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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이 어디에요?

서촌이라는 명칭은 경복궁의 서쪽에 위치한 곳이라 하여 붙었습니다. 때문에 명확하게 정확히 행정구역상 어느 지역이 서촌에 포함된다고 말하기는 매우 애매하죠. 그러나 통상 우리는 인왕산 수성동 계곡 아래 옥인동, 통의동, 필운동 일대의 지역을 서촌이라 부릅니다. 


예로부터 서촌은 역관, 의관 등 전문적인 중인이 모여살았으며 예술가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근대 예술가들이었던 화가 이중섭, 시인 이상, 화가 박노수, 시인 윤동주 등의 생가와 터전이 이 곳에 있어 예술가들의 숨결을 아직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1,2번 출구로 나와서 쭉 큰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고풍스런 향취에 접어듭니다. 바로 그 순간, 여러분은 서촌의 시작을 감지한 것입니다.

 

'어디서부터가 서촌일까?' 라는 생각이 들 때 물들이듯 스리슬쩍 서촌으로 빠져들게 되는데요. 주변으로 통인시장이 보이고 무척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골목 근처까지 왔다면 서촌으로 잘 찾아오신거죠.


<출처 : 네이버 캐스트>


어디를 들러도 눈을 사로잡는 서촌

서촌은 아기자기함과 고풍스런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곳입니다. 비슷한 골목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처음 발길을 시작한 곳과는 전혀 다른 곳에 도착해있고, 오던 길을 돌아가보면 다시 낯선 곳에 서있게 되죠. 한옥과 공방, 갤러리가 어색하면서도 새로운 조합을 이루며 함께 자리하고 있죠. 


서촌에는 이정표도 없습니다. 주민들은 어떻게 자신의 집을 찾아올까 궁금할 정도인데요.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서촌은 헤매고 길을 잃더라도 발길이 머무는 곳 어디나 예쁜 풍경을 여러분께 제공합니다. 아울러 그 낯선 풍경 속 무심코 지나치는 사이사이에 근대 예술가들의 흔적까지 묻어있는데요. 어쩐지 서울 안에 타임슬립이 허락된 비밀스런 공간에 몰래 들어온 느낌이 드시지 않나요?^^


소년이 되기를 꿈꾸던 화가 박노수의 생가

골목을 들어서 조금 더  걷다보면 골목을 빠져나가면서 새로운 골목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시작에 바로 화가 박노수의 생가가 위치해 있습니다. 



박노수의 가옥은 조선후기 문신 윤덕영이 그의 딸을 위해 세운 집입니다. 한옥과 양옥이 한데 어울러진 건축양식으로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내부도 벽난로 가 있고 마당도 한껏 꾸며져 있어 1938년 당시에 지어진 건물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예쁜 집입니다.


화가 박노수는 1973년 이 건물을 구입하여 2011년도까지 이곳에 머물었다고 합니다. 2011년 박노수 화백은 자신의 작품들과 함께 이 건물을 종로구에 기부하였고 작고하던 2013년 종로구에서는 이 곳을 구립 미술관으로 지정, 개관하였습니다. 


박노수 화백은 한국화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던 화가로 독특한 화풍으로 인정받았죠. 서울대에서 한국학을 교육받은 1세대 작가이기도 합니다. 박 화백의 독특한 화풍과 함께 화제가 되었던 것은 그림속에 항상 등장하던 소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소년이 작가 자신의 분신이자 때묻지 않은 이상의 존재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별을 헤던 청년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 터

박노수 화백의 미술관이 있던 작은 골목을 나와 미술관을 등진 체 오른쪽으로 보이는 골목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그 길 중간쯤에 바로 별을 헤던 청년 윤동주 시인이 머물던 하숙집 터가 나옵니다.



청년 윤동주는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면서 기숙사의 급식이 부실해져 하숙집을 찾기 시작해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1941년 5~9월까지 하숙을 했던 이 기간 동안 윤동주 시인의 시집 1부의 대다수 작품이 집필되었다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도 밥이 맛없어 기숙사를 나와 하숙집을 찾았다고 하니 인간미가 넘치는 에피소드죠?

 

60년동안 예술가 근처를 지킨 대오서점

이중섭화가의 하숙집터를 보고 다시 골목을 돌아나오면 처음 보았던 박노수 미술관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아래 밝게 노란 빛으로 물들여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 골목 끝에 대오서점이 보입니다.


<출처 : 네이버 캐스트>


박노수 미술관부터 대오서점까지 골목길에 늘어선 상점들은 예술가들이 머물던 곳 임을 증명하듯 다양한 공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약간은 낡은 건물들과 함께 노란빛의 상가들이 1층에 어울러져 은은함이 돋보였죠.  

 

그렇게 은은한 골목길따라 쭉 걷다보면 60살 먹은 서점, 대오서점이 보이는데요, 한눈에 보아도 연배가 확 들어보이는 것이 할매같은 따뜻한 정취가 풍겼답니다. 


이제는 이 대오서점 옆에 카페를 붙여 북카페가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1951년에 문을 열어 2014년인 올해 까지 자그마치 65살을 먹은 서점입니다. ^^ 이 곳 주인이신 권오남 할머니는 현재 83세로 이 서점을 통해 자식들을 키워냈다고 합니다. 권할머니는 여전히 이곳에서 서촌을 지키고 계시다고 합니다.


<출처 : 네이버 캐스트>


잘 다듬어지고 멋진 가옥들이 멋드러진 풍광과 함께 자리잡은 북촌의 아름다움과는 다르게 서촌은 좀 더 소소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 같아요. 


한층 선선해진 가을바람과 높아진 하늘이 아침 저녁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데요. 상쾌한 바람과 함께 서촌에서 고요하고 아름다웠던 근현대 예술가들의 흔적과 정취를 느껴보시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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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미리 2014.09.25 10:50
    한 때 북촌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죠~ 지금도 그렇지만요. 서촌은 몰랐네요.. 한 번 가봐야겠어요 ^^
  • 정유진 2018.11.27 08:49
    더 추워지기 전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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