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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전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관련 지식과 원리가 먼저 떠올라, 많이들 어렵다고 느끼실 텐데요. 이러한 '전기'가 '예술'과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상상하기 힘든 만남을 문화역서울 284에서 진행되는 <전기우주>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이수한

 

 

11월 18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진행된 <전기우주> 전시회에서 도슨트의 전문 설명과 함께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나봤는데요. 제가 사진과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아온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전기우주 전시가 열리는 문화역서울 284 ⓒ이수한

 

우선, 전시를 보기 전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한 번 살펴볼까요? <전기우주>근대 산업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전기'라는 에너지를 다양한 콘텐츠에 담아서 전달하기 위해 전기를 모티브로 진행한 전시입니다. <전기우주>의 뜻은 총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우주에 흐르고 있는 전기의 흐름에 인간이 동참하는 뜻이에요. 두 번째는 그만큼 전기에너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랍니다.

 

 

전시장 입구에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 신경섭 <Power Plant No 62 (#5 Unit)> ⓒ이수한

 

 

<전기우주> 전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전기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작가들의 예술작품과 발전소에 관련한 아카이브 자료들을 토대로 하고 있는 <기계미학> 파트이고, 다른 하나는 전기와 일상을 볼 수 있고 근대 전기 역사에서 일상과의 관계를 볼 수 있는 <전기와 일상> 파트예요. 그럼 <기계미학> 파트에서 만난 작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티에리 소바주의 <Afterglow> ⓒ이수한

 

 

위 작품은 <Afterglow>로 티에리 소바주라는 프랑스 건축사진가의 작품인데요. 작품 소개 전에 이번 전시에 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준 구 당인리 발전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당인리 발전소 1929년도에 경성전기주식회사에서 건설에 착수한 한국의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화력발전소입니다. 1969년도에 명칭이 서울화력발전소로 변경되었고, 근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죠. 티에리 소바주는 이 서울화력발전소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었답니다.

 

작품은 하나의 기계 설비처럼 보이지만 색다른 시선으로 보면 무언가 신비로운 물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작가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며 상상력을 자극해 새로운 물체로 생각을 유도한답니다. 또한 작품의 제목은 시적인 느낌이 들기도 해요. 전시장 곳곳에 있는 티에리 소바주의 여러 사진의 제목을 보는 것도 재미난 관람 포인트 중 하나죠!

 

 

IVAAIU CITY 팀에서 만든 설치 작품 <동아시아 전자음악 모뉴먼트_아홉 번째 구성> ⓒ이수한

 

다음은 전시장에서 화려하게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는데요. IVAAIU CITY팀에서 만든 설치작품인 <동아시아 전자음악 모뉴먼트_아홉 번째 구성>입니다. 이 작품은 조형적 원리로 점, , , 공간 그리고 빛을 기초로 한 구조물로 전자음악의 선구자 중 한 명인 Iannis Xenakis의 탈구축적인 악보인 Pithoprakta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전자음악 이전에 존재하던 악보의 형태가 현재 전자음악의 신 안에서 탈구축적으로 만들어져 가고 있고 동시에 각 문화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음을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권민호 작가의 <전기 풍경> ⓒ이수한

 

 

왼쪽 사진은 권민호 작가의 <전기 풍경>이라는 작품으로 당인리 발전소 전경을 담은 드로잉을 디지털화해 선보였습니다. 작가는 어둡고 차가운 쇳덩이 숲과 알록달록 반짝이는 전광판 속 모델의 괴리를 바라보며 적어도 자신이 생산해낸 화려함을 직접 몸으로 품어내는 당인리 발전소를 담담히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아래의 두 사진은 발전소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속품 중 일부를 전시한 것입니다. 모양은 단순하고 예쁘지만 하나같이 가혹한 조건을 견뎌야 하는 초월적인 물건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죠. 부품을 통해 모양과 기능, 재질과 존재감 등으로 인한 기계미학의 결정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지금부터는 두 번째 파트인 <전기와 일상> 작품을 소개해 드릴게요!

 

<서울역 전파사> ⓒ이수한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공간디자이너이자 길종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박길종이라는 작가가 만든 서울역 전파사입니다. 지금은 많이 보기가 어려운 전파사는 예전에는 서울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 전기와 관련된 물건을 팔기도 하며 수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작가가 당시의 문화를 재해석함으로 인해서 관람객들이 전파사를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일광전구'의 작품들 ⓒ이수한

 

왼쪽 사진은 꾸준하게 백열전구를 만들고 있는 '일광전구'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구와 관련한 부속품들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전구와 관련된 설비들인데요. 마찬가지로 '일광전구'에서 제공하는 <생산의 미학>이라는 작품으로 반복적으로 회전하는 운동과 직선 운동을 하는 설비들을 통해서 기계 설비의 메커니즘, 즉 원리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또한, 전기를 담고 있는 도구 중에서 전구는 굉장히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전구의 생산 과정을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기와 일상>은 또 다시 <전기의 시간표> 그리고 <전기 123> 파트로 구분되고 있는데요. 위의 사진은 <전기의 시간표>에 소속된 작품이에요.

 

여기서 잠깐! 퀴즈 하나 풀어볼까요? 한국에서 최초의 불을 켰던 점등식! 바로 이 점등식이 이루어진 때가 혹시 언제인지 아시나요? 정답은 바로 1887년도입니다! 고종의 침전이었던 경복궁 건청궁 내부에서 점등식이 이루어졌는데요. 이때부터 전기가 우리 일상에 천천히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에서 한국 최초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에서 전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서는 1960, 70년대 한국전력의 모습을 담은 책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전기 123>에 해당하고, 전기와 여성의 관계를 보여주는 가전제품입니다. 이곳에서는 여성에게 스테레오타입화 된 측면들을 가전제품을 통해 볼 수 있고, 제품에 담아내려 했던 인간의 욕망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전시 작품을 간략하게 살펴봤어요. 처음엔 '전기'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로 전시회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작품을 보고 나면 시각적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전기'를 보고, 느낄 수 있어 전기가 이전보다 더 친근한 존재로 다가오는 거 같았습니다. 위에 보여 드린 작품 외에도 수많은 흥미로운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전기우주> 전시회

 

- 기간 : 2019. 11. 18(월) ~ 12. 13(금)

- 장소 : 문화역서울 284 (서울 중구 통일로 1 서울역)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3407-3500

 

 

 

 

방문 전 꿀팁 하나! 전시회 곳곳에 있는 도면을 유심히 봐주세요. 작품을 관람하려 이곳저곳 둘러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도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는 발전소의 형태를 잘 이해하고, 구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시회에 이렇게 재미있는 요소가 있는 걸 알고 관람하시면 더 이해가 쉽게 될 거 같습니다.

 

전기는 우리와 밀접하고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전기라는 에너지를 다양한 콘텐츠와 관점을 통해서 바라보는 <전기우주> 전시가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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