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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한전에는 경사가 생겼습니다. 바로 세계 3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전과 6개 발전 자회사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인데요!


<무디스>에서는 한전과 6개 발전 자회사의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을 종전의 'A1'에서 'Aa3'로 한 계단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Aa3'는 21개 평가등급 중 네 번째이자 신용상태 최우수 범주에 든다고 하네요~

 

아, 그런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래서 이 평가의 관계자 분께 직접 여쭤봤습니다.^^ 바로 <무디스> 홍콩지점의 '크리스 박' 수석 부사장님인데요~ 인터뷰를 통해 처음의 궁금증은 물론이고 신용평가 업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답니다. 이제 인터뷰 속으로 빠져보실까요?!


정상원 기자 : 수석 부사장님, 안녕하세요? 바쁘신 중에 이메일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수석 부사장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무디스>라는 회사 이름의 유래도 궁금합니다.

 


크리스 박 : 안녕하세요? <Moody 's Investors Service> 홍콩지점에서 Senior Vice President로 근무하는 크리스 박입니다. 현재 한국 및 중국 기업들 신용평가 및 평가위원회(rating committee)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John Moody라는 미국 사람이 1900년도에 본인 이름을 그대로 따서 설립한 회사에서 유래합니다. 당초에는 여러 미국 산업에 대한 통계와 정보를 제공하는 리서치 회사였는데 곧 회사채 평가를 하게 되었고 이는 당시로서는 최초였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좀 시간이 흘러 다른 경쟁사인 S&P와 Fitch가 같은 업무를 시작하게 되지요.


정상원 기자 : 처음부터 신용평가 업무를 하고 싶으셨나요? 어떻게 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셨는지 그 발자취가 궁금합니다. 

 

크리스 박 : 처음부터 이 업무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한국에 있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심사 마케팅 등 여러 일을 하다 보니 제가 심사업무에 좀 더 적합하다는 깨달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2003년에 UBS 홍콩 지점에 심사역으로 일하게 되었구요. 그리고 신용도 심사하면 아무래도 신용평가사가 가장 지명도가 높고 전문적인 곳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었고 운 좋게 7년 전에 이 회사에 채용이 되었습니다. <무디스> 경력까지 합치면 20년 가까이 금융계에서 일해 왔습니다.


정상원 기자 :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평소에 어떻게 업무를 하시는지,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크리스 박 : 때에 따라서 다른데 출장을 가지 않는다면 아침에 출근해서 밤사이 나온 뉴스들을 먼저 훑어보고요, 평가위원회(Rating committee) 주관 관련한 준비나 실제 committee에 참가하기도 하고, 다른 애널리스트들이 준비해서 외부에 발표할 리포트들을 검토하기도 합니다.



정상원 기자 : <무디스>는 세계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3대 신용평가 기관 중 하나로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입니다. 보통 국가와 기업에 대한 평가와 채권 등급 산정 등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평가 과정은 어떻습니까?

 

크리스 박 : 제가 아는 기업 평가에 국한해서 말씀드리면 우선 동 회사의 과거 및 추정 재무제표를 받아 분석하고, 회사의 경영진과 장시간의 미팅을 통해 그 회사에 전반적인 강점과 약점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당사가 이미 평가하고 있는 동종 업체들과 신용도를 비교하는 일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분석이 끝나면 평가위원회에 제출할 recommendation package를 준비하고, 이것을 들고 committee에서 동료들과 나의 recommendation을 놓고 갑론을박 논쟁을 한 다음 투표를 통해서 다수결로 결과를 도출하게 됩니다.


정상원 기자 : 기업을 평가할 때는 따져보아야 할 것이 정말 많을 것 같은데요.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크리스 박 : 기업의 문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현금창출 능력, 수익성, 차입금 수준, 시장지위 및 성격/전망, 경영진의 실적 등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출처 : http://mg.co.za/>


정상원 기자 : 최근 <무디스>에서는 한전과 6개 발전 자회사의 기업신용등급을 종전의 'A1'에서 'Aa3'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셨나요?


