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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공장식 축산, 패스트푸드 문화가 만들어낸 산림 벌채, 생태계 파괴, 제3세계 국가의 식량부족, 기아 문제, 물부족 문제는 물론 육식으로 인한 성인병, 알레르기, 전염병 등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고기 없는 월요일’은 일주일에 단 하루 고기 없는 삶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 고기를 안 먹는다면?

인사동에 위치한 한 사찰음식점. '고기 없는 월요일' 이현주 대표를 비롯해 이곳에 모인 5명은 채식주의자(vegetarian)이자 자연스레 '고기 없는 월요일'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 5월 '고기 없는 월요일'이 참여했던 '2014 채식문화박람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연을 계기로 비정기적인 모임을 이어간다는 이들은 채식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함께 모여 식사와 문화를 나눈다고 한다.


콩나물을 비롯한 각종 채소로 만든 반찬과 된장국, 쌈과 강된장까지 곁들여지니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각자 먹을 만큼 덜어온 채식밥상을 두고 즐거운 대화가 이어진다. 맛있게 먹지만 음식에 대한 욕심은 없으며, 포만감을 느끼지만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간 채식이 주는 즐거움에 빠진 이들은 '고기 없는 월요일'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즐거운 식문화를 경험하길 원한다.


<'고기없는 월요일'의 이현주 대표>


'고기 없는 월요일'이란 말 그대로 매주 월요일 고기를 먹지 말자는 캠페인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월요일'도, 먹지 말아야할 '고기의 종류'도 아니다. 그저 일주일에 단 한 하루만이라도 고기 섭취량을 줄여 보자는 취지다. 단 하루 고기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이, 그리고 지구환경이 건강해지기 때문이라고 이현주 대표는 말한다.


"영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하면 차 500만 대가 운행하지 않는 효과가 있고, 1인당 물을 13만 2,400ℓ절약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도 1인당 2,269㎏ 가량 감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육식에 편중된 삶에서 몸의 균형을 잡아나감으로써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영국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36개국에서 시행중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영국 밴드 '비틀즈'의 전 멤버이자 채식주의자·환경운동가·동물권리 활동가인 폴 매카트니가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토론회에서 지구 온난화를 줄이는 방법으로 '고기 없는 월요일' 운동을 제안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주일에 하루 고기 안 먹으면 당신도 환경 운동가'라는 모토 아래 70여 개의 단체 및 기관이 동참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메탄가스는 공장식 축산업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데, 이는 소와 같은 반추동물이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할 때 메탄가스를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공장식 축산은 동물들의 배설물로 인한 땅의 황폐화, 수질오염, 다양한 에너지 낭비와 더불어 잔인한 동물 사육에 따른 슈퍼 바이러스와 전염병의 온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친환경 자동차로 바꾼다 하더라도 육식을 계속 할 경우 온실가스는 두 배 이상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육식의 문제는 비단 지구환경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식량기구(FAO)는 전 세계적으로 8명 중 1명 가량이 만성적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아프리카에서는 5명 중 1명이 만성적 기아로 목숨을 잃고 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연간 총 곡물량은 전 인구를 배불리 먹이고도 남는 양이지만, 문제는 절반 가량 되는 곡물이 가축의 사료로 사용돼 정작 사람에게 돌아갈 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오랜 역사 가운데 육식은 단백질을 얻기 위한 자연스러운 식문화였지만, 문제는 '불균형'에 있다. 


먹기 위해 길러지는 동물의 수는 늘어나고, 사육공간은 점점 좁아졌으며, 도살의 주

기는 짧아져 동물들은 자연수명의 1/10도 살지 못한 채 밥상 위에 오른다. 동물에 대한 비윤리적 행위를 차치하고서라도 '고기없는 월요일’은 현재 우리의 육식문화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길 권한다. 이를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들, 즉 일주일에 하

루 고기를 안 먹음으로써 누구든 '환경 운동가'가 되길 바란다.



