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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힐 공식 홈페이지

 

북유럽 국가들을 떠올리시면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영화 겨울왕국처럼 새하얀 눈이나 설산이 있는 풍경이 그려지죠. 이런 이미지와 달리 덴마크는 가장 높은 산이 해발 170m에 불과할 정도로 땅 전체가 평지에 가까우며 눈도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입니다. 이런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스키장이 최초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키장의 위치가 열병합발전소이자 쓰레기 소각장 지붕 위라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코펜하겐에 우뚝 솟은 언덕이란 뜻의 ‘코펜힐’.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일부인 아마게르 섬의 언덕(Bakke)이라는 뜻으로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북유럽의 관문 역할을 하는 코펜하겐은 국회, 정부, 왕궁이 위치한 덴마크의 수도인데요. 덴마크의 중심지인 만큼 막대한 전기가 공급돼야 한다는 큰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0년간 전기의 생산뿐만 아니라 난방에 사용할 수 있는 온수 공급을 담당했던 발전소가 한계수명에 다다르자 덴마크 정부는 새로운 열병합발전소 건축을 고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민이 깊어가는 와중 새롭게 건립하는 열병합발전소는 인근 주민들의 지지 없이는 건립이 어려웠고, 결국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발전소 옥상 공간 중 최소 20~30%를 대중에게 개방한다는 조건으로 건립을 추진했다고 해요. 이 같은 조건에 다양한 건축사들이 설계안을 보냈는데, 이중 도전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비야케 잉켈스 그룹의 디자인이 채택됐고, 이러한 결과 발전소 옥상을 스키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코펜힐 공식 홈페이지

 

아마게르 바케는 각 건물들을 높이 순서대로 배치한 뒤 옥상을 연결하고, 그 위를 4계절 내내 탈 수 있도록 특수 마감재를 사용한 스키 슬로프를 얹어 스키장을 조성됐다고 하는데요. 덴마크는 스키장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가졌음에도, 국토의 대다수가 평지고 산이 없어 스키장이 자리 잡기 어려웠습니다. 평균 해발고가 31m이고 가장 높은 곳이 170m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게르 바케 클라이밍 벽의 실제 모습 ⓒ코펜힐 공식 홈페이지

 

아마게르 바케는 스키장뿐만 아니라 암벽등반을 할 수 있게 건물 외벽을 조성했습니다. 등반 벽은 10m의 너비와 85m 높이로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벽이라고 합니다. 또한, 올라가기 위해 설치된 암벽들끼리의 각도와 경사가 다른 실제 스포츠 등반 벽처럼 지어졌으며, 난이도에 따라 10개의 루트가 있지만, 아쉽게도 초보자에게 적합한 루트는 없다고 하네요.

 

이 높이의 스포츠 클라이밍 벽은 완전히 독특한데요. 중간 스테이션과 함께 4개의 로프(4개의 길)를 통해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벽을 오를 수 있으려면 덴마크 등반 협회의 "멀티 피치 인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는 경험이 풍부하고 훈련된 등반가만이 정상에 오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려는 일종의 경고와도 같아 숙련된 고수들에게는 도전 의지가 솟아날지도 모르겠네요!

 

아마게르 바케에서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코펜힐 공식 홈페이지

 

아마게르 바케에서는 스키와 락클라이밍 말고도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하이킹입니다. 코펜힐 정상까지 여러 등반 루트가 있으며 최단 거리가 450m나 된다고 하네요! 또한, 고도가 85m나 되어서 아마게르 바케 주변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고도 합니다. Garmin Tracket이라는 하이킹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많은 사람이 참여하곤 한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 등반한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것 같네요!

 

아마게르 바케 굴뚝에서 소각 후 연기가 나오는 모습 ⓒ코펜힐 공식 홈페이지

 

아마게르 바케는 2025년까지 탄소 중립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코펜하겐시의 친환경 전환 정책의 일환입니다. 코펜하겐과 인근 네 개의 지자체가 공동으로 6억 6,000만 달러(7,000억여 원)를 투자해 2017년 3월 가동을 시작했는데요. 60만 명 주민과 6만 8,000곳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소각하며, 소각량은 하루 평균 40만t에 달한답니다! 쓰레기를 태울 때는 섭씨 950~1,100도에 달하는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로 고압 증기를 만들어 전기를 만들거나 온수를 끓여 지역 난방수로 공급하며, 코펜하겐시가 쓰는 난방 에너지 중 무려 98%에 달하는 양이라고 합니다.

 

발전소 하나가 이렇게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도 놀라운데요. 더 놀라운 점은 각종 필터와 정화 기술로 오염물질도 최대한 적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이산화황(SO₂) 배출량은 99.5%,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90%가량 줄였으며,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감소분은 연간 10만t이 넘는다고 하네요! 아마게르 바케에는 123m 높이의 굴뚝이 있지만,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장치가 돼 있어 연기 없는 굴뚝으로 불리고 있답니다.

 

지난 2020년부터는 석탄을 완전히 버리고 바이오매스만 태우는 탄소 중립 발전소 BIO4로 거듭날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현재는 석탄과 바이오매스를 함께 태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CO₂를 재사용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코펜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단지 환경만을 고려한 건축물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을 즐기는 공간으로 꾸며진 아마게르 바케. 스키장뿐만 아니라 암벽등반 시설과 하이킹 트랙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발전소가 문화와 합쳐져 관광명소가 되었다는 부분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탄소 제로 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는 덴마크의 아마게르 바케처럼 기술과 친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가 발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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