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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쓰는 인도네시아 부족?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랑 이야기~!





많은 분들이 한글을 한반도에서만 사용하는 문자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한글은 세종대왕님이 만드셨으니 우리만 쓸거야!'라고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해외의 한 부족이 한글을 사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됐어요! 바로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이야기였답니다. 


기사를 읽은 후, 그곳에서 정말 한글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글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등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는데요. 이번에 운 좋게도 현지를 직접 방문할 기회가 생겼답니다~! 한글을 사용하는 인도네시아 부족 이야기,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여기가 한국이야 인도네시아야? 한글이 스며든 찌아찌아족의 일상!


한글을 사용하는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의 부톤섬 바우바우시 소라올리오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요. 2015년 인도네시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바우바우시의 인구는 15만 5천 명가량 이라는데요. 이곳에 찌아찌아족과 월리오족 등 몇몇 종족이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일상 풍경 ⓒ 조태봉



사진 속 노란색 간판에 ‘까르야바루 시장’이라는 단어가 보이시죠? 이곳은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찌아찌아족은 일상에서 이렇게 한글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까르야바루 시장은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에 열린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5일장 문화와 매우 흡사하죠. 머나먼 인도네시아에도 한국과 비슷한 문화가 있다는 점이 참 신기했답니다!


 

▲ (좌)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제공 / (우) 한글 교육 중인 정덕영 선생님 ⓒ 조태봉



이곳은 찌아찌아족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예요. 숙제 검사를 하고 계신 분은 한국인 정덕영 선생님인데요. 머나먼 타국에서 한글을 전파하고 있는 분이시랍니다. 선생님은 한국에서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라는 단체를 결성한 뒤,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고 계신데요. 현재는 몇 개의 학교에서 한두 개씩 학급을 선정하여 한글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글 선생님을 꿈꾸고 있는 이들을 양성하는 일에도 힘쓰고 계시답니다.



ⓒ 조태봉



찌아찌아족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글을 열심히 배우는 아이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합니다. 



찌아찌아족, 왜 한글을 쓰나요?


찌아찌아족은 타 문화로부터 자신들의 문화적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는 부족입니다. 하지만 글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문학과 역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해요. 글이 없어 구전으로만 역사가 전해지다 보니 상당히 많은 부분이 사라지고 말았죠. 


인도네시아의 공용어는 로마자입니다. 그리고 일부 국민들은 아랍어를 사용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 글을 이용해 찌아찌아족의 말을 제대로 표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해요. 찌아찌아 말로 '있다'는 '타네가' 입니다. 하지만 이를 인도네시아어로 표기하면 '따네가'라고 표시되는 등 정확한 발음 표기가 어렵대요. 그래서 소리를 표시하기 쉽고 실용적인 문자체계인 한글을 사용하는 거랍니다. 



ⓒ 조태봉



인도네시아인들은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은데요. 심지어 한국을 소재로 한 로맨스 영화가 개봉한 적도 있어요. 바우바우시에는 영화관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사진과 같이 ‘KOREA’란 이름의 영화가 상영된 적도 있을 정도죠. 겨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서, 눈을 보기 힘든 인도네시아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방탄소년단과 같은 한류 스타들의 인기도 상당하다고 해요. 이런 한류의 영향으로 현지에서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아졌다는군요.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되지는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종족 회의를 거쳐 배우기로 결정한 만큼 한글을 이용한 찌아찌아어 교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 니르와나 해변 ⓒ 조태봉



바우바우시는 열대 지역에 위치해있어 1년 내내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답니다. 바닷물이 정말 맑아서 해변이 참 아름다운데요. 장비를 갖춰 다이빙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랍니다. 


해변의 이름은 ‘니르와나’인데요. 인도네시아어로 천국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맑은 하늘에 그림 같은 해변까지! ‘천국’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곳이네요.



▲ 한국전력 사내 뉴스에 방송된 찌아찌아족의 모습 ⓒ 조태봉



예전에 한국전력 이천지사에서 찌아찌아족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 적도 있다는군요. 지난 2017년, 571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국 찌아찌아 문화교류협회와 한국전력 이천 지사장이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는데요. 3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준비해 간 학용품과 옷, 생필품 등을 나눠준 후 한글 이름으로 미술수업도 진행했다고 해요.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전력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니, 참 반가웠답니다~!





지금까지 한글을 사용하는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문자가 없는 국가들 중 한글을 도입하는 지역이 꽤 많다고 해요. 쉽고 배우기 편한 한글이 앞으로 널리 퍼져서, 문자 표기로 인해 불편을 겪는 국가에 큰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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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아찌아 2019.01.11 09:55
    잘 봤습니다~
  • 이정주 2019.04.10 09:18
    좋은 글이네요
  • 문찬술 2019.05.18 11:34
    찌아찌아족의 한글이 더 많이 퍼저 인도네시아 공식언어로
    언젠가는 지정되길 기대합니다. 세종대왕의 훌륭하신 애민정신에서 한글창제 574주년을 축하드립니다.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