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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무한한 발전

알파고를 기억하시나요?



인공지능, 요즘 많이 접할 수 있는 단어지요. 사전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면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 능력, 지각 능력, 자연언어의 이해 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알파고는 그중에서도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 능력에 집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2015년엔 중국의 프로 바둑 기사 판 후이와의 대국에서 핸디캡(접바둑) 없이 호선(맞바둑)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는데요. 이후 ‘프로 바둑 기사를 이긴 최초의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이 됐죠.




2016년에는 세계 최상위 프로 바둑 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공개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했는데요. 이 대결 덕에 '현존 최고 인공지능'으로 등극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 모두들 기억 하시죠?


한국기원은 알파고가 정상의 프로 기사 실력인 '입신'(入神) 의 경지에 올랐다고 인정하고 '프로 명예 단증(9단)'을 수여했어요. 이처럼 알파고는 인공지능 최초로 핸디캡 없이 각국 최고의 바둑 기사들을 이겼으며 이러한 대국을 통해 인공지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의 혁명과도 같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00전 100승을 거둔 ’알파고 제로‘가 공개됐어요. 알파고 제로는 실력도 출중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학습원리 덕분에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최초의 알파고는 학습을 위해 인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외부에서 데이터를 공급해주거나 인간과의 대국을 통해 학습하는 등, 인간과 접촉하지 않으면 뭔가를 새로 배울 수 없었죠. 하지만 알파고 제로는 대국 상대 없이 스스로 독학하여 인간이 수 천 년 동안 개발한 바둑이론을 습득했습니다. 사람의 도움 없이도 알아서 발전하는 존재라니, 참 놀랍지 않나요?




줄어든 인공지능의 전력 소모


알파고 제로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으로는 전력 소모가 압도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인공지능에 최적화되지 않은 일반적인 그래픽프로세싱 유닛인 GPU를 사용했는데요. 알파고 제로에는 인공지능에 특화하여 구글이 직접 개발한 TPU(텐서프로세싱유닛)를 사용했답니다.




알파고는 176개의 GPU를 사용해야 했는데, 알파고 제로는 4개의 TPU만 사용해도 작동에 큰 무리가 없어요. 그 결과 사진과 같이 전력 소모(TDP)가 압도적으로 줄었답니다. 이 TPU는 훗날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용 기기에도 탑재될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데요. 다가오는 미래에는 우리의 스마트폰에도 알파고가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죠.




인공지능, 예술의 영역에 도전한다 : 인공지능 음악가 '마젠타'


이처럼 인공지능은 정말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발전에는 예술의 영역도 포함돼 있는데요. 구글의 인공지능 개발팀 중 하나인 ‘브레인 팀’은 2016년 6월 1일, 놀라운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미술이나 음악을 창작하는 인공지능 ‘마젠타 프로젝트(Margenta Project)‘입니다.


마젠타 프로젝트의 공개와 더불어 그(?)의 첫 작품인 피아노 연주곡도 함께 공개했는데요. 4개의 음표가 주어진 상황에서 머신 러닝 알고리즘으로 운율을 만들고, 피아노 외의 부분은 사람이 덧붙여 음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멜로디가 조금은 단조롭지만 마젠타 역시 몇 년 안에 복잡하고 화려한 음악을 작곡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알파고가 짧은 시간 안에 알파고 제로로 성장한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영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쥬크덱’이 개발한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은 음악의 구조, 원리 등을 조합해 전혀 새로운 음을 만들어 냅니다. 간단한 작곡에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요. 인공지능의 발전 정도와 힘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를 이용해 2018년 2월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는 인공지능 음악 레이블인 ’A.I.M’을 공개했는데요. 공개 행사에서 유명 팝핀 댄서인 ‘팝핀현준’은 인공지능이 제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미국의 TV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아이돌’로 데뷔한 팝가수 터린 서던Taryn Southern은 그녀의 곡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를 인공지능과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인공지능의 창작물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답니다.




작곡까지 하는 인공지능, 마냥 좋은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예술 창조 영역’에 점차 발을 들여놓다가 언젠가 인간보다 훨씬 많은 양의 예술 작품을 쏟아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공장처럼 음악, 그림, 소설을 찍어낸다면 말이에요. 과연 그런 창작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체는 결국 인간인데,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진 창작물들이 인간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실제로 예술 창작 활동을 하는 분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음악을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는 밴드 ‘새벽소리’와 함께 인공지능이 만드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Q. 안녕하세요! 밴드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밴드 새벽 소리입니다. 주요 활동지역은 서울과 남양주이고요. 저희 멤버들은 사람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추구한답니다.


Q. 밴드를 하는데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일단은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과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마음이 서로 통하기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Q. 그렇다면 인공지능 작곡가가 연주를 하며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A. 요즘 인공지능이 화두잖아요? 그래서 저도 인공지능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요. 그게 껍데기만 있고 핵심은 없다고 생각해요.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작곡을 하잖아요. 통계적으로 ‘이런 음악을 연주했을 때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분석과 계산을 통해 음악을 만들고요. 이런 분석과 계산은 가능하지만,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고 반응하는 과정은 절대 알 수 없겠죠. 그렇다면 그게 진정한 소통일까요?



Q. 결국 인공지능은 ‘진심’이 없어서 관객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군요?

A. 할 수는 있겠죠. 그게 마음을 통해서 나온 결과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요. 껍데기는 같을 테지만, 아무래도 관객들 입장에서는 공연자가 인공지능이란 사실을 알면 팍 김이 새지 않을까요? 공연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음악을 들을 땐 즐거웠을지라도, 나중에 알고 봤더니 공연자가 로봇이라면? ‘아 뭐야 내가 로봇한테 농락당했나?’ 이런 생각이 들 거 같아요.



Q. 최근 인공지능이 음악뿐 아니라 그림이나 소설 같은 창작 활동에도 관여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얼마 전, 인터넷에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올라왔는데요. 그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반응이 좋아도 결국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이야기일 뿐, 마음을 담은 창작이 아니라는 거죠.


사람과 인공지능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마음, 속내’가 있다는 점인데요. 음악이나 소설, 그림 등과 같은 예술 작품에서 사람들이 감동하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 담긴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인공지능에 그런 마음, 속내가 없죠.



인터뷰를 마친 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즐겁게 들었던 음악이 알고 보니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이라면? 그 사실을 알기 전과 같이 즐겁게 들을 수 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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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오면 2018.10.04 11:17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든다는 건 생각만해도 으스스하네요. 예술작품은 사람과 사람간의 '교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좀 아닌것 같아요. 물론 과학이나 의료분야에서의 발전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선을 적절히 지켜야 할 것 같아요.
  • 이지은 2018.10.25 21:00
    오빠 너무 멋져요~~~♡♡♡