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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보는

정전의 혼란!

정전을 다룬 영화 3편


▶ 제5기 전기사랑기자단 수도권3팀 <전력질주>

▶ 팀원 : 길유나, 김한빛, 김수지, 손정민

정환도, 문보윤, 한지희





우리는 평소에 아무런 걱정 없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죠. 마치 숨 쉬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기가 무한정 공급되는 것처럼, 전기 역시 무한히 공급될 거라 생각하는데요. 만약에 전기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전과 관련한 영화를 관람하며 전기가 사라진 세상을 간접 체험해봐요.



1. 서바이벌 패밀리(2017)


▶ 개요 : 코미디/일본/117분/전체관람가

▶ 감독 : 야구치 시노부



▲ 영화 <서파이벌 패밀리> 포스터 사진




대도시에서 갑자기 모든 전기가 사라진다면? ‘서바이벌 패밀리’는 전기가 갑자기 사라진 일본이 배경인 영화인데요. 도쿄에 살고 있는 주인공 스즈키 가족은 재난이 덮친 대도시를 탈출해 장인어른이 사는 어촌으로 향합니다. 정전 첫날, 전등이 말을 듣지 않아 촛불을 켜고 자동차와 지하철이 움직이지 않아서 교통이 마비되죠. 컴퓨터 역시 작동하지 않아 업무 처리도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정전이 곧 끝날 거다’라고 생각하며 평소와 같은 일상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물과 가스조차 나오지 않자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게 됩니다. 스즈키 가족도 이 무리에 동참해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빠져나가죠.


▲ 전기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자 자전거로 이동하는 스즈키 가족 (네이버 영화 스틸컷)



정전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나자 화폐는 그 가치를 잃어버리고, 사람들은 물과 식량 같은 생필품을 물물 교환하기 시작합니다. 전기가 사라지니 가장 중요해진 것은 직장이나 돈, 사치품이 아닌 ‘생존’이 되어버린 거죠.


‘서바이벌 패밀리’를 보면서 든 생각은 바로 ‘전기 위에 세워진 현대 사회는 전기 없이는 아무것도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바이벌 패밀리’는 전기의 축복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영화랍니다.



2. 베니싱(2010)


▶ 개요: 미스터리, 재난/미국/90분/12세 관람가

▶ 감독: 브래드 앤더슨


▲ 영화 <베니싱> 포스터 사진



주인공 ‘루크’는 TV 리포터로 일하는데요. 어느 날 도시 전체가 암흑에 빠지는 대정전이 일어납니다. 루크는 암흑 속에서 최소한의 불빛인 손전등에 의지해 주변을 살펴보지만 이상하게도 도시 전체의 인적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는 급히 방송국으로 달려가 보지만 사람들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지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죠. 다음 날, 루크가 텅 빈 거리로 나서자 주인 없는 안경, 모자, 옷이 널려 있는데요. 정전으로 인해 수술실의 전기가 나가버리고 자동차나 휴대폰의 배터리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 대정전으로 인해 사라진 사람들 (네이버 영화 스틸컷)



이처럼 영화는 대정전으로 인한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엔딩까지의 플롯을 이어가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정전, 그로 인해 생기는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죠.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존재인 ‘전기’가 없어지자, 어둠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이 사람들을 집어삼키는데요. 불이 켜지지 않고 멈춰버린 자동차에 갇혀 있다가 사라지는 사람, 수술 중 의사들이 사라지고 전기가 꺼지며 생을 마감하는 환자의 모습은 인간의 이런 원초적 공포감을 상징합니다.



주인공은 오아시스이자 안식처 같은 7번가 술집에서 다른 생존자들과 만납니다. 3일째 지속되는 대정전 속에서 자가발전으로 유일하게 빛을 내는 장소인 술집. 영화 장면 중 유일하게 따뜻한 색채로 그려지는 장소인데요. 결국엔 술집의 불빛조차 꺼져가면서 등장인물들의 두려움은 극대화됩니다. 영화의 결말은 다소 허무한데요. 전기가 없는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심리를 가지게 되는지 알고 싶을 때 관람하면 좋은 영화랍니다.



3. 인투 더 포레스트(2017)


▶ 개요: 스릴러/캐나다/101분/15세 관람가

 감독: 패트리샤 로제마


▲ 영화 <인투 더 포레스트> 포스터 사진



전기로 인해 발전하기 시작한 현대사회 문명. 미래에는 분명 지금보다 전기 소비량이 더욱 많아지고, 전기의 중요성이 몇 배는 커지겠죠. 이런 미래에 정전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영화 ‘인투 더 포레스트’는 그 상상을 스크린 위에 구현합니다.


일상의 모든 생활이 전기로 유지되는 미래. 자매인 에바와 넬은 아버지와 함께 숲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레 모든 전기 공급이 차단됩니다. 가족들은 마을로 향하지만, 사람들이 마트를 모두 약탈한 상태라 간신히 약간의 기름과 생필품만을 구하게 되죠.


▲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에바와 넬

 (네이버 영화 스틸컷)



정전이라는 재난으로 인해 마을은 공포로 가득 차 버리고, 에바와 넬 그리고 아버지는 숲속 움막에서 간신히 생존을 유지합니다. 전기가 없으니 일상의 모든 행동이 제약을 받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죠. 두 자매만이 숲속에 남은 상황, 어느 날 친절했던 마트 직원이 나타나 에바를 성폭행합니다. 두 자매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하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슬픔을 이겨내려 노력해요. 영화는 당연하게 여겼던 전기가 사라지자, 세상이 폭력과 공포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영화에서는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간 것은 20만 년. 하지만 전기를 사용하게 된 것은 고작 140년 정도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답니다. 전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게 된 시간은 인류의 역사에 비해 매우 짧지만, 이제 전기는 인류의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일부분이 되어버린 거죠.




최악의 재난으로 변하는 정전, 그리고 극한의 상황에서 본성을 드러내는 사람들. 평화롭게 살다가 비극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 하지만 고통 속에서도 삶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생존해가는 두 자매를 보여주며 영화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며 정전이 일어난 후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정전으로 인해 우리 일상생활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 그 속에서의 불편함과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폭력적인 인간성의 발현 등을 확인하며 전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쌀쌀한 겨울, 따듯한 방 안에서 전기와 관련된 영화를 감상하면서 우리가 당연히 여기고 있는 전기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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