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픽사베이

 

급격한 인구의 증가와 산업의 성장, 이상기후에 의한 가뭄의 지속으로 많은 물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수질오염과 물 부족 위기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물의 공급량이 수요량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죠. 국제 연합 환경 계획(UNEP)의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3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지역·국가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그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

우리나라는 물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요. 그 이유는 한국이 현재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나오는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는 것이 믿기시나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세계 각국의 연간 1인당 가용 가능한 수자원을 산정해 물 기근, 물 부족, 물 풍요의 3단계로 국가들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연간 1인당 가용 가능한 수자원이 1000t 미만의 국가는 물 기근 국가로, 1,700t 미만의 경우에는 물 부족 국가로, 1700t 이상의 경우에는 물 풍요 국가라고 판단합니다. 우리나라는 약 1,400t으로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하죠.

 

세계자원연구소(WRI)에서는 이를 ‘물 스트레스’ 지수로 분류하기도 하는데요. 여기서 물 스트레스란 연평균 사용 가능한 수자원 대비 물의 수요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높은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이 수치가 40%를 넘으면 ‘심각한 스트레스’ 상태로 분류되는데, 현재 한국은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물 스트레스 지수가 40% 이상인 국가로 평가됩니다.

 

보이지 않는 물까지 관리하는 물 발자국!

물에 대한 심각성이 가시화되면서 지표를 통해 수질에 대한 영향을 관리하고 물 사용량을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물 발자국’이라는 것인데요.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란 제품의 원료 생산부터 제조 및 유통, 그리고 사용과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즉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적인 물 사용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물 사용까지 고려하는 지표이죠.

 

ⓒ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홈페이지

 

예를 들어 커피 한 잔의 물 발자국이라고 하면, 커피를 마실 때 직접 사용되는 물의 양 200mL만 보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재배하는 것부터 제품으로 생산하고 포장하고 출하하기까지 사용되는 간접적인 물의 양 140L까지 합쳐 나타냅니다.

 

이렇게 숨겨진 물 소비를 물 발자국으로 시각화함으로써 인간의 활동이나 특정 제품이 물 부족 및 수질오염 문제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분석하고, 물의 관점에서 어떻게 더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 해법과 방향을 제시하려고 있는 것이죠.

 

물 발자국에도 종류가 있는데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청색 물 발자국(blue water footprint)’은 지하수, 지표수, 상수와 같이 에너지를 투입하여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소비량을 말합니다. 주로 농업용수, 산업용수, 생활용수가 이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 ‘녹색 물 발자국(green water footprint)’은 에너지 투입 없이 토양에 함유된 물이나 강우의 영향으로 인한 물의 소비량으로, 농업, 원예, 임산물과 연관이 있습니다. 마지막 회색 물 발자국(grey water footprint)은 인간 활동에 따른 오염을 정화하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을 말합니다. 이렇게 물 발자국을 구분함으로써 물 사용량을 수량화하고 생산, 소비, 무역 등의 활동이 물의 직·간접적인 이용에 어떻게 관계되어있는지 종합적인 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유리 제작

 

물 발자국은 에너지와도 연관성이 높은데요. 에너지 대부분은 생산되는 방식에서 상당한 양의 물이 소비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석탄 화력 발전의 경우 석탄 채취부터 운송, 전력생산, 폐기물 처리까지 전 과정에서 많은 양의 담수가 필요하여 물관리 체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물 발자국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속 가능한 물관리를 위해서는 정책과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개개인의 의식과 참여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① 유행에 따른 패스트패션(fast fashion) 지양하기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데 물 2,500L가 필요하다는 것, 알고 계신 가요? 게다가 지구 상 폐수의 20%가 의류 산업에서 발생합니다. 유행에 따라 옷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문화는 물 낭비와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이니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곡물 비육 소고기보다는 목초 사육 소고기 섭취하기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5,500L의 물과 옥수수 16kg이 필요합니다. 또 옥수수 1kg을 생산하기 위해선 900L의 물이 필요하죠. 결국,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선 무려 3만 리터의 물이 필요한 셈입니다. 소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소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곡물을 먹고 자란 소고기보다는 목초를 먹고 자란 소고기를 먹는 것이 물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죠?

 

③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장보기 전 냉장고를 미리 확인해 쇼핑리스트를 작성해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만 사는 습관을 들이고, 음식물쓰레기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물 절약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물 소비까지 생각해보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이 생각보다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제품의 전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의 양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고려해 관련 정보를 제품에 표시하는 ‘물 발자국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그렇게 많은 제품에 인증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수록 더욱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계기로 물 발자국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수자원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댓글쓰기 폼
  • 김민주 2021.01.08 10:18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물발자국 줄이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네요 :)

한국전력 블로그 굿모닝 KEPCO!

관리자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