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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RE100 캠페인이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캠페인입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에는 원자력, 석탄, 천연가스, 태양광, 풍력 등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이 중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자는 것이죠.

 

RE100은 2014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기후주간 행사에서 The Climate Group이라는 다국적 비영리단체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이후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195개 국가에 의해 채택되며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 시행과 더불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설정하고, 전력시장 구조를 개편하여 재생에너지 거래를 활성화했습니다.

 

현재까지 260곳이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참여기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 기업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RE100 참여를 선언한 국내 기업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픽사베이

 

글로벌 RE100의 한계와 한국형 RE100

RE100을 선언한 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계획과 이행방안을 투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해외기업들의 사례에서도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통해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현재까지 RE100에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RE100 참여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100% 발전하거나 구매를 인증받아야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선택적으로 구매하거나 신재생 발전사업자와 직접 전력거래계약을 맺는 것이 불가능하며, 신재생 공급인증서(REC)*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공급의무자만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방법도, 사용하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도 없는 것이죠. 또한 기존 글로벌 RE100은 연간 100GW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 포춘지 선정 세계 100대 기업 등에 한해서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제약도 존재합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란, 신재생에너지를 통하여 에너지를 공급한 사실을 증명하는 인증서입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란, 500MW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공급의무자)에게 총발전량의 일정량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공급토록 의무화한 제도입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기업 중 RE100 참여를 선언한 기업은 최근까지 없었고, RE100 이행방안과 더불어 전력사용량이 적은 중소·중견기업들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이에 정부는 RE100 도입을 위한 세부규정을 연내 확정하고, 기업 규모에 제한이 없을뿐더러 공공기관 등으로의 참여 범위를 확대한 ‘한국형 RE100’을 내년 1월 시행할 방침입니다.

 

한국형 RE100의 차별점과 5가지 이행방안

내년 도입되는 한국형 RE100은 기존 글로벌 RE100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글로벌 RE100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함이죠. 먼저, 한국형 RE100은 기업 규모에 따른 참여 제약이 없으며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등으로 그 참여 범위가 확대됩니다. 기업이 크든지 작든지 기업이 아닌 기관·단체라든지 간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이를 인정받을 수 있어, 더 많은 기업과 기관들의 RE100 참여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 RE100 참여와 온실가스 감축실적이 연계되어 녹색 프리미엄제를 제외한 4가지 이행방안은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게 됩니다. 만약 기업이 REC 구매를 통해 RE100에 참여한다면, RE100 이행과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을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인 것이죠.

 

세 번째, 다양한 이행방안을 마련하여 기업의 선택권을 보장하였습니다. 기업은 각자의 실정에 맞는 이행방안을 선택할 수 있고, 안정적인 기업 운영과 동시에 RE100 참여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행방안은 △녹색 프리미엄제 △신재생 공급인증서(REC) 구매 △제3자 PPA △지분투자 △자가발전 등 크게 5가지입니다.

 

ⓒ김장엽 제작

 

녹색 프리미엄제는 한전이 전기요금에 녹색 프리미엄을 더해 일반 전기요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전기를 판매하는 제도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만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제도가 없으며, 한전으로부터 공급받는 전기의 발전원도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전의 녹색 프리미엄제를 통해 구매한 전기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꼽힙니다. 또한 녹색 프리미엄을 통한 재원은 한전이 에너지공단에 출연하여 재생에너지 확대에 재투자합니다.

 

신재생 공급인증서 REC를 구매하는 것은 해외기업들도 많이 사용하는 이행방안입니다. REC는 신재생에너지를 발전하면 발급받는 인증서인데, 이를 기업이 구매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소비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추후 오픈할 REC 거래 플랫폼을 통해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RE100 참여 기업 사이의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할 것입니다.

 

다음은 한국형 RE100 이행방안 중 가장 큰 화두인 제3자 PPA입니다. 현행법상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사업자가 전력을 직접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제3자 PPA 도입을 통해, 한전을 중개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기업 사이의 전력거래계약(PPA)이 가능해집니다. 전력시장의 기본 틀은 유지한 채 재생에너지에 한해서만 자율적인 PPA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나머지 두 방법은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지분투자는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투자를 통해 투자한 비중만큼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정받는 것이며, 자가발전은 기업이 재생에너지 설비를 직접 설치하고 운영하여 생산된 전력을 직접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픽사베이

 

RE100 참여를 통한 기업들의 ESG 경영

RE100의 확산과 함께 기업의 미래 성장전략으로 ESG 경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SG 경영이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고려하는 기업 경영을 의미합니다. 기업들이 향후 미래를 내다보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어떻게 나서고 있는지에 주목하는 것이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RE100에 참여하는 것도 환경과 관련한 ESG 경영의 일부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RE100을 통해 자신들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한편, 협력사들에게도 RE100을 통한 ESG 경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모 기업은 그룹 계열사 8곳이 RE100 캠페인에 참여할 것이며 규모 제한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하는 계열사들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자체적으로 확대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RE100 참여를 선언한 공공기관이 나오는 등, 한국형 RE100 도입을 앞두고 국내 기업에서의 RE100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한국형 RE100이 시행된다면,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RE100에 동참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픽사베이

 

많은 기업이 RE100 참여와 환경 투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을 위해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어떤 기업과 기관이든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한국형 RE100은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며, 에너지 전환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 우리 모두 함께해야겠죠? 한국형 RE100의 성공적인 도입과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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