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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빛고을 광주에서는 2014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제10회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는 36여 국가에서 105명의 작가가 초대됐는데요. 


올해 주제인 Burning Down the House는 1980년대 초 미국 언더그라운드 밴드 토킹 헤즈의 히트곡 제목입니다. 그러나 그 제목은 비엔날레 주제의 이중 의미인 물리적 운동과 정치적 참여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비엔날레에 전시된 다양한 전시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 작품은 'BURNING WINDOW' 불타는 창문입니다. 이 작품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데요. 어두운 방 안의 한쪽 벽면에 창문을 끼워 넣고 그 안에서 붉은색 빛이 깜박이면서 마치 집이 불타는 것 같은 혹은 창밖으로 불길이 보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설치 작품입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기도 하죠.


비엔날레의 다섯 개 전시장은 주제의 여러 측면을 조금씩 다른 각도로 전시되어서 각 섹션의 고유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터전을 불태우라'는 역사에서 되풀이되는 불태움과 변형, 말소와 혁신의 순환을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이죠. 자신이 사는 터전을 불태우는 행위, 그런 파괴에 이어 새로운 약속과 변화의 희망이 뒤따르는 과정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가득하답니다.


제 1전시실에서는 구속과 투쟁의 상황에 놓인 신체와 개인 주체의 관계를 다룹니다. 이불의 초기 퍼포먼스와 김영수의 고문 재헌 시리즈를 포함하여 비르기트 위르겐센과 제임스 리처즈, 켄 언즈워스가 그려낸 허구적, 신체적 폭력이 그려집니다.



코넬리아파커(Cornelia Parker) - 어둠의 심장(Heart of Darkness)

위의 작품명은 <어둠의 심장>인데요. 이 작품은 불에 탄 나무의 잔해로 이루어졌어요. 나무의 잔해는 플로리다 산불 현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당시 삼림 관리를 위해 진행했던 통제 입화가 실제 산불로 번지면서 숲을 불태웠습니다. 작가인 코넬리아파커는 검게 탄 잔해들을 꿰어 육면체를 만들고 이를 천장에 매달아 숲을 되살렸다고 합니다.



후마 물지(Huma Mulji) - 분실물 취급소(Lost and Found)

약간은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는 <분실물 취급소>는 동물을 전시하는 전통 방식과 결별하고 대신 인간의 형상에 가까운 몸을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힘을 잃고 뒤틀린 모양으로 바닥에 눕혀진,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실물 크기의 양성적인 인간을 표현했다고 하죠. 


이 형상은 지난 몇 년간 분쟁으로 고역을 치른 파키스탄과 관계가 있는데요. 세상에 존재하는 각종 억압 하에서 '실종'이 흔한 일이 되어버린 파키스탄에서 훗날 사체로 발견된 사람들을 가리키기도 한답니다.



에드워드 키엔홀츠 & 낸시 레딘- 오지만디아스 퍼레이드

이 작품은 공포와 선동의 잠식 효과를 역설하며 거꾸로 뒤집힌 혼돈의 세계를 묘사한다고합니다. 작품에는 카니발의 느낌마저 물씬하게 풍기는 기괴한 3인조 군인이 등장하는데요. 이들은 전구를 두른 화살표 모양의 무대 위에서 행진하는 중이에요.



피오트르 우클란스키(Piotr Uklanski) - 무제(크게 벌려)

위의 작품은 입을 벌린 모양이나 입 천장의 형상을 띤 대형 텍스타일 설치입니다. 중앙에 걸려 있는 3차원적인 목젖이 평면으로 보였을 작품을 조각으로 변형시킨 것이죠. 다양한 민속 전통과 생산-소비의 역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 그리고 물질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작품들로 이루어진 영역 안으로 관람객들을 '집어 삼킨다'는 느낌이죠?



테츠야 이시다(Tetsuya Ishida) - 리콜

자화상에 기초한 작품 <리콜>에서 작가인 이시다는 조립형 가정용품 배송 상자의 한 부품으로 등장합니다. 첨단 테크놀로지 기기들, 흡연과 정크푸드에 지배당한 작가의 존재감이 비닐 봉지에 버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야마시타 키쿠지(Yamashita Kikuji) - 변화의 계절

<변화의 계절>은 전후 재건 시기의 일본에 대해 직접적인 정치적 비판을 가하는 작품입니다. 마치 장난감 상자가 엎어진 것처럼 사람들이 사방에 널려 있고, 이 사람들의 몸 안에서는 나무 인형의 신체 부위들이 보이죠. 일본 문화에서 유래한 도상해석학, 그리고 국기와 코카콜라 병 등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초현실적으로 결합되면서 미국과 일본의 묘한 관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도 합니



로델 타파야(Rodel Tapaya) - 숫자를 매겨도 셀 수 없는

위 작품 <숫자를 매겨도 셀 수 없는>은 필리핀의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이푸가오(Ifugao)와 본톡(Bontoc) 부족 사이에서 전해오는 산맥의 신화적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 엄청난 폭우 속에서 사람들을 구해낸 거대한 개에 관한 남부 칼링가(Southern Kalinga)의 우화, 그 밖에 구전되어온 창조 신화와 관련된 고대의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냈다고 하는데요. 역시 예술은 오래전부터 구전되어온 신화나 민담에서 영감을 얻는 것들이 많죠?



데이비드 보이나로비치 - 충돌(언어의 탄생,거짓말의 발명)

<충돌>에서 보이는 기관차와 옛 서부로 상징된 미래는 엇나가버린 숙명처럼 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기차는 부서졌고 카우보이는 썩어가는 살덩어리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죠. 무너진 사원과 콜로세움, 기념비 등 지난 문명의 잔해들은 진보와 진화의 숨은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보이나로비치의 회화에서는 종종 육체적 현존이란 죽었거나 유령 같은 상태처럼 온전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해요.



앤시아 헤밀턴 & 니콜라스 번(Anthea Hamilton & Nicholas Byrne) - 러브(Love)

<러브>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니콜라스 번과 앤시아 해밀턴의 대형 설치 작품으로, 광고와 대중문화에 대한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광고와 미디어가 대중에게 주는 환상은 아주 자극적인데요. 이렇게 어떤 대상에 대해 환각제를 복용한 뒤에 생기는 것과 같은 환각적 도취 상태를 재현한 예술을 사이키델릭아트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공기를 채운 여섯 개의 주입물과 헬륨가스를 채운 두 개의 공기주입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현대미술 작품들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사운드, 움직임, 극적인 퍼포먼스 등이 대거 등장하면서 공감각적인 예술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기존 질서 체계를 뒤집고 억압에 저항하고자 하는 예술을 감사하시면서 여러분의 예술세포를 깨워보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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