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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제법 쌀쌀해 지고 시골길 옆의 푸른 배추밭과 고춧가루, 마늘 등 예약 문자가 오는 것을 보면 김장 준비를 하라는 뜻이겠지요.


김장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젓갈인데 여러분은 어디서 젓갈을 구매하시나요? 혹시 고민 중이시라면 가을 여행을 겸해 젓갈 축제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15년차 주부인 저도 그동안 친정에서 가져다 먹었지만 이제 스스로 김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강경발효젓갈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강경포구는 1930년대 까지 원산포구와 함께 전국 2대 포구로 유명했고, 평양·대구 시장과 더불어 전국 3대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었습니다. 강경시장을 통해 거래되던 서해안의 각종 수산물인 새우, 황석어 등을 염장발효시켜 판매하면서 강경젓갈이 유명해졌고 130여개의 대형 젓갈상점과 축제를 연계하며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젓갈축제가 열리는 첫날!

서대전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가을 들녘을 바라보며 강경역으로 향했습니다. 오랫만에 타본 무궁화호는 KTX보다 의자 간격이 넓어 편안했고 생각보다 청결해 기분 좋은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강경역에 승객이 많아진다며 웃음으로 배웅하는 승무원의 모습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것도 무궁화호라서 일까요? 강경역에서 나오면 직선으로 시장과 축제 장소가 보여 헤맬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5분여를 걸어 축제장 진입로에 서자 새우모양 등 대형 에드벌룬과 몽골텐트들이 즐비한 강경포구와 금강줄기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첫날 점심시간 즈음에 도착해서인지 아직 많은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습니다.


축제장 입구 좌우의 종합안내소에서 축제 프로그램과 아이를 동반한 분들은 미아방지 이름표를 받아 달아 줍니다. 행사장에 농협 현금 인출기가 있어 멀리 은행에 다녀와야 할 부담이 없고 곳곳에 비치된 정수기 물을 개인 물병에 담아 갈증 없이 둘러 볼 수도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젓갈 판매장은 낙지, 명란, 창란, 미더덕, 멍게, 황석어 젓 등 다양한 종류의 젓갈을 만날 수 있고 시식과 구매도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그냥 먹기에 짠 젓갈이니 만큼 삶은 고구마나 인절미를 준비해 주는 곳도 있네요.



김장이 목적이니 새우젓에 대해 알아볼까요? 새우젓을 고를 때 새우는 밝고 분홍색이 나며 통통하고 너무 짜지 않은 것이 좋다고 합니다. 여러 종류의 새우젓 중 김장용으로는 육젓, 오젓, 추젓으로 세가지가 많이 쓰이는데요. 육젓은 음력 6월에 잡히는 새우로 살이 통통하고 단맛이 나서 새우젓 중 최고로 꼽힙니다.


오젓은 5월 잡은 새우로 살이 덜 여물어 작은 편이고요추젓은 8월 새우로 오젓보다 더 작고 무르기도 하지만 소금 함량이 낮고 가격도 저렴해 김장용으로 많이 쓰이죠.



인상 좋은 주인장은 신선한 젓갈 보다 1년간 삭혀 국물이 발갛게 우러나고 비리지 않은 깊은 맛이 있는 새우젓을 추천합니다. 육젓은 비싸서 삭히진 못한다구요.


조미료를 섞냐는 질문에 100% 국산에 조미료 무첨가임을 강조합니다. 멸치 액젓도 유일하게 제주도(모슬포)것으로 만들어 냄새 부터 다르다며 다른 곳과 비교해 볼 것을 권합니다. 정말 구수한 냄새에 군침이 도는 것이 명함까지 받아들게 만들었답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에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젓갈김치 담그기 체험장은 열심히 배추를 버무리고,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신선한 배추와 젓갈양념 냄새에 금방 버무린 김치 한쪽 먹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집니다~^^ 



왕 새우잡기(장어 맨손잡기) 체험은 옆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고, 싱싱한 생굴로 직접 만들어 보는 양념젓갈 담그기, 외국인 젓갈김치 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있으니 선택하셔서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시경 '가마솥 햅쌀밥'을 받아들고 젓갈 판매장을 돌며 종류별 젓갈 시식을 합니다.

시식량이 꽤 많을 것 같은데도 식탁까지 제공하는 후한 인심과 부담없이 맛보라는 상인들의 친절과 맛에 반해 매출도 올랐겠지요?^^ 물론 각 지역에서 나온 특산품 매장들과 먹자 골목도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소방안전 체험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운 후 실습을 해보기도 하고, 연날리기 체험과 수화체험 등 아이들이 즐길 체험거리도 다양합니다. 



논산시 보건소에서는 건강한 치아를 지키는 방법 안내 후 불소액과 칫솔을 나눠주는데 원한다면 현장에서 불소 도포도 가능합니다. 단, 불소를 도포한 후에는 30분간 물도 마시면 안된다는 사실~~역시 공짜는 인내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선물은 가방이 무거워도 기분이 좋습니다~^^


축제에 공연이 빠질 수 없겠죠~객석이 가득 채워진 무대에서는 트로트 가수의 공연과 함께 '놀뫼 어르신 노래자랑'이 시작되고 경품 추첨에 서울이나 제주 등 멀리에서 온 손님들까지 챙기는 모습입니다. 길놀이 패와 하나가 된 모습과 풍물소리에 계신 그 자리에서 덩실 덩실 춤을 추는 어르신의 모습도 보입니다.



입장료가 있는 부교 너머 전통 시장에는 대장장이의 작업장, 놀이와 먹거리, 국화 전시장이 있어 옛 정취와 가을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습니다. 보부상들이 강나루에서 어울리는 모습이 그 시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상견례 후 결혼을 기다리며 등에 매단 소원 리본을 아들에게 인증샷까지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수많은 등에도 축제가 계속 될 수록 많은 소원들이 달리겠지요.


강경의 역사와 옛 사진을 보며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거리를 걸어도 보고 어둠이 오면 비춰줄 소원등과 빛을 발할 조형물들에 기대를 해보셔도 좋습니다. 강경발효젓갈 축제는 10월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계속됩니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 강경포구의 갈대 밭을 산책하며 연인과 가족이 함께 축제를 즐겨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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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썬~^^ 2014.10.17 20:16
    좋은 정보네용~ 글도 잘 쓰고 멋집니다~^^
  • BlogIcon 이경숙 2014.10.17 23:55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신유라 2014.10.20 08:59
    그러고보니 어느덧 김장철~저도 한 번 가볼걸 그랬네요^^
  • BlogIcon 이경숙 2014.10.21 01:03
    내년에 꼭 다녀 오실것을 강추합니다~^^
    그리고 축제가 아니더라도 관광버스로 젓갈쇼핑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 린디합 2014.10.20 08:59
    우리나라 구석구석 잘보면 참 재미있는 지역축제들이 많은것같아요
  • BlogIcon 이경숙 2014.10.21 00:56
    네~ 축제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 설계자 2014.10.20 09:00
    밥도둑 만나고 오셨네요
  • BlogIcon 이경숙 2014.10.21 00:53
    맞아요~ 염치 불구하고 한번 더 받아서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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