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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이른 오후. 배에 올랐습니다. 제가 향한 곳은 국내 최초로 에너지 자립에 성공한 전남 진도군에 있는 가사도라는 섬이었어요.


에너지 자립이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배터리 등을 이용하여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이 곳에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어 냈답니다. 지금부터 이 작은 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가사도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위치한 168가구 286명이 거주하고 있는 섬이에요. 이 곳은 국내 최초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적용되어 스스로 친환경에너지의 효율적인 생산과 저장, 소비가 가능해졌어요. 무슨 말인지 어려우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한마디로 풍력과 태양광 발전만으로 섬 전체의 에너지를 충당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진도에서 배를 타고 약 30분 정도를 가면 가사도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배 위에서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집광판들이 있는 섬을 보고 어렵지 않게 "아~! 저 곳이 바로 가사도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에서 내리니 채우규 전력연구원 마이크로그리드 연구사업단 차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는데요.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후 가사도의 모든 전력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통합제어센터로 향했습니다. 제어센터 내부에는 가사도의 모든 전력 상황이 모니터와 스크린에 나타나 있었어요. 전력 상황을 처음 접하는 저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쉽게 되어 있었어요.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화창한 하늘 아래서 태양광 발전만으로 섬 전체의 전력을 충당하고 있었고 초과되는 전력은 충전시키고 있었답니다. 신재생 에너지가 100% 활용되는 것을 처음 본 저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가사도의 모든 전력 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통합제어센터>


제어센터에서 가사도의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에 대해 채우규 차장님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죠. 이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하셨다고 하해요.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위치 선정과 경제적인 전력공급을 고려한 신재생에너지의 조합 및 용량, 그리고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위해 인버터와 신재생에너지의 규격 등등! 수많은 변수와 요인들을 고려해야겠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발전의 노력! 수상 태양광 발전단지>

 

가사도에는 크게 4대의 풍력발전기와 4개의 태양광 발전 단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주요 전력원은 풍력과 태양광으로 충당하고 남는 전력은 배터리에 충전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죠.


가사도 마이크로그리드는 단순한 신재생 에너지의 사용이 아닌, 신재생에너지가 주요 전력원으로 활용되는 데에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요.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기존의 전력과 달리 자연환경에 따라 변하는 신재생에너지의 부하를 예측하여 이에 따른 출력제어 및 가동을 상황에 맞게 조절 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어요. 


<가사도 마이크로그리드 구성도>


또한 초과된 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하거나, 상수도의 수위를 이용해 잉여전력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설비들도 구축되어 있었답니다. 이를 보고 그저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방면에 적용할 수 있는 시도까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신재생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 >


이곳에 오기 전 저는 신재생 에너지가 생산되더라도 화석 발전의 보조적인 역할밖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눈으로 본 광경은 제 생각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지금은 오히여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의 미래가 궁금해졌죠^^;


마이크로그리드가 우리나라 전체에 적용될 수 있다면 이는 에너지 산업에 한 획을 긋는 일이겠죠? 가사도에 가보시면 여러분도 전기를 마음대로 쓰지 못해 불편을 겪는 많은 도서 지방에 빛을 선사해 줄 놀라운 기술이라는 믿음을 가지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나아가 더 큰 규모에도 적용이 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가사도의 마이크로그리드가 미래의 에너지를 움직일 작은 날갯짓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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