크리스 박 : 우선 한전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먼저 들 수 있겠습니다. 한국전력은 원전 재가동, 원료가 하락, 자산 매각 등에 힘입어 실적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 같습니다. 또한 한전의 재무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 부채 감축 5개년 계획을 세우게 하는 등 정부에서 예전보다 좀 더 긴밀하게 감독하고 지도하는 부분도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상원 기자 : 이러한 등급의 상향 조정이 실제로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부탁드립니다.


크리스 박 : 자본시장에서는 국제신용등급을 일부 반영하여 회사가 발행한 채권의 가격이나 이자율을 정합니다. 때문에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아무래도 전반적인 자금 조달이 좀 더 용이해지며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사업을 할 때도 거래처들이 좀 더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근거도 될 수 있지요.



정상원 기자 : 평가 대상별로 다양한 등급대가 있습니다. 이렇게 세세한 구분이 실제로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크리스 박 : 예컨데 Baa1과 Baa2는 한 단계 차이가 나는데 이 차이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둘 다 좋은 투자등급이니까요. 하지만 같은 한 단계 차이라도 투자등급인 Baa3과 투기등급인 Ba1은 상당히 차이가 나죠. 왜냐하면 상당수 회사채 투자자들이 투자등급 회사채만을 거래하니까요. 또한 낮은 등급으로 갈수록 한 단계 등급 차이가 자본 시장 접근성에 큰 차이를 낳기도 합니다.


정상원 기자 : 이번에는 좀 더 확장해서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무디스>에서는 한국 경제에 대해 밝은 전망이 많은 편입니다.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시나요?

 

크리스 박 : <무디스>에서는 한국이 주요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재정도 튼튼한 편이고 외부 충격에 흔들리는 부분도 아시아 역내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물론 높은 가계부채 문제는 당사도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는 바입니다. 


정상원 기자 : 향후 한국에서 유틸리티 섹터 또는 전력시장에 대한 무디스 전망은 어떻습니까?


크리스 박 : 발전업체들의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대신 한전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원전 및 석탄화력 등 기저 발전 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스나 복합화력 같은 비싼 첨두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한전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비용이 줄어드니 이득인데 이 이득이 발전 자회사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정상원 기자 : 마지막으로 <무디스>와 같은 신용평가사의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크리스 박 : 무디스는 신입직원 및 경력직을 종종 채용하고 있습니다. 채용 시 가장 기본적으로 보는 부분은 언어와(한국인일 경우 한국어와 영어) 회계 지식이니 이 부분들을 잘 관리하신다면 확률이 높아지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순발력이나 창의성처럼 업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도 인터뷰에서 유심히 보는 부분입니다. 좀 높은 Title의 경력직이라면 관련 은행 심사역이라든지 증권사 애널리스트 같은 유관 업종 근무 경력이 도움이 됩니다.


자, 지금까지 신용평가 등급은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무디스> 홍콩지점의 '크리스 박' 수석 부사장님께 도움을 받아 알아보았습니다. 멀리 홍콩에서 일하시는 분과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 왠지 국제적인 감각도 함께 길러진 것 같죠?^^


조금 더 덧붙이자면 이번에 한전이 획득한 신용등급은 전망 또한 '안정적' 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현 등급이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는 뜻이래요. <무디스>에서도 밝게 보는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미래! 더욱 기대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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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섭 2014.10.06 12:51
    한국전력공사와 더불어 우리나아 모든 공기업들도
    좋은 신용도를 가졌으면 하네요~잘봤습니다!
  • BlogIcon 한국전력 2014.10.07 16:19 신고
    앞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 강진우 2014.10.06 12:52
    무디스.......꼭 가고싶던 회사였는데 ㅠ_ㅠ
    크리스박 부사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 BlogIcon 한국전력 2014.10.07 09:05 신고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꿈은 이루어진다★
  • 정호식 2014.10.06 12:53
    우리나라 기업들 모두 신용도 AAA등급이었으면 좋겠네요
  • BlogIcon 한국전력 2014.10.07 09:04 신고
    우리나라 기업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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