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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로봇, 나는 너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지난 12월 10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추진방향 및 향후계획’ 등을 심의·조정했어요. 이곳에서 인공지능(AI)과 결합하여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글로벌 로봇 산업 추세에 대응하기로 협의했죠. 복지·국방·물류·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본격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2021년까지 치매환자와 자폐아동을 지원하는 소셜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라고도 하는군요. 여기서 잠깐! ‘소셜 로봇’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소셜 로봇, 사람의 감성까지 보듬어준다?




소셜 로봇은 언어, 몸짓 등 사회적 행동으로 사람과 교감하고 상호 작용하는 자율 로봇이에요. 사람과 감성적인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감성 중심의 로봇을 뜻하기도 하죠. 소셜 로봇은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카메라를 통해 상대의 얼굴을 살펴본 뒤 심리 상태를 분석해 대화를 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등의 대응까지 가능하다는군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의 신기술을 로봇에 융합하여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덕분이에요.


인간의 육체적 노동력을 대신하기만 했던 상업용·서비스 로봇과는 달리 소셜 로봇은 사람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상호작용’ 기능이 소셜로봇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그 때문에 로봇에 대한 윤리적 논의와 제도적 개선이 꾸준히 요구되고 있답니다.


이처럼 물리적인 도움 외에도 정신적인 부분에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와 1인 가족 증가, 가족 해체 등의 사회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답니다.



미래 대세가 될 소셜 로봇 산업!




초창기의 소셜 로봇으로는 소니가 1999년에 출시한 아이보(AIBO)가 있답니다. 이 강아지 모양의 로봇이 움직이던 순간을 목격하며 놀랐던 기억, 혹시 있으신가요? 당시에는 소셜 로봇이란 용어로 부르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로봇’이라 불렀는데요. 아이보의 가격은 2,500달러로, 당시에는 매우 비싼 금액이었지만 200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5만 대 이상 판매됐답니다. 




하지만 소니의 전자사업부가 위기를 맞아 2006년도에 아이보 사업이 종료됐어요. 2014년에는 아이보의 AS까지 중단됐죠. 이렇게 정상적인 수리가 불가능해지자 아이보의 주인들은 합동 장례식을 치러 주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아이보의 주인들은 로봇을 단순한 기계로 보지 않고, 자신과 감정을 교류하는 진짜 반려견으로 여겼어요. 최근 소니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7세대 아이보를 다시 출시하여 CES 2018에서 선보이기도 했죠.



최근에 발매된 소셜 로봇 중 하나로 미국의 MIT 미디어랩에서 만든 지보(Jibo)를 들 수 있어요. 2014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를 통해 모금한 돈으로 개발이 진행됐는데요. 인공지능 스피커처럼 날씨를 묻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의 애니메이션 아이콘으로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답니다. 자연 언어 이해(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NLU) 기술과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한 덕분이죠. 


오랜 기다림 끝에 2017년 9월 첫 출하됐는데요. 안타깝게도 타 기업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별반 차이 없는 기능에, 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말았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의 감정인식 로봇 페퍼(Pepper)도 대표적인 소셜 로봇으로 알려져 있어요. 페퍼는 카메라, 3D 센서, 마이크를 이용해 사람의 표정과 몸짓, 목소리를 인식하는 감정 엔진을 가지고 있죠. 이렇게 인식한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한 뒤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답니다.





프랑스 ‘블루 프로그 로보틱스(Blue Frog Robotics)’가 만든 버디(Buddy)도 유명한 소셜 로봇인데요. 자신의 감정을 모니터로 표현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개인비서 업무나 집안 감시 업무, 요리 레시피 제공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요.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 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시니어용 소셜 로봇 엘리큐(ELLI·Q)가 큰 주목을 받았어요. 이스라엘의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개발한 엘리큐는 노인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고 약 복용 시간까지 챙겨주는 등 돌보미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심지어 인공지능이 장착되어 있어 사용자의 습관이나 선호도를 익히며 자신의 행동 패턴을 인간에게 맞추어 가는 기능까지 있어요.



한전의 소셜 로봇! 시선 강탈 파워봇


혹시 한국전력에도 소셜 로봇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나요? 맞아요. 한전에서도 고객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봇을 활용하고 있어요~.


 ⓒ 이요한



2017년 9월, 한국전력 서초지사와 영등포지사에서 ‘파워봇’이 시범 운영됐어요. 공공기관 최초로 개발된 음성 대화형 인공지능 로봇인데요! 요금 조회, 명의변경, 이사정산, 각종 청구서 발행, 전기 요금계산 등 다양한 고객 응대가 가능해요.


 ⓒ 이요한



고객의 음성을 인식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작 인식 기능과 딥러닝 기술이 탑재되어 있어서 스스로 학습할 수도 있답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서비스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서비스도 가능하죠. 현재 각 지사에서 고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답니다~!



뮤지컬 작품 속에서 찾아보는 소셜로봇


2016년 첫 초연 당시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사랑받았던 ‘어쩌면 해피엔딩’이란 뮤지컬 역시 소셜 로봇을 다루고 있답니다. 이 공연은 ‘로봇’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따뜻한 감성을 일깨워주는데요.




주인공인 ‘올리버’와 ‘클레어’는 인간들과 지내며 그들을 돕는 ‘헬퍼봇’이에요. 청소, 심부름을 하는 등의 단순노동을 넘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소셜 로봇이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구형’ 취급을 받게 된 올리버와 클레어는 인간과 헤어진 후 로봇 전용 아파트에 살게 됩니다. 인간과 함께 지냈던 삶을 그리워하던 그들은 ‘인간은 로봇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슬퍼하기도 하죠.


이 공연에서는 로봇이 LP 판을 모으고 음악을 듣는 장면, 우편배달부에게 “항상 수고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인간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소셜 로봇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아직까지 소셜 로봇은 간병, 정보 제공과 같이 협소한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뮤지컬 속 세상처럼 언젠가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만약 소셜 로봇이 여러분 곁에 있다면,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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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e 2019.01.14 12:24
    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Her라는 영화도 있었죠. 소셜로봇과 친구가 되는 날도 머지 않아보입니다. 흥미로운 글이네요.
  • 전기사랑기자단 임나라 2019.01.17 20:11
    Her도 인상 깊게 보았답니다! 언젠가 감정을 나눌 로봇이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