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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등반가

 

따뜻해지는 날씨에 모두가 기분이 들뜬 요즘, 한전KPS의 송전전기원들은 남달리 서서히 긴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송전철탑을 거쳐 각 가정까지 공급됩니다. 이 때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서는 송전철탑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송전전기원들은 바로 이 송전탑을 유지·보수·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송전철탑의 평균 높이는 50m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대부분 산 중턱이나 정상에 위치해있죠. 때문에 송전탑을 직접 오르는 일 뿐 아니라, 송전탑이 위치한 곳까지 가는 길 자체가 등산이나 암벽등반에 비유될 정도입니다.

 

힘겹게 송전탑 근처에 다다랐지만, 이들의 진짜 업무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그냥 송전탑을 오르면 되는 것 아니냐고요? 그 전에 20Kg의 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냐고요? 1개 8㎏짜리 애자까지 메고 올라야 합니다.

 

이렇게 고난이도의 작업이다 보니 초보 송전전기원은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에서 3개월간의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 다시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소위 승탑을 할 수 있습니다.

 

50m의 송전탑을 오르는 시간은 평균 15분. 오르고 나면 가까워진 태양에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립니다. 또 흔히 산악인이나 클라이밍 선수가 갖고 있는 탄탄한 등근육도 볼 수 있습니다.

 

경력 10년째인 송전전기원 김윤기씨는 “철탑에서 일하다 보면 약한 바람만 불어도 미세한 진동이 일어 어지럼증과 구토를 하기도 해 어떤 때는 밑에 있는 동료가 구토물을 뒤집어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송전선로는 여름철 전기 사용량이 많을 때는 완만한 U자형으로 늘어져 있지만 겨울이나 전기 사용량이 적을 때는 덜 늘어져 있습니다. 이런 송전선이 시간이 지나면 부식되기 때문에 송전전기원들이 직접 올라가 이를 수리해야 하는 것이죠.


또 다른 송전전기원 김종문씨는 “7, 8월엔 송전선로 작업은 안 하고 송전철탑만 주로 올라가는데 10분도 안 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숨은 턱밑까지 차오른다”며 “하지만 산 정상 철탑에 오르면 산 아래로 구름이 흘러 마치 구름 위를 산책하는 기분도 들고 대구 시내가 한눈에 다 보여 시원하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배테랑 송전전기원이라 하더라도 송전탑위의 어지럼증과 공포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7, 8월엔 송전선로 작업은 안 하고 송전철탑만 주로 올라가는데 10분도 안 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죠.

 

송전철탑 선로의 굵기는 한 가닥이 3~5㎝ 정도. 이를 ‘스펙트 카’라는 장비에 의지해 오직 사람 팔 힘으로 움직여 반대편 송전철탑까지 이동하는데 그 폭은 대개 300m에 이릅니다.

 

콘센트만 꽂으면 나오는 줄 알았던 전기가 누군가의 생명을 담보로 얻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상품의 전기를 국민에게 공급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들을 조금만 헤아린다면, 전기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달라지겠죠?

 

김윤기 씨는 마지막으로 “송전철탑과 송전선로가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것들이 없으면 전기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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