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매력을 강조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선망이었습니다. 19세기 여성들의 허리를 개미허리처럼 가늘게 만들기 위해 착용했던 코르셋이나, 1970년대의 살인적인 하이힐, 중국의 전족 풍습 등도 매력을 강조하기 위한 극단적인 문화 중 하나죠.


아름다운 외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방법은 형태를 달리하여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시내 외출을 하기 위한 몸치장의 시간이 평균 4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모를 가꾸기 위해 이러한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죠.



인간의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화 되어 왔고 사람들은 미의 기준에 부합되는 외모를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성형이 대중화되기 이전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방법으로 외모를 가꾸려 노력했었지요.


지금도 여성에게 있어서 화장은 필수나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에는 많은 남성들 또한 외모를 가꾸기 위해 화장을 한다고 하는데요. 피부보정을 위한 기초 화장품부터 외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색조 화장까지,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화장법들은 대체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걸까요? 또한 언제부터 이러한 형태를 갖추고 있던 것일까요?


평소 미용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화장의 역사를 알아보다가 화장법, 화장품에 관련된 여러 사건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지 못했던 인간의 미에 대한 재미있는 사건들을 위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화장의 시초

현대에는 자신의 부족한 외모를 보완하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화장을 하지만, 화장은 본래 미를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신체에 채색, 장신구를 이용함으로써 신분을 표시하거나 전쟁 시 적들로부터 위장하기 위해, 혹은 종교적인 의식을 치르기 위해 화장을 했다고 합니다. 


<의식을 위한 분장 / 출처 : http://vantage.thegjp.org/>


그러나 인간에게 본래부터 꾸미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꾸미고자 하는 본능이 발전하여 오늘날의 화장 문화에 이르렀다고 볼 수도 있죠.


매춘부에서 왕실 귀족들까지, 유행의 선두주자는 바뀐다.

최초로 '화장'이라고 불릴 수 있는 문화는 초기 그리스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요, 당시 '헤타이라'라고 불렸던 매춘부들이 외모를 가꾸려 얼굴에 백납분을 바른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의 그리스인들은 화장하는 것을 자연의 섭리를 어기는 행위로 간주하여 비난했고, 자연 그대로의 미를 중요시 여겼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하얀 피부를 좋아했기 때문에 얼굴에 백납분을 발라 하얗게, 입술은 붉게, 눈은 검은 색으로 강조하는 화장법을 사용했죠.


헤타이라들은 전신 화장과 함께 강한 색조 화장을 즐겼다고 합니다. 후기로 접어들수록 상류층을 중심으로 화장이 일반화 되었고 나중에는 여왕이나 사교계의 귀족 부인들을 중심으로 화장이나 스타일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고대 핀티아스의 헤아티라 그림 / 출처 : http://www.hellenicaworld.com/>


아이라인을 처음 그린 사람은 클레오파트라

많은 여성들의 화장 필수 코스, 눈화장을 빼놓을 수 없죠. 그 중에서도 눈매를 또렷하게 보이게 하고 작은 눈을 크게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는 아이라인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아이라인은 이집트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이집트는 환경 특성상 강한 햇빛 때문에 피부와 안구가 상하기 쉬웠고 이러한 햇빛을 반사시키기 위해 눈매 주변에 아이라인을 짙게 그렸습니다. 이는 야구 선수의 눈 밑을 검게 칠해 눈부심을 줄여주는 효과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콜'이라고 하는 검녹색의 물질을 발라 눈 주변을 강조했는데요.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함 이외에도 곤충들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짙은 아이라인을 즐겨 그렸다고 합니다.


'미(美)'를 위한 개념으로 아이라인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클레오파트라 시대입니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클레오파트라는 '물고기 모양법', '독수리 모양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라인을 그려 유행시켰고 이 시기엔 눈매를 강조해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아이라인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연기한 '클레오파트라'(1963) / 출처 : 네이버 영화>


최초의 렌즈는 독액

옛날 여성들에게도 크고 검은 눈망울이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써클렌즈로 큰 눈망울을 표현 할 수도 있고 눈동자의 색을 바꾸기도 하며 눈물렌즈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16, 17세기 여성들은 '벨라도나'라고 하는 독초의 즙을 눈에 넣어 렌즈를 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냈다고 합니다.


'벨라도나'는 이탈리아 어로 '아름다운 부인' 이라는 뜻 인데요, 이 독초의 액을 적당량 눈에 넣으면 신경 말단이 마비되어 동공이 풀리고 눈동자가 매우 반짝거리지만 사용량을 맞추지 못하면 실명할 위험도 있었습니다. 독약을 사용해서라도 아름답게 보여지고 싶었던 그 당시 사람들의 미에 대한 열망이 씁쓸하기도 하죠?


