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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사는 국가기술 자격증의 한 종류입니다. 전기, 전자, 통신 등 4년제 공과대학의 4학년 이상 학생부터 응시 기회를 얻게 되는데요. 저는 4학년 여름방학부터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4학년 여름방학이라면 하반기 취업에 대비하여 한참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현장실습을 하거나 인·적성 시험 대비를 해야 할 때일 텐데요. 왜 저는 기사 자격증 취득에 이 귀중한 시간을 사용하게 됐을까요?

 

 

 

바로 위와 같이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해 한국전력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및 일반기업 채용에서도 우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당 자격증을 취득하면 전기사업법에 의한 전기안전관리대행자로 활동이 가능하고,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등의 자격이 주어지죠. 이처럼 활용 범위가 넓은 전문 기술 자격을 전기 공학도가 취득하지 않을 이유는 없겠죠?

 

전기기사는 총 2번의 단계별 시험으로 이뤄집니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이루어지며 1년에 총 3번의 시험기회가 있습니다. 필기시험은 전자기학, 전력공학, 전기기기, 회로이론 및 제어공학, 전기설비기술기준 및 판단기준의 다섯 가지 과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과목당 20문제씩 출제되고, 과목당 40점을 넘기고 평균 60점 이상 득점해야 필기시험에 합격하게 됩니다.

 

 

 

실기시험은 그 명칭 때문에 회로를 결선하거나 땜질을 직접 하는 시험으로 오해를 받곤 하는데요. 전기기사 실기 시험의 경우 작업형 시험이 아닌 필답형 시험입니다. 필기와 동일하게 6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 즉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대략적인 시험정보를 알아봤으니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필기 다섯 과목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적어보려 합니다.

 

시험지를 받게 되면 처음 만나게 되는 1과목은 전자기학입니다. 전자기학은 전기적, 자기적 현상 전반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인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자계와 전계를 다루기 때문에 학부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전자기학은 공학적 성격보다 기초학문에 가까운 성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맞춰 원론적으로 공부를 한다면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빈출되는 내용은 도체 모양에 따른 전계의 세기, 가우스 법칙, 정전 용량의 종류, 전류에 의한 자기장, 도체 모양에 따른 자계의 세기, 도체 모양에 따른 인덕턴스의 종류 등이 있습니다.

 

 

개념과 기본공식만 알아도 계산이 필요 없이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 ⓒ이청훈

 

 

2과목 전력공학은 전기의 발생, 송전, 배전 등에 관한 기술을 연구하는 과목입니다. 필기 5과목 중에서 전기기사 취득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기 과목과 가장 연계율이 높아서 필기 합격 60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최대한 고득점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깊게 공부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발전·변전이 송전·배전에 비해 적게 출제되므로 송전·배전 과정 개념학습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처럼 전력의 흐름을 순서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청훈

 

 

3과목 전기기기는 어려워요. 정말 어렵습니다. 가장 높은 과락률을 보여주는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전기기기는 발전기, 전동기, 동기기, 변압기, 유도기로 이루어지고, 각 항목마다 비슷한 출제 비율을 보여줍니다. 생소한 단어와 공식이 많이 나와 각 기기별로 구분하여 학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직접 정리한 파일을 첨부해 드릴게요.

 

생소한 공식이 많이 나와 계산 문제를 양치기로 학습하는 실수를 다들 많이 하시는데요. 제가 응시했던 19년도 3회차 필기시험은 계산 문제가 20문제 중에 단 4문제가 출제됐을 정도로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기기별로 동작 원리와 입출력, 제어 특성을 물어보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각 기기별로 표를 만들어 학습하는 방식을 추천해 드립니다.

 

4과목 회로이론 및 제어공학은 점수 따기 쉬운, 이른바 ‘효자’ 과목입니다. 전자기학과 전기기기에서 낮은 득점을 했다면 이 4과목에서 평균점수를 올려줘야 합격을 할 수 있어요. 회로이론 10문제 제어공학 10문제로 출제가 되며 전기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므로 먼저 학습해야 할 과목입니다. 기초 회로이론을 통해 교류회로, 라플라스 변환, 전달함수, 안정도 판별, 제어상태 해석 등 학습 계열에 맞게 차례차례 학습한다면 쉽게 고득점을 올릴 수 있어요. 따라서 60점이 아닌 100점을 맞는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해주셔야 합니다.

 

 

전기기사 애플리케이션을 검색하면 전자문제집 형식으로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청훈

 

5과목 전기설비기술기준 및 판단기준은 일명 '법규'라고 불리며 필기, 실기 과목 중 유일한 순수 암기과목입니다. 개념학습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전략입니다. 저는 자투리 시간에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문제를 푸는 식으로 공부했는데요. 틀린 문제는 캡처한 뒤, 직접 노트 정리를 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자주 틀린 규정을 정리해 놓은 노트 ⓒ이청훈

 

이렇게 저는 6주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씩 시간을 투자하여 평균 78점의 높은 점수로 필기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필기 성적 ⓒ이청훈


 

고득점 필기합격의 기쁨에 취해 3주 동안 방학을 즐긴 저는 9월 개강과 동시에 10월 중순에 있는 3회차 실기 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필기 합격자 여러분은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마시고 필기 시험 후 곧바로 실기 공부를 시작하시기 바라요.

 

실기는 한 과목으로 필기 5과목에 절대적인 분량은 적지만, 우리는 필답형과 주관식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기기사 필기 5과목은 학교에서 배운 과목들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반면 실기는 실무에 가까운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실기시험은 13~16문제 사이로 구성되며 하나의 큰 문제와 함께 여러 작은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필이 아닌 흑색 볼펜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회로, 결선도를 그리는 문제를 풀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부단원으로는 변전설비, 부하설비, 전력설비, 수변전설비, 시퀀스 제어, 테이블 스펙, 감리업무, 도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아래와 같이 개념을 묻는 단답형 문제는 전체의 60% 정도로 출제됩니다.

 

 

실기 단답형 기출 문제 예시 ⓒ이청훈

 

‘단답형 출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먼저 학습해야지’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요. 단답형은 워낙 광범위하므로 수변전 설비 단선 결선도, 시퀀스 회로, 단락전류 계산, 테이블 스펙 등 출제 확률이 높은 유형의 문제를 먼저 기출 문제 중심으로 학습하는 게 유리합니다.

 

 

자주 출제되는 수전설비 결선도 ⓒ이청훈

 

 

전기기사 취득을 위한 공부는 단순히 자격증 취득을 위한 단발성 공부가 아니라, 제가 전기 공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해준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19년도 1회차 실기 합격률이 기이하게 높아(59%) 2회차, 3회차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졸업 학기와 실기 공부를 병행하던 저로서는 ‘어차피 어렵게 출제돼서 떨어질 텐데, 그냥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한 덕에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이전 차수 합격률에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공부하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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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톰보이 2020.01.22 11:33
    합격축하합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어 좋은 결과있길 바래요...
  • 켑코죠아 2020.01.23 08:52
    알사람들은 다 알지
    전기기사는 종착지가 아니라 출발지였다는것을..
  • 박상서 2020.01.28 11:23
    감사합니다
    도전의지를 갖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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