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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늦가을도 지나 겨울 문턱에 와있습니다. 올 한 해가 두 달도 남지 않았네요.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면 가을로 인식하고들 계실 텐데요. 혹시 가을이 지났는데 계획만큼 책을 읽지 못해 아쉬운 분들 없으신가요? 


하지만 한국인에게 특히 서울시민에게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 아닌 겨울이라는 조사가 있다고 해요.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국민 독서실태조사'를 보면 서울도서관의 최근 2년간 대출 도서 수가 겨울에 가장 많았고 가을에 가장 적었다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3월 신학기 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여름과 겨울의 판매량이 높고 이러한 월별 전체 도서 판매 비중은 매년 비슷하다고 합니다. 출판 업계에서는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출판 불황의 계절을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일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출판과 서점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제도가 시행됩니다. 바로 오늘부터 '도서정가제'가 시작되죠. '도서정가제'란 책값의 과열 인하 경쟁에 따른 학술·문예 분야의 고급서적 출간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점들이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가격대로 팔도록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도서정가제가 개정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 다른 나라보다 높은 도서 할인율로 인해 대형 출판사와 유통사를 제외한 중·소출판사와 동네서점의 운영이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할인을 감안해 도서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이른바 가격거품이 형성되기도 했죠. 


둘째! 개정 전 '도서정가제 예외'를 악용한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비실용도서를 도서정가제가 적용되지 않는 실용도서로 등록하여 저가로 할인 판매하는 것이죠. 이는 경쟁적인 할인 판매, 저자의 창작의욕 저하, 출판사 경영 악화, 도서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져 출판문화 생태계가 무너짐으로써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답니다. 따라서, 저자-출판·유통사-독자가 상생하고 출판문화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도서정가제를 개정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하네요.

 

'도서정가제'가 개정되면 모든 도서가 도서정가제 적용 대상이 됩니다. 그동안 도서 정가제가 적용되지 않았던 '실용도서'와 '초등 학습참고서'도 정가제 대상에 포함되었어요. 발간한 지 18개월이 안 된 간행물(신간)에 적용됐던 도서정가제를 18개월이 지난 간행물까지 확대한다고 해요. 18개월이 지난 간행물에 대해서는 정가를 낮추는 '재정가제'를 시행하게 되는데요. 정부는 이 제도로 소비자는 싼 값에 책을 살 수 있고, 출판사는 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정 도서정가제의 요약 / 출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그동안 정가의 10%이내 가격할인+정가의 9% 이내 간접할인이던 할인율은 정가의 4%를 축소한 15%이내에서 가격할인과 간접할인을 자유롭게 조합하여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단 가격할인은 정가의 10% 이내만 허용한다고 해요. 


개정 전에는 정가의 10%의 가격할인과 판매가의 10% 간접할인이 가능했지만 개정안 시행으로 정가의 15%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가격할인과 간접할인을 조합해서 판매할 수 있고 발행 후 18개월이 경과한 책은 정가를 낮게 다시 책정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구간은 신간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기에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도서정가제가 개정되면 어떤 점이 좋아질까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의 도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창작물인 도서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신인 저자들의 저작활동이 활발해지고 중·소출판사도 다양한 도서를 발행할 수 있게 되지요. 


또 할인판매를 전제로 한 가격거품이 사라져 도서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어요. 실제로 도서정가제에서 제외된 초등 학습참고서의 경우, 도서정가제가 적용된 중고등학습참고서보다 책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요. 출판사는 책값을 높게 정하고 유통사가 할인 폭을 높여 판매함으로서 눈속임을 해왔던 관행이 없어지게 되겠죠. 


대형 출판·유통사나 온라인 서점 뿐 아니라 중·소형출판사와 동네서점이 서로 공존하고 균형 발전하여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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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ISTORY 2014.11.24 10:38 신고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11월 24일자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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