<독초 벨라도나 / 출처 : http://plantsofillrepute.tumblr.com/>



다크서클은 미인의 조건

여러분은 다크써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잘 보이고 싶은 이성을 만나기 전에 거울을 봤는데, 다크써클이 비춰진다면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의 여성들은 다크써클 컨실러와 파우더로 가리기 바쁠 것입니다. 그러나 19세기엔 다크써클이 현숙한 여인의 미의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지식인처럼 보여지기 위한 메이크업이 유행했다고 해요. 창백한 피부와 검은색 아이메이크업도 유행했지만 여인들은 밤 늦게까지 독서를 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다크써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볼터치가 없다면? 꼬집으세요!

중세시대엔 기독교 문화의 영향으로 색조화장보다 검소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중요시 했습니다. 따라서 볼터치나 입술화장은 부도덕한 것으로 여겨졌고 창백한 이미지와 하얀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것에 열중했습니다.


그러나 근세에 들어서 건강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붉은 뺨을 선호하게 되었는데요. 초기의 인위적인 모습에서 점점 자연스러운 미를 추구하게 됐습니다. 또한 화장품 기술이 부족한 탓에 피부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장품 사용을 멀리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생기있어 보이는 장미빛 뺨을 위하여 볼을 꼬집어 붉게 만드는 등 황당한 화장법을 사용했었다고 하네요.


백치? 흑치? 어느 쪽이 아름답나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얗고 깨끗한 치아를 위해 치과에서 치아 미백을 하고 있습니다. 웃을때 보이는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는 매력도를 상승시키죠.


먼 옛날에도 하얀 치아를 중요시 여겼습니다. 중국은 '명모호치(반짝이는 눈동자와 새하얀 이)'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얀 치아를 중요시 여겼고 미인의 조건으로 간주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아내의 이가 빠졌다는 이유로 이혼이 가능했으며 16세기 유럽에서는 이가 많이 빠진 여성은 웃을 때 입을 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했습니다.


모나리자가 보일듯 말듯한 신비스러운 미소를 지은 이유는 이가 빠져 크게 미소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19세기 초 나폴레옹의 황후 조세핀은 지저분한 이를 숨기기 위해 항상 작은 레이스 손수건을 들어 입을 감추었는데 후에 이러한 행동이 프랑스 궁중에서 유행이었습니다.


반면에 검은 치아를 선호했던 나라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인데요, 메이지 시대까지 일본은 '오하구로'라고 하여 치아를 검은색으로 물들이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후에 에도 시대에 이르러 화류계 여성들이 흑치 만드는 것을 중단하였고 서양의 영향으로 흰 이가 아름답다고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오하구로 여인 / 출처 : http://rei-saionji.com/>


아프리카 어느 지방에서는 '이 빠진 미인'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를 공식적으로 빼는 풍습인데요, 이유는 이가 가지런하면 동물처럼 보이므로 미의 기준에서 어긋난다고 합니다. 각 나라별로 문화의 차이에 따라 미의 기준이 확연히 다른것을 보니 신기하죠?


최초의 선크림은 가면

하얀 피부를 중요시 여겼다는 것은 앞서 언급했었습니다. 하얀 피부를 위해 햇빛은 많은 여성들이 기피하는 대상이 되었는데요. 햇빛에 노출된 피부가 그을리고 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선크림을 발라 장시간 햇볕에 있어도 피부가 탈 걱정을 덜 수 있지만 당시 사람들에겐 피부를 최대한 햇볕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외출 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또 얼굴의 흉터, 천연두 자국 등 결점을 가리기 위해 가면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상한 피부에 힐링을

화장기술이 발달하기 전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꾸기 위해 온갖 위험한 방법들과 재료를 동원했습니다. 납가루로 피부를 하얗게 하거나 좋지 못한 원료로 색조 화장을 했던 탓에 피부는 푸석해지고 노화가 빨리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사슴 같은 눈망울을 위해 독초듭을 안구에 넣는 등의 위험한 행동은 많은 여성들의 건강을 악화시켰고 납중독으로 인해 20대의 나이에 목숨을 잃는 등 심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위해 화장하는 것을 포기 할 수 없었던 여성들은, 아무도 만나지 않는 잠자는 동안 만큼은 화장을 지우고 피부에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천연 재료들을 사용해 피부에 바르고 잠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팩의 시초입니다.



