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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산업의 필수 에너지인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경제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KEPCO의 뿌리는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갈까?


우리나라 전기의 역사는 지금부터 125년전인 1887년 3월경 건청궁 향원정에 밝혀진 전등에서부터 시작된다. 시기적으로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한지 7년 5개월만의 일이며, 가까운 중국의 자금성과 일본의 궁성에서 전깃불을 밝힌 것보다 2년 앞선 선구적인사업이었다.


<토마스 에디슨 / 출처 : businessinsider.com.au>


고종황제는 전기가 근대 상공업 발전에 필수적인 조명과 동력을 제공하는 기초산업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인식하고, 산업증진을 위해 1898년 1월 26일 근대적인 의미의 전력사업기업인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한다. 한성전기회사는 고종황제의 전액출자로 설립되었는데, 이는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침략을 극복하여 자주적인 근대국가를 수립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성전기회사는 자체 기술부족, 재정부족 등 여러 경영상 이유로 1904년 한·미 합작회사인 한미주식회사로 변경·운영되다가 1910년 일제의 전력사업 침탈과 장악기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일본인 회사에 합병된다.


이후 1915년에는 경성전기(주)로 회사명이 변경되었다가 해방 후 1961년엔 남한지역에 있던 조선전업, 남선전기와 함께 한국전력주식회사로 다시 통합되는 과정을 거쳐 현재의 KEPCO로 역사적 맥락을 이어온다.


위와 같은 역사적 흐름에서 볼 때 우리나라 전력사업의 역사는 한성전기회사로부터 시작되며 한성전기회사는 전력사업을 국가산업진흥의 중심기업으로 삼아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자 했던 선조들의 의지가 담긴 KEPCO의 역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것이다.


'한성전기'로부터 역사적 연속성 유지해온 KEPCO


1887년 건청궁 최초 점등으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전기역사를 조금 더 살펴보면 KEPCO의 뿌리는 최초의 근대적 전기회사인 한성전기회사라는 점을 여러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 사업범위의 연속성이다. 1898년 한성전기회사는 전기철도(전차), 전등, 전화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었고 이후 한미전기, 경성전기를 이어오는 동안 시내버스, 가스, 상수도 등 사업범위의 증감은 있었으나, 전력사업은 항상 그 중심사업으로 유지되어왔다.


<1960년대 부산감천 화력발전소 / 출처 : 사진 대한민국>


두번째, 사명과 소유구조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근로자 신분은 계속 승계되었다. 1909년 한미전기 당시 종업원은 한국인 188명, 일본인 21명, 미국인 3명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종업원의 신분은 경성전기를 거치며 그대로 승계되었다. 


또한 1961년 한국전력주식회사 통합당시 조선전업, 경성전기, 남선전기에 근무하고 있던 구성원의 대부분 한국전력주식회사로 승계되어 구성원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세 번째, 전력사업은 정부소유·정부주도로 추진되었다. 최초 한성전기회사는 황실(정부)이 100% 출자하여 설립하였으며, 이후 한미전기로 전환시에도 황실(정부)은 50%의 지분을 유지했다. 다만 일제강점기에는 강제침탈로 한국인의 지분이 겨우 0.5% 정도에 불과했지만, 해방이후 조선전업, 경성전기, 남선전기 3사의 정부지분은 총 84%로 회복된다.



네번째, 사옥 등 건축물을 통해서도 그 역사적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성전기 본사 사옥은 고종황제의 명으로 1901년에 건축된다. 당시 사옥은 서울 종로2가에 지어진 르네상스식 건물로 전기로 작동하는 시계탑 등 장안의 명물이었다고 한다. 이 건물은 한미전기를 거쳐 경성전기 초기까지 계속 이용된다.


1928년 경성전기는 근무공간이 부족한 서울 종로 사옥시대를 마감하고 중구 명동에 본사사옥을 확대, 신축하여 이전함으로써 명동 사옥 시대를 열었다. 이 건물은 1979년까지 경성전기와 한국전력주식회사의 본사로 이용되었으며, 1961년에는 한국전력주식회사 창립총회 및 현판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 지역본부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근대문화유산 1호 건축물로 등록되어 있다.


<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력사업의 역사, 국민기업의 정통성, 소유지배구조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국내 전력사업의 역사는 KEPCO의 역사와 동일하며, KEPCO의 출발점은 한성전기회사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KEPCO는 2013년 1월, 사창립일을 1961년 7월 1일에서 1898년 1월 26일로 변경하였다. 이것은 Global KEPCO로 새롭게 도약하는 시점에서 KEPCO의 역사를 되새겨 보고 큰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함에 따른 것이었다. 창립연도를 재정립하는 것은 단순한 역사 알기 차원이 아닌 Global 기업으로 도약하는 KEPCO의 미래를 여는 하나의 열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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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최이섭 2015.01.30 13:09 신고
    한국의 문화와 경제 발전은 전력 즉 산업
    에너지가 그 초석이 되었다고 봅니다.
    한국의 전력사에 빛나는 1117역사를
    이룩한 전력인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 정송미 2015.03.18 13:30 신고
    뿌리깊은 역사를 가진 한전 앞으로도 발전을 기대합니다.
  • repsha1234 2018.11.24 11:28 신고
    안정적인 고품질의 전력 공급에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기를 마음놓고 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매달 전기요금을 납부하며 한전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려고 하는데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