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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녀 위키드와 드라큘라는 프리실라 버스를 타고 시카고로 떠났다. 그들의 시대가 가자 지킬앤 하이드와 레베카가 온다. 무슨 이야기냐고? 2014년 중반기 공연되었거나 하반기 라인업 작품들이다. 


공연계는 수년전부터 라이선스 공연의 전성시대다. 해외에서 공연되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큰 작품들에 밀려 국내 창작공연들은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꿋꿋하게 공연계를 지키는 메이드인코리아 창작 뮤지컬들이 있다. 우리의 언어로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창작뮤지컬의 자존심 뮤지컬 '빨래'

<뮤지컬 '빨래' / 출처 : 명랑 씨어터 수박 공식 클럽>


최근 출산을 앞둔 친구의 SNS에서 사진을 보았다. 건조대 가득 걸려있는 기저귀. 친구는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렇듯 나부끼는 빨래는 삶의 향기를 짙게 품어낸다. 타향살이에 지치고, 직장 생활이 힘들 때 쌓여만 가는 빨래. 밀린 빨래를 하며 고단함을 풀어내듯 힐링이 필요할 때 뮤지컬 빨래를 추천한다. 


서울의 화려함 너머의 작은 동네로 이사 온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솔롱고 집으로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어느 날 나영 동료의 부당해고에 맞서다 자신도 권고사직의 위기에 처하고, 그날 저녁 골목에서 만난 솔롱고와 우연히 취객의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


뮤지컬 빨래는 10년동안 대학로를 지키고 있는 스테디셀러 창작뮤지컬이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섬유유연제의 말랑말랑한 향은 관객들에게 공연의 여운을 오래 남긴다. 

특히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 ‘빨래’는 꼭 서고 싶은 무대로 손꼽힌다. 이유는 공연을 보며 힘을 얻어가는 관객들을 보며 자신들도 치유받고 희망을 얻기 때문이라고. 10월부터는 4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이 된 배우들의 공연이 시작된다고 하니 궁금한 분들은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빨래 공연정보 보기


순수가 돌아왔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백설공주가 왕자님을 만나고 행복해 할 때 몰래 눈물지었던 반달이가 생각날 것이다.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출처 : 공식홈페이지>


왕비에게 쫒겨 도망 온 백설공주를 보고 막내 난장이 반달이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계속되는 위기에서 백설공주를 구하며 반달이의 사랑은 더욱 깊어간다. 그러던 중 백설공주는 주술에 빠지게 되고 반달이는 주술을 풀기 위해 이웃나라 왕자를 데려오는데…


어린이극으로 시작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13년간 국내외 관객들을 만나며 ‘마법에 걸린 연극’ ‘어른을 울린 어린이극’이란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반달이를 보면 진실된 마음의 큰 힘을 느낄 수 있다. 진정이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부리는 마법에 빠져보길 바란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공연정보 보기


김광석의 노래를 무대에서 만나다 '그날들'

변해가네, 먼지가 되어, 나의 노래 등 삶의 굴곡에서 고 김광석의 노래로 위안을 받은 분들이 많다. 많은 가수들이 좋아하는 가수로 김광석을 꼽을 만큼 보석 같은 명곡들이 많은데요. 그 노래들이 뮤지컬 '그날들'로 다시 태어났다. 


<뮤지컬 '그 날들' / 출처 : 공식홈페이지>


1992년 청와대 경호실. 때론 라이벌이자 친구인 신입 경호원 정학과 무영은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첫 임무를 맞는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와 무영이 사라졌다. 20년 후. 경호실장이 된 정학에게 대통령 딸 ‘하나’와 경호원 '대식'이 사라졌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마치 20년 전 그날처럼.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뮤지컬 '그날들'과 같은 공연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 한다. 인기 있었던 대중음악을 사용하여 무대로 옮겨 온 뮤지컬을 말한다. 귀에 익은 노래가 드라마를 만나 매력적인 예술로 재탄생 한 것이다. 2013년 초연에 이어 두번째로 무대에 올려지는 뮤지컬 '그날들'은 스토리에 짜임새를 더해 초연때의 풋내음을 해결했다고 한다. 통기타를 안고 ‘서른 즈음에’를 불러본 분들이라면 올 가을 뮤지컬 '그날들'을 추천한다.


그 날들 공연정보 보기


대극장의 화려한 조명, 무대, 웅장한 오케스트라도 좋지만, 작은 극장이라도 배우들과 눈빛으로 대화하며 소통하는 것도 참 매력적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마로니에 공원의 거리공연의 소식도 연일 들린다. 이번 주는 친구, 연인, 가족들과 '우리의 이야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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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윈 2014.09.26 14:32 신고
    아아...그날들 너무 보고싶네요!
    위키드도 보고싶고ㅎㅎㅎ문화에 좀 빠지고 싶은 가을입니다
  • 강다솜 2014.10.06 12:55 신고
    <빨래> 보고 너무나 감동적이었던 때가 아직도 생생...
    솔롱고 또 보고싶어요!
  • BlogIcon 한국전력 2014.10.07 09:02 신고
    좋은 뮤지컬은 다시 봐도 좋더라구요^^ 재관람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