오늘날도 역시 마찬가지로 팩은 피부의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점으로 볼 때 과거의 팩과 의미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장미수, 레몬즙, 벌꿀, 각종 허브 약초를 우린물, 우유, 포도주 탄 물 등으로 세안을 했지만, 동물의 배설물, 피, 곤충들을 짓이겨 만든 효능이 보장되지 않는 제품들도 사용하였고 이는 피부 건강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이와 같이 팩이 여성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낮에는 두꺼운 화장을 하고 밤에는 팩을 붙이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들은 부인의 진짜 얼굴을 보기 어려워지는 헤프닝도 발생했었다고 합니다.


미인은 기절을 잘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야윔', '창백함'이 곧 사랑이라는 성애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사랑에 빠진 남성은 창백하고 수척해 보여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었고 결혼 적령기의 여자들은 운동 선수처럼 보일까 두려워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야윔의 이미지는 연인의 동정을 불러 일으키는 수단이라고 여겨졌는데요. 더 나아가 유럽에서는 창백한 얼굴이 유행하게 되어 프랑스 아가씨들은 이를 위해 기절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피에트로 롱기 '기절' / 출처 : http://www.pietrolonghi.com/>


사소한 충격에도 기절하는 것이 매우 가련하고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에 언제라도 정신을 잃을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을 해두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을 익혀 1분간 정신을 잃는 것이 마음대로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하니 참 대단하죠?^^;


성형의 시작은 무시무시한 형벌

요즘은 그야말로 성형수술의 전성시대입니다. 작년 기준으로 무려 우리나라 여성의 62%가 성형을 한다고 하니,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것으로 보입니다.


화장기술로는 한계가 있고, 외모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마음에 들도록 고칠 수 있다니 놀라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성형의 시초는 형벌이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성형의 역사는 고대 인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행실이 나쁜 딸이나 아내의 코를 베어내는 형벌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적의 성을 함락하면 피정복자들의 코를 베는 독일의 풍습도 있었죠. 많은 고대 국가들의 문화속에서 죄를 지으면 신체의 일부를 잘라냈던 흔적들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가 잘려도 그 당시 외과의사들의 도움으로 베어낸 코를 곧바로 붙이거나, 피부이식을 통해 흉한 모습을 감추는 정도의 수술이 행해졌는데요. 이것이 오늘날 성형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신체를 훼손당한 병사의 수는 많았고, 이를 치료하기 시작하면서 성형 분야의 발전과 개량이 나타났습니다. 지금은 단지 외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형을 하지만 고대에 형벌에 의해 흉해진 모습을 보다 낫게 하기위해 성형을 했다는 점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 기사를 통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과 화장도구가 변화하는 모습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변화하고 발전할지 궁금해지네요. 오랜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인 것 같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외모를 가꾸는 것은 모든이들의 관심이자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자기관리로 여겨져 거의 필수 사항이죠. 외모의 단점이 눈에 보일 수도 있지만~가장 큰 아름다움은 자신감이라는 사실! 꼭 잊지마세요^^



댓글쓰기 폼
  • BlogIcon /장문석/ 2014.09.23 12:59
    기사 진짜 잘 쓰셨네요~ 넘 재밌게 읽었습니당. 원래 화장이 미용목적이 아니엿군요~
  • BlogIcon /장문석/ 2014.09.23 13:01
    볼터치가 없으면 꼬집으세요! ㅋㅋㅋㅋㅋ
  • 이승민 2014.09.23 15:19
    ㅋㅋ넵 감사합니당~
  • BlogIcon 한국전력 2014.09.23 15:23 신고
    글 정말 재밌게 잘쓰셨죠? 저도 정독하였습니다^^
  • BlogIcon 이창민 2014.09.23 13:09
    뭐니뭐니해도 마음이 이뻐야죠!!
  • 이승민 2014.09.23 15:20
    맞는 말씀! 내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합니다ㅎ
  • ramee 2014.09.23 13:20
    요새는 화장기술이 참 많이 발달해서 메이크업도 하나의 예술같아요~!
  • 이승민 2014.09.23 15:21
    그러게요. 성형만큼 많은 변화를 줄수있는 화장법들도 요새 많이 나왔더라구요~
  • lemon 2014.09.23 14:07
    ㅋㅋㅋ볼터치가 없다면 꼬집으라니 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써볼게요 ㅋㅋ
  • 이승민 2014.09.23 15:21
    피 나지않게 조심하세요ㅋㅋㅋㅋㅋ

한국전력 블로그 굿모닝 KEP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