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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

자연에서 배우다

청색기술




‘청색기술’라는 단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영어로는 ‘Blue Technology’라고 표기하는데요. 이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거나 자연의 원리를 응용한 기술을 의미합니다.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물 영감’과 생물을 본뜨는 ‘생물 모방’을 아우르는 용어인데요. 자연에서 착안하여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동시에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죠.


청색기술은 경제성과 환경 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데요. 청색기술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인지 알려드릴게요!



청색기술의 등장 배경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활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부작용으로 환경 오염이 뒤따랐습니다. 뒤늦게 환경 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녹색기술이 등장했는데요. 그럼에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못했죠.


그러던 중, 벨기에의 환경운동가 ‘군터 파울리(Gunter Pauli)’가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어요. 바로 ‘청색경제’인데요. 2010년 출간한 그의 책인 <청색경제(Blue Economy)>에서 생산과 소비를 부추겨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적색경제'와 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저탄소 성장의 '녹색경제'를 뛰어넘는 무(無)탄소 '청색경제'를 제안한거죠.  


이런 군터 파울리의 '청색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술인 '청색기술(Blue Technology)'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한국의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이랍니다. 이 청색기술은 재료과학, 건축학, 화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청색기술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청색기술의 활용



 

▲ (좌) 벨크로 / (우) 도꼬마리



청색기술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벨크로’, 일명 찍찍이입니다. 벨크로는 청색기술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 발명되었는데요. 청색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청색기술의 원조 격으로 다시 회자되고 있답니다. 벨크로는 국화과의 식물인 도꼬마리가 가지고 있는 갈고리 모양 돌기를 본떠서 만들었는데요. 양 면에 위치한 고리들이 각각 서로 맞물리며 달라붙는 특성을 도꼬마리로부터 빌려온 거죠. 이렇게 발명된 벨크로는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우리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 (좌) 짐바브웨 이스트게이트 센터 / (우) 흰개미 집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 있는 쇼핑몰인 이스트 게이트 센터(east gate center)는 흰개미 집에서 착안해 세워진 건물인데요. 흰개미 집 안은 한여름에도 30도를 결코 넘지 않습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흰개미 집이 뜨거워지면 대류 현상이 발생해 더운 공기는 집 위로 올라가고 위에 있는 찬 공기는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흰개미 집은 언제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죠.


이스트 게이트 센터도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건물에 굴뚝을 설치했어요. 그래서 여름철에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죠. 덕분에 에너지를 절약할 수도 있는 건 물론이고요!



 



청색기술을 활용한 인공 나뭇잎도 개발됐는데요. 바닷물 속에서 약한 태양빛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해조류의 원리에서 착안한 기술이에요. 인공 나뭇잎의 개발 덕에 요즘 대세인 수소 에너지를 쉽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을 거라 예상돼요.



 

▲ (좌) 물총새 / (우) 신칸센



그 외에도 △ 물총새를 본떠 소음을 없앤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 △ 물포 나비 구조색 발현을 모방한 광결정 소자 △ 맹금류를 모방한 프로펠러 소음 억제기술 등이 대표적인 주요 청색기술이랍니다. 



청색기술의 미래


미국의 컨설팅 전문 업체인 FBEI(Fermanian Business & Economic Institute)에 따르면 청색기술 시장은 2030년까지 1조 6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거래요. 한국 청색기술 시장 역시 2023년까지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3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거고요.


현재 우리나라의 일부 지역에서는 청색기술을 대대적으로 육성하려고 준비 중인데요. 경북 경산시는 청색기술을 시의 주요 전략사업으로 지정했어요. 그리고 청색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청색기술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혔죠. 전라남도는 청색기술산업화 추진단을 만들어서 청색기술과 관련된 기업을 지원하고 있어요. 청색기술의 전망이 밝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지자체에서 청색기술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색기술,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죠. 하지만 녹색기술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간주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요. 더 많은 청색기술이 발명돼서 지구도 지키며 우리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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