야간에는 CCTV 역할을 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업 계획을 정리하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서는 인도네시아를 옆의 친구와는 인도를 여행했는데요, 두 나라 모두 정전문제가 심각했어요. 그런데 참 인상 깊었던 것이 인도에서는 정전이 일상화 되어있다 보니, 정전이 나도 사람들이 무척 자연스럽게 행동하더라구요. 저희는 그때마다 당황스러웠는데 말이죠. 


그만큼 인도에서는 익숙해질 정도로 정전이 빈번하게 일어나다 보니, 글로벌 기업들이 정전 시에도 유지되는 냉장고를 인도 시장에 맞게 판매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대기업들이 이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보고 그만큼 시장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그러면서 정전에 대비한 제품이라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자: 아, 여행 중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신 거군요. 그러면 LED UPS는 어떻게 생각하신건가요?


이상호 기술 책임자: 기존에는 정전이 일어나면 대형 병원, 호텔 등에는 자가 발전기가 있어 일시적으로는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지만, 이런 것은 크고 비싸서 일반인은 사용 못해요. 그래서 정전이 났을 때 일반인들에게 빛만 살려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정전이 일어났을 때 제일 필요한 것이 빛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예를 들어 옷 장사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가게의 조명이 정전 때문에 꺼진다면, 생업을 이어나가는데 큰 차질이 생깁니다. 그래서 정전이 났을 때 빛을 살려주면서 저렴한 가격,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이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LED UPS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네, 제품 개발에 그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군요. 그러면 촛불램프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박제환 대표: LED UPS를 개발하고 박람회 나가서 바이어들을 만났는데, 구매 하겠다는 사람들이 개발도상국에서도 잘 사는 사람들, 호텔 바이어 등 이었어요. 물론 이분들께도 도움이 되어 기뻤지만 기획의 출발점 자체가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회의감도 들었어요.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제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생활을 관찰해봤더니, 이미 촛불을 많이 사용하고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촛불을 최대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촛불 위에 놓으면 그 에너지로 더 밝은 빛을 내는 촛불 LED 램프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청년창업’하면 보통은 사업성에만 초점을 맞추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루미르>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아이템을 이용해 수익을 내려고 노력해왔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박제환 대표: 개인적이거나 종교적인 문제도 아니고 봉사심이 투철해서도 아니었어요. 그저 떳떳하고 당당하게 돈을 벌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실 ‘부자’ 라는 것에 안 좋은 선입견도 있잖아요. 물론 저희는 봉사단체가 아니라 기술을 갖고 시작하는 벤처기업입니다. 그래서 보통의 벤처기업에 사회적 가치를 더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기자: <루미르>라는 이름이 낯익은 것 같은데, 어떤 뜻인가요?


이상호 기술 책임자: ‘루미’는 빛을 의미하는 라틴어이고 ‘미르’ 는 세상을 의미하는 러시아어에요. 세상을 밝게 비춰보자는 의미를 담아서 <루미르>라고 지었습니다. 여행 중에 정전을 겪고, LED UPS를 기획하면서 지은 이름이에요.


기자: 아 그랬었군요. 특별히 빛에 관심을 갖게 되신 이유가 있나요?


박제환 대표: 특별히 빛에 관심이 많았다기보다는 그 전에 했던 폐스마트폰 사업 준비의 영향이 커요. 그때 블루필터 문제로 사업을 그만 두어야 했지만, 멈추기 전까지 블루필터 때문에 차단되는 적외선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었거든요. 결국 사업 진행은 안 되었지만 빛에 대한 지식은 남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현재의 사업으로 넘어왔어요.



