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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고 해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일손 부족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농가는 전체 농가의 87.4%가 된다고 합니다. 농촌이 고령화되고 사람 수가 줄어든다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그 수치를 보니 "일손 부족이 너무 심각한 상태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주말 시간을 이용해서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직접 찾아가 도와드리고 왔습니다. 일손을 도와드리기 위해 도착한 곳은 제가 사는 대구와 가까운 구미에 있는 사과 농가인데요. 사과는 품종이 엄청나게 다양해서 수확하는 시기도 제각기 다릅니다. 오늘은 지금 수확되는 사과 품종인 부사와 홍시 감 수확을 도와드리러 왔어요. 


이 농가는 산 하나 전체를 전부 농사를 짓고 잇었는데요. 한쪽 편에는 배추를 심어 놓았더라구요. 보통 우리가 보는 배추랑 좀 모양이 달랐는데요. 비료와 농약을 뿌리지 않아서 생긴건 좀 투박하게 생겼지만, 맛은 정말 최고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유기농~!! 이라고 할 수 있죠.


 

배추 밭 맞은 편에는 고추를 심어놓았는데요. 집에서 먹을 만큼만 키운다고 하셨는데, 사진으로 보이는 것 처럼 고추 밭 규모가 어마어마 했어요. 먹고 싶은 만큼 따가라고 하셧는데요. 다른 일이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가져오질 못했어요. 고추도 수확시기가 되었는데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드실 만큼만 고추를 땃습니다.



사과가 참 이쁘게 잘 영글었지요? 사진에 보이는 사과는 사과 품종 중에서 부사에 속하는 품종인데요. 추석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때 수확하는 품종이에요. 이렇게 수확시기가 다른 품종을 재배해 홍수출하를 방지하고 가격을 잘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과가 이쁜 색을 내려면 햇빛을 잘 받아야 하는데요. 햇빛을 잘 받은 사과는 새빨갛게 이쁜 색을 낸답니다. 근데 사과 밑에 부분은 햋빛을 잘 못받기 때문에 색이 이쁘지 않게 나올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밑에 태양반사판을 설치하는데요.



이 반사판 덕분에 햋빛의 직사광선이 잘 들어오지 않는 사과의 밑 부분까지 이쁜색을 낼 수가 있다고 합니다. 반사판에 낙엽이나 쓰레기가 쌓이면 반사판의 효과가 떨어지겠죠. 그래서 수시로 반사판 위에 쌓인 낙엽과 쓰레기를 치워주어야 해요. 우리는 다 같이 빚자루를 들고 반사판 청소에 나섰습니다. 


처음에 쉽게만 생각하고 달려들었는데요. 산 전체가 사과 밭이라서 반사판을 전부 청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게다가 반사판이 태양을 반사하는 거잖아요. 반사된 햇빛 때문에 날씨가 쌀쌀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후끈 달아올라서 너무 더웠어요.   



사과 반사판 청소를 마치고 감 수확일을 하였어요. 감나무는 키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사다리를 놓아야 손이 닿는답니다. 절대 제가 키가 작아서는 아니랍니다.


감나무 두 그루에 있는 감을 모두 수확한 후 창고에 옮겼어요. 바퀴가 하나 달린 수레를 이용해서 감을 옮겼는데요. 바퀴가 하나라서 그런지 운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농가가 많았기에, 잠시도 지체할 시간없이 바로 다음 농가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분께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비닐하우스에서 농사를 짓게 되면 1년 내내 우리가 좋아하는 토마토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오늘 우리가 할 일은 겨울을 맞이해서 비닐하우스 비닐을 덧씌우는 일이에요. 어르신들이 하시기에는 힘도 많이 들고 많이 위험한 일이었는데요. 평소에는 할아버지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고 계셧어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서 반나절 동안 비닐하우스 3동을 설치했답니다. 저희는 설치하는데 기술이 없기 때문에 힘 많이 쓰고 높은데 올라가야하는 위험한 일을 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젊은 저희가 하기에도 힘든 일이었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서 평소에 하신다는게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대학교에서 농업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평소 수업에서 농가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많이 배웠지만 크게 와 닿지는 않았는데 하루동안 비닐하우스 설치하는 일을 도우면서 농가의 어려움을 직접 보고 느끼게 되었어요.  


안쪽에서 비닐하우스 설치 일을 했었는데요. 마지막 비닐하우스를 설치할때는 할아버지께서 하시던 일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비닐하우스에 올라가서 비닐을 쫙 펴줘야 하는데요. 사진에서보다 실제로는 높이가 꽤 높아서 많이 위험했어요.



하루 동안 짧은 농촌 봉사활동이었지만 농촌 어르신들과 우리 농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손이 필요한 우리 농촌에 관심 있는 분들이 좀 더 농촌에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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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프리소 2014.12.15 11:46 신고
    좋은 일 하고 오셨네요~! 비닐하우스 비닐 덮는 작업 진짜 만만치않은데
  • 박원석 2014.12.15 11:47 신고
    군대에서 대민봉사 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_ㅜ
  • 움파룸파족 2014.12.15 11:48 신고
    농촌에 젊은이들이 없어 참 큰일이에요 농업이 모든 산업의 근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