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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경기북부지역본부

장애청년들과 함께하는 나는카페



▲ 한국전력 경기북부지역본부 사옥 ⓒ이요한



한전 경기북부지역본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나는카페’가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커피 맛이 좋기로 유명해서 한전 경기북부본부의 마스코트로 불린다는데요. 이 카페는 특이하게도 발달장애청년들이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이곳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너무 친절하고, 저렴하면서 커피 맛도 좋거든요.”


"본부 주변에는 상가가 발달돼 있지 않아서 카페에 가려면 멀리 나가야 하는데요. ‘나는카페’가 생긴 후로 편리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전 경기북부본부 배전운영부에서 근무하는 조우현, 장우석 대리님도 강력 추천하는 카페인데요. 이런 의미 있는 카페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나는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애청년꿈을잡고’ 배상호 본부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답니다.



▲ (왼쪽부터)김지현 매니저, 배상호 본부장, 옥지영 사원 ⓒ이요한




Q. ‘나는카페’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A. ‘나는카페’는 ‘(사)장애청년꿈을잡고’라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배상호 본부장입니다. 사단법인 ‘장애청년꿈을잡고’는 발달장애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사업체입니다. 현재는 카페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업 중 특히 카페 사업은 발달장애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준다는 사실이 검증됐습니다. 그래서 2012년, 국내에서 저희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유사한 사업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해서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지금은 발달장애청년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청년들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Q. 한전 경기북부지역본부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한전 경기북부지역본부가 16년도에 완공된 후, 한국전력에서 저희 사무실로 직접 연락을 주셨어요. 의정부 시청 지역경제과의 추천을 받아서 연락을 주신 거죠. 전화가 온 당일에 바로 미팅이 성사됐고, 그 주에 바로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그렇게 의정부에 나는카페 13호점이 탄생했는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임대료와 전기 요금, 수도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이런 배려에 저희도 보답하고 싶어서 커피값을 가장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Q. 이곳만의 특별한 점이 있나요?

A. 한전 직원분들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해요. 카페가 1층 로비에 있어서 추운 편인데요. 내부에 온도계를 설치해 주셔서 추운 지점을 파악한 후 마루도 설치해주고, 보온·냉방이 되도록 방풍막도 직접 설치해주셨습니다. 


또, 한 번씩 매니저가 휴가를 가서 발달장애청년들만 근무할 때도 있는데요. 이런 때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나는카페 전경 ⓒ이요한



Q. ‘나는카페’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요?

A. ‘나는카페’라는 이름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어요. 우선 장애청년의 자존감을 높여주자는 뜻의 나는(I’m), 그리고 장애청년이 직업을 가지고 사회 속으로 날아가자는 뜻의 날다(Flying)라는 뜻이 함께 들어있죠.



Q. 많은 사업 중 카페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처음에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장애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장애학생그룹 중 특히 고등학생 그룹 친구들이 카페 바리스타라는 직종에 관심이 참 많았는데요. 하지만 당시에는 발달장애청년들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길이 전혀 없었죠. 그래서 저희가 우선 시도를 해봤는데 반응이 성공적이었고, 관련 사업이 최근 5년 동안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아요. 빨리 성장해서 더 많은 장애청년들을 고용하고 싶지만 시장 상황 상 카페 사업은 이미 레드오션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한전이 큰 도움을 줬습니다. 당시에 저희가 다른 지점을 찾아 돌아다니는 상황이었는데, 한전 경기북부지역본부는 먼저 저희를 찾아주셨거든요.



Q.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A. 심적인 어려움이 가장 큽니다. ‘감정 노동자로서의 발달장애인을 이해해줄 것인가?’라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바리스타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하는 직종으로, 감정노동 직군으로 분류됩니다. 그렇다면 ‘서비스를 받는 고객 입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 고민되더라고요. 


사업 초반, 고객들의 반응은 마냥 긍정적이진 않았습니다. 발달장애 청년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는 데 3~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우리 기관의 마스코트는 ‘나는카페’다”라는 식으로 좋게 이야기해주셔서 참 감사해요.


저희는 커피값을 일반 매장보다 10~20% 저렴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2012년에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매출보다 현재 매출이 8배 정도 성장했어요. 사업도 순조롭고, 무엇보다 발달장애 청년들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커피를 만들고 있는 조연우 바리스타 ⓒ나는카페



Q. ‘나는카페’는 장애청년 사회적기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는데요.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이곳은 발달장애청년들이 근무하는 카페입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발달장애인들이 제작 가능한 레시피에 맞춰 음료를 제공했죠.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찾는 메뉴를 추가한 레시피로 변경했어요. 그렇게 되면 레시피의 종류가 늘어나죠. 발달장애청년 중 심한 경우는 그날 배운 레시피도 다음날이 되면 까먹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희 직원들은 대부분 새로운 레시피 숙지를 거의 다 해냈어요. 대단하죠?


그리고 저희는 사회적기업이고, 사회적기업은 사람이 전부인 기업입니다. 그래서 재정이 투명할 수밖에 없어요. 투명하지 않으면 곪거든요. 따라서 직원 모두에게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는 등 정직하게 운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나는카페’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발달장애인들은 백인백색입니다. 성향이 다 달라요. 발달장애를 가진 동시에 자폐증과 다운증후군도 함께 가진 친구가 있어요. 당시 제작할 수 있는 음료가 에스프레소뿐이었고,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애정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방 사진을 찍은 뒤 집에 주방 집기를 똑같이 진열을 해놓고 연습을 하더라고요. 그렇게 노력한지 3~4개월이 지나자 레시피 전체를 외울 수 있게 됐답니다. 그 친구는 현재 6년째 근무를 하고 있어요.


또 다른 친구는 처음에 커피 머신이 뜨거워서 주방에 못 들어갔었어요. 서빙도 컨디션에 따라 안 할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 친구가 5년 만에 아메리카노를 만들 수 있게 됐답니다. 이렇게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껴요.


전문가에게 문의하니 지적장애는 보통 자폐성향이 얇게 덮여 있는데, 일을 하게 되면 사회성이 생기면서 자폐 증상이 사라지고 지적 능력도 높아진다 하더라고요. 이렇게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은 사업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성과입니다.



▲ 근무 중인 조연우 바리스타 ⓒ나는카페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저희를 성공한 사회적 기업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그런 말들이 부담스러워요. 앞으로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이란 칭찬에 걸맞게끔 더 잘 운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발달장애청년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청년들에게 알맞은 일자리 모델 개발도 목표 중 하나입니다. 혁신적인 모델을 개발해서 장애청년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북적이는 나는카페 13호점 ⓒ나는카페



장애청년들의 일자리가 많아지는 그날까지 ‘나는카페’의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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