기자: <루미르>의 주력 제품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각각의 제품들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 LED UPS


이상호 기술 책임자: 네, 이 제품은 평상시에는 내장되어 있는 리튬 이온 전지에 전기를 충전하고, 정전 시에는 충전된 전기로 빛을 유지시켜주는 제품입니다. 소방 설비에 속하는 ‘비상조명’이 이미 있었지만, 이것들은 수명이 1시간 정도였고, 정전 대비용도 아니었지요. 그러나 저희가 겪어본 바로는 개도국에서 정전이 일어나면 2~3시간은 기본이었어요. 그래서 1시간 수명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정전 시에 6시간 지속으로 빛을 밝힐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박제환 대표: 기존의 비상조명 제품은 전기설비에 대해 추가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제품보다 설치비가 비쌉니다. 하지만 <루미르> 제품은 기존에 쓰던 전구에다 끼우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지요. <루미르>만의 sensing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설비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상호 기술 책임자: 네, sensing 기술을 좀 더 설명드리면, 이 제품은 정전으로 전기가 끊어지는 건지, 아니면 사람이 스위치를 눌러서 전기를 일부러 끊은 것인지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전구의 입장에선 이 둘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 기술 덕분에 정전이 일어났을 때만 불이 켜지게 하는 제품이지요.



이상호 기술 책임자: 초를 사용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촛불의 불빛은 너무 약해서 글씨를 읽기 힘들 정도에요. 그래서 촛불의 열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면 훨씬 밝아질 것 같아서 촛불램프를 개발했습니다. 촛불을 켜고 제품을 올리면, 내부의 반도체를 통해 열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변환되는데요, 초의 따스한 불빛과 LED불빛이 함께 보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촛불만 있는 것보다 106배나 더 밝습니다. 게다가 외부 공급 전원이 나 배터리도 필요 없고 초가 다 탈 때가지 작동하기 때문에 반영구적입니다.


기자: 저도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지만,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었나요?


박제환 대표: 저희도 아직 학부생이다 보니 전부 다 할 수는 없었어요. 모르는 것은 직접 발로 뛰며 자문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특히 개인 개발자들에게 자문을 구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 저희도 이 분야에 대해서 따로 공부했습니다.


기자: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있었던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었습니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제환 대표: 학생일 때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교수님께 질문하면 됩니다. 해당 수업의 교수님이나 조교에게 질문하면 되니 어디에다 질문해야 될지가 정해져 있어요. 하지만 사업을 할 때는 어디에다 질문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질문한다 해도 필요한 답을 얻을 것이란 보장도 없었습니다. 그런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다기보다는 직접 부딪치며 정답을 찾아가는 것을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상호 기술 책임자: 맞아요, 또 이론적인 것과 실제로 만드는 것이 완전히 달랐어요. 제품을 완성하면 자금을 모으고 양산하게 되는데, 양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부품이 국내에 없으면 외국에서 공급받아야했고, 디자인도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어려움이 있었어요. 하나 해결했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식이었습니다. 막상 하면 다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었어요.


기자: 해외 바이어와 거래할 때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었나요?


박제환 대표: 오히려 영어권 외에는 서로 영어를 못하니까 더 대화가 잘 됐어요.(웃음)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상호 기술 책임자: 맞아요. 박람회 같은 경우는 통역사를 지원해 줄 때도 있어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언어는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



기자: 앞으로의 사업 목표 혹은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박제환 대표: 먼저 <루미르>에 대한 목표부터 말씀드리면, 전 세계 인구 중 4분의 1이 빛이 없이 살아간다고 해요. 밤에 빛이 없으니 그들의 삶의 반 정도가 날아간 거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빛이 삶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삶의 기본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루미르>의 목표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희는 빛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집중할 테지만, 더 많은 친구들이 ‘이렇게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벤처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구나’ 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싶어요. 그런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이상호 기술 책임자: 먼저 좋은 말씀 다 해주셨네요.(웃음) 저 역시 그런 가치와 생각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렇게 같이 일할 수 있는 것이에요.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수익도 내는, 좀 더 도전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올해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빛의 해라고 해요. 아무래도 저희 사업에는 적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루미르>가 크게 성장하고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기자: 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제환 대표: 보통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전공 덕분에 사업을 좀 더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저희도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 창업을 ‘해라’, ‘하지 말아라’ 할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창조경제 지원사업을 잘 활용하면, 특히 올해가 지원사업 절정이라고 하는데, 그것들을 잘 활용하면 창업자금도 수월하게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다른 때보다 좀 더 창업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두 청년의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저 역시 인터뷰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는데요~청년창업 자체만으로도 어려운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수익도 얻다니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께는 도움을, 아닌 분께는 영감을 드리는 인터뷰가 되었기를 바라며, 잠시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댓글쓰기 폼

한국전력 블로그 굿모닝 KEP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