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긴급재난문자 ⓒ정나영

 

요즈음,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긴급재난문자. 와이파이를 꺼놓고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놓아도 울리는 긴급재난문자는 그 원리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이 재난문자 알림은 여러 재난이 발생했을 때 유의하도록 권고해주는 유익한 목적을 가지면서도, 어떻게 내 번호를 수집하여 연락이 오는 것인지 시도 때도 없는 문의전화로 지자체가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문을 끝까지 읽고 나시면 이것은 큰 오해라는 사실을 아실 수 있답니다. 저와 함께 확인해보시죠.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재난문자는 사실상 ‘문자’보다는 ‘라디오’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 시스템의 공식 명칭은 CBS(Cell Broadcasting Service)로서 휴대 전화휴대전화 방송서비스를 일컫습니다. 이 기능은 휴대전화에 방송형태로 문자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인데요, 보통의 문자 시스템인 SMS가 각각의 휴대전화에 개별적으로 문자를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CBS는 특정 휴대전화가 아닌 해당 선택 지역의 모든 휴대전화에 동시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클립아트코리아

 

개별적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SMS 서비스와는 다르게, 특정 기지국에 신호가 잡힌 모든 휴대 전화에 문자가 발송됩니다. 즉,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문자정보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 기지국 반경에 속해있는 모든 CBS 기능이 가능한 휴대전화에 전송하는 방식인 거죠! 개인정보 취합 등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번호 수집 경로 등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CBS의 경로 ⓒ방송통신위원회

 

중대본에 따르면, 재난문자를 담당하는 직원인 주무관이 따로 있습니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로 이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는데 문자 송출이 필요한 부서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문자를 작성합니다. 서울시는 관련 메신저 방을 만들어 문자 내용을 수정·완성하는 과정을 거친 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기지국을 통해 우리에게 수신합니다. 애초 재난 문자 발송은 행안부에서만 할 수 있었지만, 현장 상황 판단이 필요한 사회 재난의 경우 대처가 늦어지자 지자체에서도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직접 발송이 가능하게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또한, 행안부는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이기에 요금은 부과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깐, 가끔씩 타 지자체의 문자까지 받게 되는 황당한 때도 있지 않나요? 이것도 재난문자의 발송 범위에 따른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긴급재난문자 발송의 이론상 범위는 15km인데, 행정구역 경계지역에 있는 기지국 신호를 받는 경우 타 지자체 문자까지 받게 되는 것이죠.

 

코로나 긴급재난문자 ⓒ정나영

 

그렇다면 매일 받는 코로나 관련 재난 문자는 도대체 누가 발송하는 걸까요?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주체는 바로, 행정안전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각 지방자치단체들입니다. 보통 행안부와 중대본의 경우 보편적인 감염 예방 수칙 안내 내용이 주를 이루는 반면, 지자체는 지역 단위로 구체적인 확진자의 동선, 진단 검사 대상자 안내, 방역 수칙 준수 강조 등을 발송합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재난문자 시스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미국 EAS 등의 긴급 알림 시스템에는 크게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전시 상황 등에서 사용하는 ‘극단적인 위협 경고’. 지진과 같은 심각한 자연재해 등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심각한 위협 경고’. 미성년자 실종사건을 알리는 ‘앰버 경고’가 있습니다.

 

EU의 경우에는 여기에 단순 정보성 메시지인 ‘EU-Info'와 테스트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EU-Exercise'가 추가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재난문자’ 두 가지 카테고리밖에 없으며 이를 구분하는 코드마저도 독자 규격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를 지원하지 못하는 외산 휴대전화의 경우, info 수준의 내용을 최고 수준 경보로 발송하여 남용문제가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재난문자 알림 설정 ⓒ정나영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면서도, 이렇게 시도 때도 없는 재난문자 알림에 고통받으셨다면, 핸드폰의 ‘설정’에서 긴급재난문자를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 속에 함께하는 재난문자, 이러한 과정으로 우리에게 도달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재난문자가 줄어들어 경보음 없는 밝은 미래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댓글쓰기 폼

한국전력 블로그 굿모닝 KEPCO!

관리자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