'고기 없는 월요일'이 선사하는 나비효과 

나름의 이유들로 채식을 실천하게 된 이들은 육식을 줄임으로써, 혹은 채식을 즐김으로써 삶 가운데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아침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사람들이 이해될 만큼 고기를 좋아했던, 식탐이 강한 사람이었어요. 동물보호 측면에서 채식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있던 만성 두드러기가 사라졌고, 직장인들이라면 겪게 되는 더부룩함과 부대낌이 없어졌어요. 몸이 가벼워지니 머리도 가벼워졌고, 결과적으로 음식에 대한 맹목적인 욕심도 사라졌고요.(조세형)"


"전에는 성격이 예민하고 날카로웠어요. 한 번 크게 아픈 뒤 건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채식을 하게 되었는데, 몸이 가벼워지니 마음이 넓어지는 것 같았어요. 음식이 저를 바꾸어 놓은 것이죠.(김현)"


"어렸을 때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안 먹어본 보약이 없었어요. 커서는 회식 때마다 고기를 먹었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음식을 먹는 건 나인데, 주체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환경이라는걸 깨달았어요. 우리가 먹고 사는데 있어 누군가의 희생이 불가피하긴 하지만, 그걸 최소화하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오대희)"



"실제 영국에서 과학자들이 논문으로 발표했는데, 사람들의 배에 가스가 차는 시기에는 자살률이 올라간다고 해요.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다 보니 범죄율도 높아지고요. 그만큼 먹거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채식이냐 아니냐의 문제보다는 먹는 것에 있어 어떤 삶을 지향할 것이냐를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이현주)"


대다수의 사람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시작하고 그로인해 작거나 혹은 큰 변화를 경험하지만, 결국 이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이슈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다이어트 후 원상태로 몸이 돌아가거나 병이 나으면 술, 담배를 즐기는 것과 같이 개인의 목표와 만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


"어렸을 때부터 고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문득 고기를 안 먹는 느낌이 어떨까 궁금해서 한 번 시도해 봤어요. 헌데 기분도 좋고 몸도 가벼워지는 걸 경험했죠. 그래서 채식에 대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육식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채식’을 다짐하게 됐고요.(김희진)"


"먹는 재료에 대한 관심과 감사함이 생겼어요. 음식에 대한 관점이 바뀐 셈이죠.(권혜리)"



현재 우리나라에는 40만 명 가량이 주 1회 채식 인구로 집계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이기 때문에 손쉽게 실천할 수 있지만, 그만큼 절실한 문제가 아닐 경우 잊기 쉬워 공공기관이나 학교,단체 등에서는 일주일 중 하루를 '채식의 날'로 지정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는 2013년부터 시청 구내식당을 비롯한 41개의 공공기관 식당에서 '채식의 날'을 지정해 실시하고 있으며, 광주지역 97%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이미 2011년부터 주 1회 채식을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제도적인 활동과 더불어 '고기 없는 월요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개개인의 공감이다. 그동안 채식문화박람회나 채식파티, 강좌 등을 통해 일반인들이 직접 채식을 맛보고 다양한 레시피를 통해 채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고기를 많이 안 먹는다고 착각하고 있어요. 또 채식 인구가 늘긴 했지만, 채식하는 사람들을 여전히 유별난 사람들로 보는 경향이 있고요. 사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완벽한 채식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 그 뜻에 부합한다면 누구든 언제나 참여하길 바라는 운동이죠. 때문에 누군가를 계몽하거나 강박적인 채식이 아닌, 채식 자체를 즐기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1인당 연간 평균 육류 소비량은 41.9㎏, 미국과 유럽의 경우 그 양이 2~3배에 달한다고 한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 이제 '고기를 먹는 것'은 부의 상징도, 건강을 위한 절대적 일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하루쯤은 밥상에서 고기를 내려놓자. 고기 소비를 줄임으로써 우리의 건강이, 저 먼 나라 아이들의 기아가, 지구와 생명에 대한 존중이 가능해 진다면. 물론 인내와 고난 대신 기쁜 마음과 기대감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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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태식 2014.10.06 12:45
    정말 요즘 사람들은 고기없는 밥상을 마주하기가 힘든데
    ㅠㅠ꼭 실천해보고 싶네요
  • BlogIcon 한국전력 2014.10.07 16:17 신고
    그러게요... 고기가 없음 무언가 아쉽다는...
  • 김주찬 2014.10.06 12:46
    한끼만 채식해도 입안이 깔끔해지는데...조미료 맛 지겨울 때 저도 고기없이 먹어야겠습니다
  • BlogIcon 한국전력 2014.10.07 16:18 신고
    채식에 앞장서시네요! 파이팅입니다^^
  • 박진기 2014.10.06 12:48
    아 정말~너무 심플하고 향긋한 밥상이네요!!!
    저도 채식으로 작지만 의미있는 환경운동을 해볼까합니다
  • BlogIcon 한국전력 2014.10.07 16:18 신고
    꼭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