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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도의 지방간에, 좌측 신장 낭종이 보인다’

 

VS

 

‘중간 정도의 지방간과 왼쪽 콩팥에 물혹이 있다’

 

 

 

혹시 둘 중 어떤 문장이 편하게 들리시나요?

 

현재 한국의 의학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라틴어에 기초한 서양 의학이 기원입니다.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이 들어올 당시, 한국어로 된 전문 의학용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딱딱한 번역투의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요.

 

ⓒ클립아트

 

시간이 흘러 이런 어려운 단어로 인해 전문가와 대중 간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발달한 학문인데 정작 대중이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거죠. 그래서 어려운 전문용어를 익숙한 고유어로 바꿔 부르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의학계에서 ‘좌창’을 ‘여드름’으로, ‘반흔’은 ‘흉터’로 바꿔 부르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의학용어 위원회’를 만들고 의학용어를 쉽게 설명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의사들에게 쉬운 용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클립아트

 

언어는 사람들이 서로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문 간의 벽이 높아져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나타났습니다. 어려운 단어로 인해 전문가와 대중 사이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소통의 단절은 학문의 고립을 낳게 됐죠. 이러한 악순환을 막고자 다양한 행정기구, 법조계 등의 집단에서는 용어 순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018년 열린 '전력용어 순화 T/F 회의' 현장 ⓒ제5기 전기사랑기자단 유재은 

 

 

최근 한국전력에서도 전력 용어 순화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어렵지 않게 뜻을 이해할 수 있지만,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어려운 단어들도 많습니다. 한국전력은 국민들과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고 서로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전력 용어 전반을 검토·개선했습니다.

 

먼저, 자주 사용하는 3천여 개의 전력 용어를 취합하고, 국립국어원과 대한전기협회 등 관련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쳤습니다. 이후 즉시 적용할 182개의 용어와 정부 고시 후 적용할 146개 용어, 총 328개의 전력 용어 순화 대상을 선정했습니다.

 

 

몇 가지를 사례를 살펴볼까요?

 

 

■ 송전선로에서 전선이 단선되면 철탑에 염력이 가해진다.

    송전선로에서 전선이 단선되면 철탑에 비틀림 힘이 가해진다.

 

철탑부지 확보가 곤란한 경우, 철탑계탑공법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철탑부지 확보가 곤란한 경우, 철탑높이 상향 공법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비교적 장력이 작은 개소는 궁지선을 설치해야 한다.

    비교적 장력이 작은 개소는 활형 지지선을 설치해야 한다.

 

어떠신가요? 기존에 사용했던 단어보다 의미 파악이 훨씬 쉬워지죠?

 

 

ⓒ클립아트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인 언어. 이런 언어를 활용해 국민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한국전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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